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회에 참석한 성도들이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를 하루 앞둔 가운데, ‘WCC 부산총회 반대를 위한 한국교회 부산성회’가 29일 오후 1시부터 총회 장소인 부산 우1동 벡스코 앞에서 5만여명(경찰 추산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WCC 부산총회반대운동연대(이하 연대)’ 주최로 개최됐다.

이날 성회에는 예장 합동 안명환 총회장이 휠체어를 타고 참석하는 등 황규철 총무를 비롯한 합동측 목회자들이 대거 자리했으며, 광신대 신학생들을 비롯해 광주 지역 성도들이 관광버스 수십 대를 이용해 대규모로 부산을 찾았다.

성회에 참석한 성도들이 벡스코 한쪽 면을 가득 채우자, WCC 부산총회 참석을 위해 미리 입국한 관계자들도 이곳을 찾아 사진을 찍는 등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송춘길 목사(준비위원장) 사회로 시작된 1부 예배에서는 박성기 목사(회장)의 개회선언 후 이원재 목사(예장합동 광주·전남협의회장)가 대회사를 전했다. 박성기 목사는 “한국교회에 하나님께서 진노의 불을 일으키지 않으시도록 회개하는 마음으로 집회에 참여하자”고 했으며, 이원재 목사는 “다른 것은 몰라도, 오직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은 구원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다는 이것 하나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이곳에 전국에서 모인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영우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박영우 목사(광주안디옥교회·예장통합)는 ‘WCC는 적그리스도 앞잡이(고후 6:14-18)’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영우 목사는 “우리는 삼위일체 하나님만 섬기고 두려워해야 한다”며 “예수님만이 구원의 주이시고, 그 이름을 더럽혀선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예수님만이 구주가 되신다는 이 점이 바로 기독교의 핵심이지만, WCC는 종교통합을 주장하고 다른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한다”며 “그들은 부인하지만, 이러한 내용을 담은 바아르 선언문이 지금도 WCC 홈페이지에 버젓이 나와있다”고 했다.

그는 “저는 통합측 목회자로서, 사람들의 말처럼 교단을 배신한 게 아니라 교단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선 것”이라며 “몰라서 끌려가는 모습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이렇게 WCC의 정체를 알리게 됐다”고도 했다. 또 “하나님께서 살아계시기 때문에, 골리앗과도 같은 WCC를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며 “WCC 가입 교단들이 하나씩 탈퇴하면 WCC는 영향력을 잃을 것이고, 싸움은 (WCC가 열리는) 지금부터”라고 했다.

안명환 총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합동측과 통합측은 원래 하나였지만, 지난 1959년 WCC로 인해 분열된 아픈 역사가 있었다”며 “당시 우리 선배들은 진리를 지키기 위해 아무 것도 갖지 못한 채 나와야 했지만, 지금 이렇게 1만2천 교회와 3백만 성도를 이뤘다”고 말했다. 안 총회장은 “예수 외에는 구원이 없다는 믿음으로 다시 출발하자”며 “우리 조국은 여러분들의 기도로 인해 희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안명환 총회장이 격려사를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예배는 박흥석 목사(실무회장)의 광고와 인사말, 이현숙 목사(여성위원장)의 기도 후 정규남 총장(광신대)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성도들은 예배 중간 중간 기도 시간을 이용해 먼저 자신을 성찰하면서도, WCC로 인해 한국교회 선교나 구원관이 위축되지 않도록 간절히 기도했다.

2부 순서로는 최병국 목사(부회장)의 인사말, 서상관 목사(부회장)의 구호 및 결의문 채택, 김정훈 목사(협력위원장)의 성명서 낭독, 김경철 교수(사무총장)의 발언 등으로 WCC 규탄대회가 열렸다. 성회는 광신대 신대원생들을 선두로 한 ‘여리고 행진’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WCC는 역대 총회를 통해 인본주의 사상에서 비롯된 이설을 앞세워, 기독교 근본교리와 근간을 부정하는 이단적 요소와 예수님을 대적하는 적그리스도 성향을 나타냈다”며 “그러함에도 WCC의 실체를 대대적으로 옹호하고 미화한 WCC 부산총회 한국준비위원회(대표회장 김삼환 목사)의 처사는 이리에게 양의 옷을 입히는 거짓 행위이면서 주의 몸된 교회를 속이는 악한 행위”라고 WCC 부산총회를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