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연 원장

[3] 8가지 교육변혁 방안

1. 한국 교육은 훈련을 포함하여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현장성을 갖추어야 한다. 학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장인 즉 프로페셔널(professional)을 키워내야 한다. 미 육군사관학교 교육과 같이 조립식으로 통섭에 의한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2. 교사나 교수나 학생도 자비량 정신으로 인생을 설계하는 법을 연수나 세미나를 통하여 배우면서 선교사 정신을 계속 가르쳐야 한다. 언더우드 아펜젤러 선교사와 같은 한국 근대화 교육의 선봉들은, 19세기 말 미국 매사추세츠주 헬몬산수양관에서 열린 대학생 사경회에서 헌신한 150명을 중심으로 한 학생자원운동(Student Volunteer Movement)의 영향을 입은 많은 선교사들과 함께 사역할 수 있었다. 이들은 한국인들이 복음의 빚을 갚는 차원에서라도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가 주류인 제3세계를 향해 자비량 선교라는 개척자 정신으로 나가라는 영음을 들려주었다.

3. 사립학교 재정은 세분화되고 관리에 대한 투명성 제고, 재투자·신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처음은 미약하지만 창대하게 되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법칙이다. 재정 운용자는 변혁의 완성으로서, 하나님 나라의 차원에서 각 세목을 정하고 각각의 세목이 균형(alignment)을 잘 이루도록 해야겠다. 그러나 종국에는 학생들의 인성, 야성, 지성, 영성 교육을 함양하는 훈련비가 지속적으로 집행되어야 할 것이다.

4. 학생들을 단계별 차별화하여 관리하라. “팟종이가 남긴 것을 메뚜기가 먹고 메뚜기가 남긴 것을 늣이 먹고 늣이 남긴 것을 황충이 먹었도다(욜 1:4)”. 대부분 학생들은 똑같이 취급받는 데 싫증 내지 분노를 갖고 있다. 차별화된 케어가 필요하다. 우리는 교사로서, 교수로서, 순례자의 길로 이러한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굳이 신분으로 구분하지 말고, 각 사람의 특성에 맞는 맞춤식 상담과 진로 지도를 통하여 복층식 아파트 구조와 같은 학생들의 닫힌 마음과 분노(anger)를 해결해야 한다.

5. 세계내화(Glocalization)의 실현을 이루어야 한다. 교육도 세계화를 우리의 것으로 소화한 세계내화가 되어야 한다. 한국은 특히 기독교 교육의 강대국인 미국의 장점을 잘 소화시켜, 한류를 통한 세계 선교의 주축으로 MK를 양육하는 한동대와 같은 하나님 중심 세계관의 학교들이 많이 생겨나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이 세계를 향한 축복의 통로로 SVM이나 평화봉사단, IT사랑 봉사단 같은 통섭(interdisciplinary)을 통한 응용이 가능한 관통(breakthrough)를 할 때 승산이 있다. 참고로 국가별 힘의 지수는 아래와 같다: 미국:일본:중국:한국:북한=20:5.8:5:1:0.01(서울대 하영선 교수 자료).

6. 지상대명령을 가르쳐 지키는 교육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상대명령은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다. 순례자적 지도자들은 예수님의 지상대명령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말고, 지키도록 하는 참 신자를 키워야 한다. 다시 말해 Dr. Paul G. Hiebert가 「Transforming Worldviews: An Anthropological Understanding of How People Change」에서 언급하듯, 스승이나 제자나 세계관이 변혁된 자들을 통하여 선교 혁명이라는 놀라운 지상과업이 완수될 수 있다. 한국의 인적 자산을 지적 자산으로만 묶어놓지 말고,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하신 어느 분 말씀처럼 국제 사회에서 경쟁력 있는 언어의 전문성, 지역의 전문성, 직업의 전문성, 사역의 전문성을 갖춘 하나님의 인재로 키워야 한다. 이러한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서라도 대안학교나 사립학교가 앞서 나갈 필요가 있다.

7. spiritual-being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오늘날 중국 대학에서는 기독교를 더 이상 공산주의의 적이 아닌 웰빙(well-being) 종교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에 장신대에서 열린 아시아 리더스 포럼(Asian Church Leaders Forum)에 온 가정교회 지도자들은 삼자교회가 어용이고 그것이 진리가 아니기에, 삼자교회에서 탈퇴하여 가정교회 목회를 시작했다고 증언한다. 구속적 피의 종교가 이제는 well-being이 되어, 공산주의도 기독교를 주요 모순이 아닌 차요 모순으로 이용하는 단계가 됐다. 무신론자들도 세속적 인본주의로 진화하며 기독교를 기만하고 있다. 교육 변혁이 되려면 마지막 목표를 spiritual-being으로까지 전환해야 한다. 여기서 spiritual-being은 영에 속한 사람으로서 하나님만을 위한 well-being이다. 이는 성육신적 영성이며, 신적 권한을 일부 제한하는 영성이다. 이는 순례자의 영성이다.

8. 직업별 직능별 지역별로 성서해석학이 기능해야 한다. 정치, 교육, 미디어, 교회 등 어려 영역의 지도자 및 차세대 지도자 후보 청년들로 하여금 변혁의 성서적 토대와 다양한 이론 및 실제’가 이루어져야 한다. 예수의 복음이 생각날 만한 여러 나라 문화의 특성에서 화해(reconciliation)라는 덕목을 찾아낸 Don Richardson의 화해의 아이(A Peace Child)와 같이, 구속적 유비(redemptive analogy)에 의한 성서해석학에 전신자 해석자주의로 참여해야 국가변혁 해석학이 될 수 있다(예를 들면, 창세기 1-11장까지 원복음에 대한 해석). 구속적 유비의 완성이 구속적 실체(redemptive reality)이고, 이는 개인과 사회, 국가, 세계 각 나라와 백성과 허다한 방언 가운데까지 나아갈 수 있다.

21세기 세계사회가 네트워크 지식국가로 변하고 있는데도, 아직 우리는 지역화에 매여 정치부터 이분법적 사고에 매여 있고 북한은 남북으로 나뉘인 현실에 있다. 이렇게 변혁을 이루지 못하고 예수의 피가 흘러야 할 교육이 건너야 할 구속의 강에, 건강과 축복의 신학이 매여 콜레스테롤이 가득한 채 예수의 피 대신 무천년설에 만족하고 있다. ‘생명의 강 학교’와 같은 대안학교들이 많이 생겨 더 깊은 바다로 나가 ‘노인과 바다’처럼 전투적 교육의 그물을 던져야 하지 않겠는가! 아니 명량해전의 이순신 장군처럼 기필코 승리하기 위해 우리도 바울과 함께 거북선을 타고 세계화 시대에 영적 전쟁을 통하여 승리의 깃발을 주님께 돌려보내는 교육변혁가가 되어야 할 것이다.

[4] 북한과의 화해 가능한가?

1590년 네덜란드 개척교회 목사이며 교수였던 사라비아(Saravia)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의 학장이 되었을 때 주창한,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이 모든(all) 세대 모든(every)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것이라는 ‘전신자 선교사 주의(every believer's missionaryhood)’에 기초하여 적용해 보면, 주체사상의 지배 원칙에 대한 선교 전략의 해법이 나을 것이다.

1. 삼자원칙과 주체사상

첫째, 전신자 선교사 주의는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하는 자주적 입장을 가져야 한다(행 2:44-47). 둘째, 전신자 선교사주의는 전문인 선교사로서 창조적인 방법을 전문인 선교, 직업 선교, 텐트메이커(Tentmaker) 개념으로, 대부분 피선교 국가들이 서양 산업주의와 제국주의의 침략을 받았다. 이러한 요인으로 비자를 내주지 않는 지역에 자기 직업을 가지고 선교사로 나가는 것이다. 이것은 인민 대중에 의거하는 방법이고 실정에 맞게 하는 방법이다.

컴퓨터 기술자, 의료인, 무역업, 사업가, 교육가, 연구원, 지역 개발 전문가, 체육인, 각종 기술 및 기능인 모두 전문인 선교사가 될 수 있다. 북한에도 이러한 전문인 선교의 시대가 곧 열릴 것이며, 이미 비밀리에 이루어지고 있다. 한 가지 유념해야 하는 것은 북한이 경제 개방을 하겠지만, 문화 개방은 하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전문인 선교사는 장기 비전을 가져야 한다. 남한 문화 우월의식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뱀 같이 지혜롭게 선교 전략을 세워야 한다.

2. 북한 선교 전략

필자는 남북경협운동본부 중앙위원으로서 2009년 3월 19일 당시 북한 개성공단의 문제를 심각하게 보면서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단동을 개발하는 기획안을 가동하고 있었다. 실제로 북한은 개성공단을 폐쇄했다 현재 재개한 상태이다.

북한을 보는 시각은 크게 세 가지인데, 첫째로 부정적 반응이다. 북한 선교는 인민전선 전략에 이용될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복음은 이데올로기 차원을 넘어 두나미스(능력)로 역사하는 ‘믿는 자들에게 구원을 주시는 능력’이다. 그리고 복음의 한계가 땅끝인데, 로마의 황제 숭배를 강요하는데 정책의 변화를 기다리고 신중론자가 되어 초대교회 성도들이 로마를 떠나지 않았다면 복음은 팔레스틴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세상의 땅끝이 북한일 수 있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도 로마의 글라우디오황제의 핍박이 선교 명령으로 들려져 사도 바울을 만나게 되었다. 글라우디오는 하나님의 도구로 쓰였으며, 아굴라 부부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쓰였다. 하나님의 도구를 불평하지 말고,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둘째, 관망하는 반응이다. 복음의 신자들이 표출화되면 언젠가 순교할 것이니 그들의 신변을 위해 전도하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견을 받아들여야 한다면, 로마 원형 경기장에서 순교의 제물로 사라지던 신자들을 걱정해 로마 선교를 아예 포기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증인의 의미는 순교이다. 풀러신학교 피터 와그너(Peter Wagner)박사는 “순교의 은사가 있는 자는 순교하라”고 했다. 창의적 접근 지역은 순교의 은사가 있어야 한다. 기독교는 피의 발자취이다. 기독교는 피를 먹고 자란 피의 나무이다. 바울의 선교 전략 착상은 어떠한 상황에 처하여서도 당황하지 않고 복음을 전하였다는 것이다. 관망만 하지 않고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긴 채 오직 주님만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함이 없느니라”.

셋째는 적극적인 반응이다. 최근 서독 신학자 카스퍼 주교가 서울 성체대회에 참가하여 말한 것처럼, 동서독이 냉전으로 정치적 단절이 심화됐을 때 가톨릭과 개신교가 독일을 하나되게 하는 데 큰 공헌을 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개방 가능성을 바라보고 지금까지 친(親)북한계 위주로 접촉하던 것을 다원화시켜, 더 많은 전문 직업인들을 통해 선교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전인적 선교이다(Wholistic Mission).

중국 가정교회가 활성화되면서 저들의 제자훈련을 통해 조선족이 북한 주민에게 보따리 장사 선교를 하는 것은 ‘픽업 선교’의 방법이다.  따라서 북한 선교는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하나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람에 의해 이뤄져야 하고, 이때 화해도 가능하다. 선교는 하나님의 지체에 의해 하나님의 차원에서 이루어지도록 우리 자신을 비워야 최초의 선교사로 세상에 오셔서 하늘의 밥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incarnation)을 배울 수 있다. 예수님처럼 산다면, 그것이 곧 선교 전략이다.

3. 중국과 북한 선교 경영 전략

(1) 선교경영을 위해서는 향후 10년 동안 전문인 선교를 통하여 동북아 시대를 주도할 전문인 선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2) 전문인 선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소수의 훈련된 제자들에 의해 경영의 마스터 플랜이 나와야 하고, 위기관리 능력이 있는 멘토들과 장인정신에 의해 훈련된 마스터들이 나와야 한다.

(3) 전문인 선교사들을 공급할 예비 기지로서의 대학에서 프랑케가 할레대학교에서 청교도 운동을 일으켰듯 ‘전문인 자원운동’을 일으켜야 한다.

(4) 전문인 선교사들과 NGO 사역자들이 합력하여 창조적 공존지수로서 새로운 선교의 장을 열어야 한다. NGO 선교는 전문인 선교의 전(前)단계이자 접촉점으로, 동전의 양면과 같은 중요한 재난구조 운동이다.

(5) 전문인 정신, 즉 장인정신을 통해 양분법으로 나누어진 사회를 변혁시킬 이데올로기가 자리잡아야 한다.

(6) 전문인 선교의 핵심은 타문화권에서 독자 생존능력을 타문화권에서 갖추는 것이다. 현장 중심의 훈련사역을 통해 현지인을 양육하는 것을 빼놓는다면 10년 후에 열매를 기대할 수 없다.

(7) 전문인 선교의 여명이 다가오고 있는 이 시점에서도, 핵심 기술을 가진 리더들은 10년 뒤를 내다보고 신분상승이 아닌 성육신적 의미에서 목회자와 평신도들을 연결하며 모두 전문인으로 구비되도록 장기 투자를 해야 한다.

(8) 전문인 신학, 전문인 선교신학, 전문인 선교의 실제 등을 중심으로 전문인 선교를 한국 상황화 선교 방법으로 세계에 수출할 정도의 독자적 전략을 준비하고 실천할 때,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조용한 혁명이 완수될 것이다.

(9) 전문인 선교사를 지원하는 NGO 파송단체들이 많이 일어나야 전문인의 시각으로 선교 자금을 다루고 사용하는 시너지 효과가 생겨날 것이다. 선교자금을 많이 모으는 것이 최종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10) 이미 성공적으로 전문인 선교를 실천한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흩어진 한인교회 리더들이 전문인 선교에 앞장서도록 하여 위에서부터의 개혁과 아래로부터의 개혁이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 이러한 개혁 네트워크에 의해 제3의 소명자인 전문인 선교사는 제4의 소명을 받은 NGO 선교사와 통전적 선교의 모델로 선교의 꽃을 피워야 한다. 이제 전문인 선교사들은 자신감을 갖고 하나님의 선교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김태연 원장(한국전문인선교원, 한국 로잔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