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연구소 제공

서울신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소장 박창훈 교수) 제75회 정기세미나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박사) 성봉기념관 강당에서 개최됐다.

박창훈 교수 사회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는 웨슬리신학회장을 역임한 도날드 데이튼(Donald W. Dayton) 교수가 ‘사중복음의 전망과 과제(The Promise and Problematic of the Fourfold Gospel)’를 제목으로 발표했다.

도날드 데이튼 교수는 “장로교에서 오순절 교단과 신학교(한영신대)를 인수하거나 성결 전통과 오순절 전통을 수용하는 학교(호서대)를 경험하는 등 저처럼 외부에서 바라보면, 한국교회는 쉽게 교단 경계를 넘나드는 것 같다”며 “이렇듯 교단간 상호 수용이 가능한 이유 중 하나는 ‘사중복음’이라는 범문화 속에 기독교인들 대다수가 살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견해를 밝혔다.

데이튼 교수는 “사중복음은 한국 기독교의 특징을 해석하는 열쇠이자 범세계적 복음주의의 특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고, 성결교회의 경우 그것이 더욱 명백하다”며 “한국 기독교가 하나의 찬송가를 갖고 있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찬송곡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사중복음의 주제에 의해 형성된 곡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사중복음을 연구하거나 자각한다면 범세계적 복음주의 속에 그것이 들어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며 “특히 자유주의 신학과 사중복음은 양립할 수 없는 신학적 체계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현대 복음주의의 신학적 불일치는, 프린스턴 신학으로 상징되는 자유주의와 다른 신학적 흐름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프린스턴 신학과 근본적으로 양립할 수 없는 신앙을 해석하기 위해 프린스턴 신학의 범주를 사용하려는 시도로 이해될 수 있다는 것.

▲데이튼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연구소 제공

이후 데이튼 교수는 한국 성결교회에서 일어났던 역사와 신학에 대한 갈등에 대해, ‘웨슬리안·성결 신학’ 입장에서 세 가지 특징적 단계를 구분했다. 첫번째 단계는 존 웨슬리의 시대이고, 두번째 단계는 19세기 미국 동부지역 감리교회 내 영적 갱신운동인 성결운동이며, 마지막 단계는 서부로 이동한 ‘급진적 성결운동’이다. 여기서 신유운동과 세대주의적 전천년설이 출현했고, 동·서부의 성결운동은 이로 인해 분리됐다.

이 ‘급진적 성결운동’의 가장 중요한 센터 중 하나는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있는 ‘하나님의 성서학원(God’s Bible School)’로, 그들은 사중복음에 관해 말하지는 않았지만 중생·신유·성결·재림을 가르쳤다. 이 하나님의 성서학원에서 동양선교회가 최초로 시작됐고, 한국으로 선교를 간 선교사팀이 형성되게 됐다. 그는 “하나님의 성서학원과 동양선교회의 찰스 카우만(Charles Cowman)은 아마 한국 성결교회의 가장 직접적 기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튼 교수는 “현대 성결진영에서 경험하는 많은 갈등은 성결운동에 대한 규범적 흐름이나 시대를 찾아 19세기 성결운동 또는 18세기 웨슬리 연구 등으로 각기 다른 충성심을 보이는 데서 찾을 수 있다”며 “한국 성결교회에서도 성결운동에 대한 다양한 해석적 주장들이 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갈등은 우리에게 사중복음의 구체적 기원에 대한 복잡한 문제를 남기고 있고, 이에 대한 더 많은 연구들이 이뤄져야 한다”며 “성결운동은 1900년 이미 세계적인 운동이 됐고, 사중복음의 표현이 많은 의미로 다양한 장소에서 독립적으로 일어났을지라도 한국의 성결교회는 그 표현들을 특별히 선명하고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데이튼 교수는 마지막으로 “사중복음에 대해 들어본 나라이든, 듣기는 했지만 잊어버린 나라이든 기독교 세계의 다른 나라들에 가르쳐 줄 것이 충분히 있을 만큼 특별하고 충분한 사중복음의 유산을 한국은 갖고 있다”고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