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없다’는 버스 광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도킨스 박사. ⓒ크리스천포스트

영국의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박사가 “영국의 역사와 종교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성경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유명한 무신론자이자 ‘만들어진 신(God Delusion)’ 저자이기도 한 그는, 지난 7일(현지시각) 프리미어 크리스천 라디오(Premier Christian Radio)에서 방송되는 저스틴 브라이어리(Justin Brierley)의 ‘언빌리버블(Unbelievable)?’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이날 랍비 조쉬 리바이(Josh Levy)와 구약학 강사인 크리스 신킨슨(Chris Sinkinson)과 함께 생방송 토론에 참석한 도킨스 박사는 “나는 문화적·역사적인 이유로 사람들에게 성경과 더욱 친숙해지라고 권한다. 당신이 영국과 다른 유럽 국가들의 종교적인 전통에 익숙하지 않다면, 역사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도킨스 박사는 “사람들이 지적인 이유로 성경을 읽어야 할 필요는 있지만, 이를 하나님의 메시지로 믿는 것은 전체적으로 전혀 다른 문제로 고려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하나님을 사랑의 하나님이 아닌 ‘끔찍하고 불친절한 성격을 가진 분’으로 이해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성경의 저자가 하나님이라고 실제로 믿고 있다. 구약에 나온 ‘공포의 하나님’은 간과될 수 없으며 오히려 매우 두드러진다. 하나님은 매우 무섭고 불친절한 성품을 지니고 있으며, 어느 것도 여기서 벗어날 수 없다”며 “나는 십자가와 부활의 개념에 대해서도 반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신약에서 더 나은 하나님을 만나게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근본적인 기독교의 속죄 원리에는 극도로 불쾌한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아들을 고문하지 않고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하실 수 없는 하나님의 개념이 그러하다. 이것은 반감을 갖게 하는 교리로서, 어떤 면에서는 구약의 그 어떤 것보다 나쁘다”고 주장했다.

앞서 로드 삭스(Lord Sacks) 랍비장(유대 최고 지도자)은 “도킨스 박사는 저서에서 하나님을 대량 학살을 하는 사악한 존재로 묘사했다”면서 그를 고소한 바 있다. 그러나 랍비 리바이는 “도킨스 박사가 하나님에 대한 관점을 극단적으로 드러냈다고 느꼈으나, 이로 인해 불쾌하진 않았다”고 했다.

도킨스 박사는 이날 방송에서 “책에서 언급한 하나님에 대한 묘사는 농담조의 말(tongue-in-cheek)”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