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섭 교수의 강연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Refo 500 Asia 2013 컨퍼런스’가 ‘Refo 500에서 바라본, 종교개혁 500주년 이렇게 준비한다’는 주제로 25일 오전 10시 서울 총신대학교에서 진행됐다.

Refo 500 프로젝트 매니저인 안인섭 교수(총신대 국제협력처장)는 “Refo 500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서 각 영역의 파트너들이 연합하는 국제적 플랫폼으로, 세계칼빈학회를 이끄는 화란의 헤르만 셀더하위스 교수를 중심으로 유럽과 미국의 개혁주의적인 단체들이 연대한 국제적인 연합기구”라며 “이 플랫폼에서 모든 파트너들은 종교개혁과의 연관성을 드러내기 위해 협력한다”고 소개했다.

안 교수는 “Refo 500의 비전은 개혁과 변화의 운동인 종교개혁이 21세기에도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는 것이며, 2017년이 다가오면서 종교개혁 500주년과 그 정신이 어떻게 과거, 현재, 미래의 변화 원리가 될 수 있는가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역사적·신학적·종교적·정치적·사회적·문화적 영역을 종교개혁의 정신으로 조명하자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Refo 500은 16세기의 종교개혁 정신을 현대에 연결시키기 위해서 종교개혁 답사, 세미나, 컨퍼런스, 도서, 교육 콘텐츠, 콘서트, 전시회를 포함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인 2017년까지 교육과 학문, 신앙고백과 투쟁, 돈과 권력, 교리와 교회, 삶과 죽음, 예술과 문화, 자유와 설교, 개혁과 경건, 성경과 언어 등 9가지 테마와 갱신·변화·적절성의 3가지 키워드를 통해 종교개혁 정신의 확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 교수는 “Refo 500은 현재 전 유럽과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남아공과 남미와 아시아의 각 대학교, 신학교, 연구소, 고등학교, 박물관, 출판사, 방송사, 여행사, 종교개혁 도시들, 지역교회, 목회자 그룹 등 약 200여개의 기관들이 참여하는 국제적인 기관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아시아 지역은 그 연합 사역이 출발하는 단계에 있는데, 총신대학교에 그 코디네이터로서의 책임이 주어졌다”고 전했다.

‘레포 500 트레인 프로젝트’도 소개했는데, 이는 독일·스위스·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 등 유럽 5개국의 종교개혁 도시를 특별전용 기차로 답사하는 특별한 프로젝트로, 비텐베르그에서 출발해 하이델베르그와 제네바를 거쳐 도르트레크트까지 진행된다. 기간은 2014년 5월 21일부터 31일까지이며, 5개국 11도시 1500마일을 200명이 참가하여 11일 동안 답사한다. 5월 27일에는 존 칼빈 서거 450주년 기념식을 위해 제네바에 도착하게 된다. 레포 500 트레인에서 강의를 감당하며 인솔할 8명의 학자 중, 아시아에서는 안인섭 교수가 참여한다.

안 교수는 Refo 500을 준비하며 ‘개혁주의가 한국 교회와 사회를 향해 제시하는 방향’으로 ▲개혁주의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다음 세대를 교육하는, 살아있는 예배를 기획할 것 ▲장로와 집사 제도를 본래의 개혁주의적 패러다임으로 회복시켜서 사회봉사를 감당하게 할 것 ▲통일을 지향하는 개혁주의 목회 청사진을 작성할 것 ▲남북 평화통일을 위한 개혁주의적인 이론 정립과 실천을 위한 국제적 센터로서의 ‘개혁주의 통일 센터’를 설립할 것 ▲국가에 개혁주의적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전문 연구 기관인 ‘(가칭) 개혁주의 정책 연구소’를 설립 운영할 것 ▲개혁주의 학교(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를 설립하여 다음 세대를 개혁주의적으로 양성할 것을 들었다.

합동교단과 총신을 중심으로 한 방향으로는 ▲총신의 교수들과 유럽 대학의 교수들이 자유롭게 상호 방문하여 연구하고 강의할 수 있도록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할 것 ▲교환학생이나 방문학생으로 미국과 유럽에 가게 될 학생들에게 영어와 화란어 등의 유럽 언어를 배울 기회를 제공할 것 ▲개혁주의 대학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개혁주의적인 교사 양성을 해야 할 것 ▲화란의 개혁주의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을 총신에서 튜터 제도를 통해 일정기간 화란어와 전공 분야를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 ▲개혁주의적 문화 교육을 실시할 것 ▲한국 교회 현장과 한국교회사, 그리고 한국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영어 프로그램을 준비할 것 ▲한국 교회사 유적지 답사 루트를 개발할 것 ▲총신의 우수한 학생들이 유럽의 개혁주의적인 대학에 가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교단 차원에서 장학제도를 통해 후원할 것 등을 제시했다.

총신대 재단이사장 김영우 목사는 강연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의 계승 방향’으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일을 선포하고 그 주간 내내 각종 행사를 진행할 것 ▲이를 위해 ‘(가칭) 종교개혁 500주년 조직위원회’를 만들어 전략적이고 치밀한 진행이 가능케 할 것 ▲기념관이나 기념조형물을 만들어 교육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할 것 ▲연구실천운동의 결사단체를 결성해 선도적인 역할을 감당케 할 것 ▲세대를 넘어 이 유산을 계승·발전시켜나갈 후학들을 분야별로 양성할 것 등을 꼽았다.

한편 정성구 박사(한국칼빈주의연구원장)는 발표회 전 열린 제1부 예배 설교에서 “개혁자들의 종교개혁은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개혁이었다”면서 “개혁자들의 정신은 이미 성경에 나와 있는 말씀으로, ‘성경의 재발견’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시대의 교회개혁 역시 결국은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