북한이 2014년 전 세계 기독교 박해국가 순위에서 12년째 1위를 차지했다.

오픈도어선교회가 6일(현지시각) 발표한 세계박해순위(World Watch List, WWL)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현재 북한에는 약 5만~7만명의 크리스천들이 정치범수용소에 갇혀 있다. 성경을 소지하다 발각된 이들은 오랜 기간의 징역 생활 또는 죽음을 맞이한다.

기독교 박해 최상위 10개국은 북한에 이어 소말리아,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몰디브, 파키스탄, 이란, 예멘이 순이었다. 이들 중 9개국이 이슬람 국가다. 오픈도어선교회측은 “이슬람 극단주의가 50개 박해국 중 36개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15년 동안 가장 큰 박해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인 소말리아가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작년 5위). 수단 또한 11위에 올랐으며, 아프리카의 국가들이 박해국가 중 상당수를 차지해가고 있는 현상을 보였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16위로, 새롭게 순위에 들어왔다. 오픈도어선교회는 “현재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셀레카 반군 세력에 의해 크리스천들이 끔찍한 폭력을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리아(3위, 작년 11위)와 파키스탄(8위, 작년 14위)이 처음으로 10위 안에 들어왔다. 시리아는 3년이 다 되어가는 내전으로 인해 악화된 상황이, 파키스탄은 여전히 살기 어려운 상황이 주요 원인이 됐다. 급진적 무슬림들은 크리스천에게 난폭한 행동을 할 여지가 있으며, 정부는 그들을 제어할 능력이 없는 상황이다.

50위 밖으로 나간 나라들은 아제르바이잔(작년 38위), 키르키즈스탄(작년 49위), 우간다(작년 47위)이다. 반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16위, 스리랑카가 29위, 방글라데시가 48위에 오르며 새롭게 50위 안으로 들어왔다. 콜롬비아는 작년 46위에서 25위로 박해가 극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살인, 강간, 납치, 교회 방화와 같은 내용이 포함된 폭력 분야에서 높은 순위에 오른 나라들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시리아, 파키스탄과 이집트(동점), 이라크와 미얀마(동점), 나이지리아, 콜롬비아, 에리트레아, 수단 순이었다.

말리는 작년 7위에서 올해 33위로, 탄자니아는 작년 24위에서 49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한편 오픈도어의 세계박해순위(World Watch List, WWL)는 매년 전 세계 크리스천들의 종교 자유를 조사하는 유일한 자료다. 한 명의 크리스천이 신앙을 가지고 생활하는 데 있어서 자유의 정도를 측정하는데, 개인·가족·지역사회·국가·교회 생활에 관한 다섯 목록과, 여기에 폭력의 정도를 측정하여 추가하고 있다.

오픈도어선교회측은 “올해 WWL의 방법론은 정보를 수집하고 계산하는 과정이 투명하도록 ‘종교자유국제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for Religious Freedom, IIRF)’의 독립적인 감사를 받았다”고 했다.

▲오픈도어선교회가 지난해 발표했던 박해국가지수 지도. 주로 이슬람과 아프리카권에 박해 정도가 심한 붉은색이 많고, 북한은 검은색이다. ⓒ오픈도어선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