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하고 있는 이동주 교수. ⓒ이대웅 기자

7일 열린 2013 한국신학회(회장 정상운 박사) 공동학술대회 ‘한국교회, 미래는 있는가?- 2013 WCC 부산총회 개최 그 이후’ 3부 논문발표회에서 이동주 교수(아신대 은퇴)가 발표한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을 두 차례에 나눠 게재한다.-편집자 주

3. WCC의 이중고백과 하나님이 원하시는 고백

우리는 WCC가 그들의 공식문서들과 보고서들을 통해 서로 상반되는 주장을 한꺼번에 두 개의 혀로 고백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1961년 제3차 WCC 뉴델리총회에서 표명한 WCC 기본원칙은 “성경대로 그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교회들의 우호(협력)체로서 한 하나님이신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영광을 위하여 공동적 소명을 함께 성취하기를 추구한다”이다. 그러나 근대에 이르러 WCC는 서로 상반된 주장을 동시에 고백하는 이중적이고 혼합적인 특색을 나타나고 있다.

WCC의 분과위원회 ‘세계선교와복음화 위원회(CWME)’가 2000년 고백한 ‘일치를 향한 오늘날의 선교와 전도’는 아래와 같이 서로 상반된 내용의 신앙고백을 단숨에 고백한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 외에 다른 구원을 이야기할 수 없다. 동시에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의 능력에 어떤 제한을 둘 수 없다. 이상의 두 문장 사이에는 긴장이 있으나, 이 긴장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2005년 WCC의 ‘선교와 전도문서’에서 ‘화해의 사역인 선교’ 역시 이중고백적이다. 이 선언문에서는 복음적 신앙고백과 선교명령에 순종할 것을 고백하면서, 동시에 종교다원주의와 반선교정책을 선포한다. 먼저는 복음적인 고백이다.

“오순절 이후 성령은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이요 구원자로 선포하도록 영감을 주었고, 우리는 세상에 복음을 전하라는 명령에 순종한다. … 우리를 위한(롬 5:8, 갈 1:4)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을 통해 죄의 용서, 하나님과의 교제, 하나님의 나라 안에서의 새로운 생명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화해는 단 한 번의 사건으로  완전히 성취되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어서 CWME는 여러 종교와 화해 없이는 통전적 의미의 화해와 치유가 성취될 수 없기 때문에 타종교의 영적 유산을 수용하자는 것이다.

“화해와 치유의 영적인 자원이 기독교 신앙의 전승으로부터 나오는 것만은 아니다. … 다른 종교와 문화에 나타난 영적인 유산을 긍정하고 배우는 것이다. 치유와 화해에 대한 다른 전승과 경험은, 특히 토착 공동체의 전승과 경험은 큰 가치를 가진다.”

2005년 ‘선교와 전도문서: 교회의 치유선교’ 73-77항에서 CWME는 “다른 종교에서 유래된 치유요법, 즉 다양한 전통종교의 처방, 요가, 영기(靈氣) 요법, 수기요법, 선(禪) 명상 등에 대한 개방성과 의존성은 교회와 기독교 관련 의료기관에서 많이 토의되는 주제”라고 고백하며 한편으로는 다른 종교의 치유의 영성과 호환을 희망하며 “모든 치료수단에 개방적인 입장”을 취한다.

WCC의 이러한 타종교적인 치유를 기독교에 수용하는 영적 혼합주의 영성의 큰 위험은 유일신 창조자의 영과 창조신앙이 없는 범신론자들이나 강신술사들의 “능력”에 대해 영 분별의 필요성을 전혀 문제 삼지 않는 것이다.

이번 부산총회에 제출될 WCC의 공식 선언문 ‘함께 생명을 향하여: 기독교의 지형변화 속에서 선교와 전도(2012)’ 역시 성경적이고 복음주의적인 고백과 함께 선교는 인간이 다른 대상을 향해 행하는 어떤 것으로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들은 … 모든 피조물과 친교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하며, 우리가 위와 같이 과거에 잘못 선교한 것에 대해 회개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한다.

WCC는 이와 같은 이중 진술적 선전을 넘어 이제 그것을 감추는 거짓 증거까지 시작하였다. 2013년 5월 4일 WCC 중앙위원인 박성원은 장신대 명예교수인 이형기 박사와 함께 크리스천투데이 2013. 5. 15. 제4면에 ‘WCC, 바로알자’ 라는 문서를 작성하였다. 두 학자는 “WCC는 결코 개종전도 금지를 선포한 적이 없다”는 것이라 단언하였다.

그러나 위 주장과는 달리 WCC는 1967년 WCC에서 출판한 <세계를 위한 교회(박근원 역, 대한기독교출판사, 1991) > 보고서는 ‘개종선교’를 비판하고 있다. WCC는 전통적 복음전도의 ‘회심(conversion)’을 세상으로부터 전환하는 운동으로, 교회 출석을 강조하고 밖에 있는 사람을 안으로 초청하여 개종시키는 것이라 설명하며 이를 비판한다. WCC는 전통적 선교구조를 ‘입력구조(come-structure)’라 칭하고 이를 “안으로 초청해 들이는 개종(proselytism)의 형태”라고 설명한다.

입력구조는 교회가 사람들이 찾아오기를 기대하는 선교구조로서 정적인 사고방식, 세상으로부터의 고립, 복음선교에 방해되는 장애물로 작용했고, ‘Missio Dei’를 방해하는 ‘이교적 구조’라고도 한다. 또 “개종화만 추진하는 교회는 자신을 구원의 중개소로 취급하며 사람들이 세상으로부터 교회 구조 안으로 이민해 오기를 기대한다”며 개종선교를 부정하고 있다.

WCC는 1973년 방콕 선교대회에서 선교 모라토리움을 선언하고 “선교국은 더 이상 선교비 및 선교사 보내기를 중단하라”고 하였다. 그 10년 후 1982년에 선언된 WCC의 공식 선언문인 ‘선교와 전도: 에큐메니칼적 확언’의 선교 모라토리움은 “선교 자체에 대한 모라토리움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설명과 함께 ‘반개종주의’ 선언을 해명하면서 “현지 교회가 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확언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또 선교의 주역으로 전통적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도록 최소 얼마 동안 선교사와 자원을 다른 나라로 보내고 받는 일을 멈추는 것을 말한다”고 해명하였다. WCC 선교와전도위원회(CWME)도 1997년 ‘반개종주의’를 재확언하고 있다. ‘공동의 증언을 위한 소명: 신뢰관계의 선교와 개종주의 중단’ 선언문은 WCC가 로마가톨릭적 입장을 두둔하면서, 상호 존중을 훼손하는 개종전도 활동이 교회일치와 ‘공동의 증거’를 방해한다는 이유로 개종전도를 금지하는 선교 모라토리움을 선언한 것이다.

이 개종전도 금지는 개신교 선교사들이 로마가톨릭과 정교회 지역에 가서 명목상 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활동과 교회를 세우는 일을 금지하라는 것이다. 이들은 위 지역에 가서 복음을 전파하여 개종자를 얻는 행위를 ‘강제적이고 강압적인 개종’이며, 화해를 목표로 한 ‘하나님의 선교’에 대한 ‘역증거’, 교회의 연합을 깨드리는 가장 비난받아야 할 행위라 규정하고 있다.

위와 같이 WCC의 ‘반개종주의’는 복음을 듣지 못한 수십억의 잃은 영혼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죄 사함과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체험하며,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께 돌아와 구원을 얻는 개종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WCC 선교 신학에서 우상의 개념은 오래 전에 사라졌기 때문에, 개종의 필요성도 사라졌다.

위 학자들은 또 반(反)종교다원주의에 대해서도 WCC가 세계평화와 인류공동의 과제를 두고 종교간 대화를 하지만, 기독교 교리를 타종교의 그것과 섞는 것을 시도할 수는 없다고 반박하였다. 그러나 미국인 씨틀러(Joseph Sittler)는 제3분과에서 ‘일치를 위해 부르심 받다(Zur Einheit berufen)’는 주제로 발제하면서, ‘우주적 그리스도론(kosmische Christologie)’ 내지 ‘포괄적 그리스도론(umfassende Christologie)’ 또는 ‘확대 그리스도론(erweiterten Christologie) 주장하였다.

동 총회 제1분과에서 인도 신학자 P. 데바난단이 ‘증인으로 부르심을 받다(Zu Zeugen berufen)’는 제목으로 발제하면서 타종교들을 ‘성령의 창조적인 사역에 대한 응답’이라고 한 주장도 WCC 공식 보고서에 기록되어 있다.

WCC는 10년 후인 1971년, 이렇게 왜곡된 신학 위에 ‘타종교와의 대화- 프로그램’을 설립하였다. 이 프로그램을 설립하기 전 WCC는 1970년 3월 아잘톤 선교대회에서 세 명의 힌두교도와 네 명의 불교도, 세 명의 무슬림과 다섯 명의 WCC 임원들이 함께 종교혼합 예배를 진행했다. 이 대회에 참석했던 인도 무슬림 오스마니아 대학 교수 핫산 아스카리(Hassan Askari)는 이 때 경험한 ‘새로운 영성(eine neue Spiritualität)’을 ‘혼합종교의 영성(interreligiöse Spiritualität)’이라 호칭했다.

이 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WCC는 이듬해(1971년) WCC 내부에 ‘산 신앙인들과의 대화-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이 대화- 프로그램의 초대 책임자였던 S. 사마르타는 기독론과 성령론을 우주적으로 확대하는 신학을 주창했다. 사마르타는 세계 공동체를 수립하기 위해 기독교 진리의 유일성을 폐지하고 존재론을 중심으로 한 확장된 진리개념을 제시하며, 기독론과 성령론을 확대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즉 타종교와의 대화 문제는 기독론을 확대시킴으로써, 그리고 이 세상 종교들과 세속적 이념들 속에 역사하시는 성령의 사역에 민감해짐으로써 ‘포괄적인 성령론’을 만들어 풀어보자는 것이었다.

WCC 제4차 총회(1968년)와 제5차 총회(1975년) 동안 연속으로 WCC 중앙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인도 신학자 M. M. 토마스는 1973년 방콕 선교대회에서, 힌두는 대화를 통해 종교를 바꾸거나 새로운 종교 공동체로 이동할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의 문화 공동체에 그대로 속해 있으면서 ‘기독교적 힌두(Christlicher Hindu)’가 될 것이라 주장하고, 제5차 WCC 총회에서 ‘그리스도 중심적 혼합주의(Christozentrischen Syntretismus)’를 주장했다.

WCC는 1991년 정교회와 가톨릭 대표들과 공동으로 작성한 WCC 공식선언문인 바아르-선언문(Baar Statement)의 악명 높은 ‘종교다원주의’ 선언은 어디로 감출 것인가? 또 같은 해인 1991년 호주 캔버라(Canbara)에서 제7차 WCC 총회의 샤머니즘과 혼합된 주제 강연 ‘성령이여 오소서,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의 혼합주의 대회 강연에서 귀신이 된 예수의 영과 함께 한 맺혀 죽은 귀신들과 ‘성령’을 초혼한 WCC의 주제 강연 강사 정현경의 악명 높은 혼합주의 이단 신학은 어떻게 감추려는가?

▲3부 논문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결어

1. 부산총회 이후 WCC의 동향

WCC 부산총회 후 WCC는 여전히 두 혀로 고백하는 이중고백적 선언문 내지 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으로는 1960년대부터 시종일관 견지해온 종교다원주의, 반개종주의, 혼합주의를 지향하며, 다른 한 편으로는 성경적 내지 복음적인 신앙과 신학을 고백한다. 이번 부산 총회에서는 후자의 소리가 더 강화될 수 있다. 이는 수십억 원을 후원하면서 WCC에 공헌한 몇 복음주의적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발언이 뒤섞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통적 인류연합 운동을 위한 WCC의 방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겨지면 복음주의자들의 발언이 제제를 받을 수도 있어 보인다.

일부 복음주의와 손을 잡은 부산총회 WCC는 더 거대해지고 더 포괄적이 되었지만, WCC의 전통적인 종교다원주의 신학과 반개종주의의 입장은 양보하지 않을 전망이다.

WCC 신학에서 믿음으로 말미암는 개인 구원과 회심, 개종은 중요하지 않다. 대신 온 세상의 샬롬, 온 우주적인 화해, 상생(living together), 현재적 구원 내지 평화 등이 WCC에게는 최우선적으로 중요하다. 이 사상은 한국에서 불교나 유교 같은 타종교의 종교목적과 병행되는 것이므로, WCC와 타종교들의 연합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WCC 산하 ‘세계선교와 전도 위원회(CWME)’의 공식선언문들을 통해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사실상 이미 1960년대 초반부터 WCC는 우상을 버리는 것과 하나님께 돌아오는 개종을 요구하지 않는다. WCC 선교 신학에서 우상의 개념은 오래 전에 사라졌기 때문에, 개종의 필요성도 사라졌다. 그리고 앞으로 꾸란을 근거로 개종자들을 알라의 배신자로 박해하는 이슬람교의 절대적 반개종주의와 아울러, 힌두교와 불교의 증가하는 반개종주의의 영향을 받아 WCC의 반개종주의는 더욱 큰 힘을 받을 것이다.

CWME 공식선언문들 속에서는 이미 우상의 개념도 사라졌고 그 자리에 타종교들의 영성과 종교다원주의 및 종교혼합주의가 들어섰다. WCC 이후 WCC의 영향을 받은 한국교회의 신앙은 WCC의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일부 급속히 혼미해지고 성령의 역사가 떠나가게 된다. 그 부작용으로 신도들은 과거 옛 사람의 비윤리적 삶과 우상숭배의 불연속성을 뜻하는 진실한 회개를 경험하지 못하고, 변화받지 못한 옛 사람의 모습으로 계속 하나님께 불복종적인 삶을 살게 된다. 따라서 약속하신 성령을 받을 수도 없게 되며(행2:38), 한국교회 위에 하나님의 진노를 쌓게 된다.

그리고 WCC의 종교다원주의로 말미암아 한국교회의 성경적인 신앙이 극도로 약화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이 배척됨으로 말미암아, 신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 분명히 알기 어렵게 된다. 그것은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눈앞에 죄인 그대로가 들어나고 무서운 하나님의 심판을 면할 수 없게 될 수 있다.

2. 부산총회 이후 복음주의의 동향

우리 믿음의 기초가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놓이지 않았다면 교회는 기초 없는 신앙이 되고, 그것은 온갖 유혹과 마귀적 거짓말에 흔들리고 쓰러질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 지도자들은 성경 말씀을 성경적 맥락에서 믿고 가르치며, 살아계신 하나님과 화목하기에 힘쓰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장 귀중히 여기고 가르치며, 성도들의 신앙의 기초가 하나님의 말씀 위에 굳게 서게 하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기쁨으로 순종하도록 인도해야 할 것이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를 분명하게 가르쳐 신도들이 믿고 확실하게 회개하여 그를 영접하게 하고, 약속하신 성령을 받게 하며, 예수 그리스도와의 친교가 회복되게 함으로써 앞으로 다가오는 환란과 핍박의 때에도 흔들리지 않고 믿음에 굳게 설 수 있게 해야 한다.

WCC는 복음적 개종선교를 크게 오해하고 있다. 가톨릭권이나 정교회권에서 전도한 결실로 인한 개종은 종파나 교회집단이 아니고 하나님께 하는 것임을 필히 깨달아야 한다. 진정한 회개와 개종은 오직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지, 인간의 힘과 수단에 의해 이루어질 수 없다는 특징이 있음을 우리는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자기 목숨을 아끼지 아니하고 잃은 영혼을 사랑하고 돕는 일을 WCC가 반역적인 행사로 정죄한 것이야말로 하나님께 악을 행하는 것이라고 보인다.

예수께서 시작하신 회심 선교(마 4:17)는 제자들에게 명하신 마지막 유언이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영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오히려 모든 사람들에게 헌신적으로 회심 선교를 수행하여 한 영혼이라도 더 구원을 얻도록 온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막 16:15f).

또 영분별이 요청되는 이 시대와 앞으로의 시대에 성령과 악한 영을 분별할 수 있도록 속이는 영과 혼미한 영의 미혹에 무릎 꿇지 않도록 인도해야 할 것이다. 구약 시대 이스라엘 백성이 종교다원주의와 영적 혼합주의로 인해 멸망한 것을 거울로 삼아, 한국교회는 WCC의 종교다원주의와 영적 혼합주의를 막아야 하고, 더욱 분발하여 합심하여 기도하며 온 힘을 다해 온 세계에 사랑의 복음을 전파해야 할 것이다.

복음적인 교회들은 승리하는 힘이 인간 자체에 있지 않음을 알고 있음으로, 더욱 기도하기에 힘쓰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3. WCC 부산총회에 의해 도전받는 두 가지 질문

1) 한국교회는 특히 교회일치에 약하다. 과거 한국교회는 자기 욕심에 붙잡혀 주님의 몸된 교회를 찢었던 일을 그리 통분히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살아있는 신앙을 고백하는 교회 지도자들은 교회 공동체가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자기의 이익과 자기의 영광을 죽기까지 포기하고 사랑으로 하나가 되도록 그리고 정직하고 순결한 믿음을 가지도록, 말씀으로 잘 가르치고 훈련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성경적인 신앙고백의 기초 위에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심을 힘써 지킬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세계선교의 동력이 된다.

그런데 필자는 부산 총회 이후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적 그리스도인과 다른 그리스도들의 분열이 더욱 심화되고 이전보다 분열의 상처가 더 아플 것이라고 본다. 그 양상은 종교다원주의나 반개종주의 같은 속된 신학에 동의하지 않는 성경적인 그리스도인들과, 세계평화공존이 인류가 살아남기 위한 최우선인 방법이라고 보고 ‘가시적 교회연합 운동’과 ‘인류연합운동’을 위해서는 성경도 신앙도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세속적 그리스도인들로 더 확실하게 나누어질 것이다. 결국 WCC 부산총회 이후 한국교회 연합운동은 세속적인 연합운동과 성경적인 연합운동으로 분리된다. 그러나 이러한 분열은 요한계시록 22장 11절이 예견한 말세의 현상 중에 하나로 보일 수 있다. “불의를 행하는 자는 그대로 불의를 행하고 더러운 자는 그대로 더럽고 의로운 자는 그대로 의를 행하고 거룩한 자는 그대로 거룩하게 하라”

우리는 위의 성경구절과, 과거의 한국 장로교회 분리에 관해서와, 존 웨슬리의 교회일치관과 교회분리관에 관하여 각각 어떻게 평가할 수 있겠는가?

2) 또 하나의 부산총회 이후 복음주의 교회가 해내야 할 시급한 사안이 있다. 그것은 WCC가 그들의 신학확산을 위해 부산총회를 기회로 한국에 ‘세계 에큐메니칼 신학원(Global Ecumenical Theological Institute·GETI)’을 설립하여 ’한국 에큐메니칼 연합교회‘에서 이미 제3기 신학원 계획서를 광고하고 있다.

WCC는 이미 ‘한국 에큐메니칼 신학원(KETI)’을 설립하기 시작한 것이다. 감신대에서는 이미 지난 6월 KETI 학생을 모집하여 수강을 진행하고, 제2학기 수강신청과 제2기 학생 모집을 광고하고 있다. 필자는 이것이야말로 복음주의적 한국교회가 맞이하는 최대 위기라고 본다. WCC는 지난 6월 29일 전국 기독교 대학과 신학대 총장들을 초청해 WCC 총회 준비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공동협력을 구하였다. “준비위는 총장들에게 총회 기간 운영되는 세계에큐메니칼 신학원과 한국에큐메니칼 신학원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두 신학원에서는 전세계와 우리나라에서 선발된 신학도 350여명이 총회에서 다룰 주요 문서들을 연구하고, 세계신학의 흐름과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해 배우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WCC는 인류연합을 목표로 종교다원주의, 반개종주의, 그리고 세속주의는 이미 확고하게 굳었다. 이제는 이러한 WCC 신학으로 온전히 무장된 신학생들과 신학대 교수들이 가까운 장래에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이 될 것이 아닌가? 우리 복음주의 교회들은 이를 듣고 알면서도 손 놓고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겠는가? 우리가 WCC의 이러한 교육계획에 대해서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끝>

/이동주 교수(아신대 은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