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완벽하게 설계된’ 걸까 ‘로또에 당첨된’ 걸까

신태진 기자  tjshin@chtoday.co.kr   |  

소현수 교수, ‘생명체가 탄생하기 적합한 우주, 태양계’ 주제로 강연

▲소현수 교수의 강연 모습. ⓒ신태진 기자
▲소현수 교수의 강연 모습. ⓒ신태진 기자

지적설계연구회가 8월 31일 오전 10시 서강대학교에서 ‘제20회 지적설계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이날 서강대 소현수 명예교수(화학과)는 ‘생명체가 탄생하기 적합한 우주, 태양계’라는 주제로 강연을 전했다.

소 교수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빅뱅이론이 우주론의 정설이 된 1960년대 이후, 우주가 생명체가 살아가기에 아주 적합하게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 우주의 네 가지 힘들과 몇 개의 상수들이 지구와 생명체를 구성하는 다양한 원소들을 생산하기에 적합하게 조정되어 있고, 어떤 값들이 지금의 값과 조금만 달라져도 원소들은 생성되지 못했을 것이고, 우주가 생명체의 탄생에 적합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수수께끼에 대해 창조론자는 “하나님께서 생명체를 창조하시기 위해 우주를 생명체의 생존에 적합하게 하셨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처음부터 ‘master plan’이 있었고, 그 계획에 따라 차례대로 창조하셨다는 것이다. 반면 무신론적 과학자는 “‘계획’은 존재하지 않고, 수많은 우연한 사건들의 결과로 우주가 생명체에 생존에 적합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수히 많은 우주가 존재하며, 우리 우주는 ‘로또에 당첨된 우주일 뿐’이라고 가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적설계론의 입장에서는 이런 ‘우연’이 우연이 아니고, 설계의 결과일 수 있다고 본다. 소 교수는 태양계의 생성을 살펴보며, 태양과 달이 어떤 점에서 지구상의 생명체의 탄생과 생존에 적합하게 되어 있는가를 설명했다.

소 교수는 “46억년 전, ‘거대한 성운’(solar nebule)이 근처에서 폭발한 초신성의 충격파에 의해 일부가 붕괴하면서 회전을 시작했는데, 태양 성운은 중력 붕괴에 의해 중심은 원시 별이 되고, 주변은 회전에 의해 납작한 원반 모양으로 변해 행성의 모체가 됐다. 태양 성운은 행성의 생성과 생명체의 탄생에 필요한 모든 원소들을 이미 갖추고 있었다”고 태양계의 생성을 설명했다.

소 교수에 따르면, 별 주위에서 물이 액체로 존재해서 생명체가 서식할 수 있는 지역을 CHZ라고 하는데, 이는 태양 주위에서는 금성 바깥쪽으로부터 화성의 공전 궤도가 일부 포함되는 선까지라고 한다. 지구만이 온전히 CHZ 안에 들어 있다. 지구 표면의 평균 온도는 15C이며, 생명체의 생존에 필요한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한다.

태양으로부터 지구에 도달하는 자외선 대부분은 대기 상층의 산소와 오존층에 의해 걸러진다. 자외선은 화학 결합을 끊을 수 있을 정도로 에너지가 크게 때문에, 생명체의 유전자에 작용하여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 오존층이 없다면 지상에서 생명체가 살 수 없다. 식물의 엽록소는 가시광선을 흡수해 광합성을 하고, 지구상의 거의 모든 생물은 태양의 빛 에너지로부터 양식을 얻고 있다. 태양의 표면 온도(6000K)는 생물에게 해가 없으며, 식물이 광합성에서 필요로 하는 가시광선을 가장 많이 내는 온도이다.

달은 지구의 보조자로서 바다에서 큰 조수를 일으키며, 자전축의 기울기를 안정시킨다. 조수로 인한 해류는 적도로부터 극지방으로 대량의 열을 순환시켜 지구의 기후를 온화하게 만든다. 또 지구의 자전축의 기울기를 안정화시켜서 지구의 기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소 교수는 “달은 그 크기와 위치 때문에 개기일식을 일으켜 우리가 태양과 별을 이해하는 데 기여했다. 태양계에는 8개의 행성과 32개의 달이 있는데, 개기 일식을 일으키는 것은 오직 지구의 달뿐이다. 그리고 개기일식을 관찰하여 과학적 발견을 할 수 있는 인간이 존재하는 행성은 지구 뿐이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라, 우주가 인간이 과학적 발견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달의 기원에 대한 가설 중에 현재 가장 유력한 것은 ‘거대 충격 가설’인데, 지구가 생긴 후에 화성 크기의 전체가 지구와 충돌했고, 이 때 생긴 두 천체들의 파편들이 모여 달이 됐다는 것이다. 지구와 다른 천체의 충돌은 우연히 일어난 것일까? 아니면 창조주가 지구의 자전축이 현재의 기울기를 가지고 달이 개기일식을 일으키는 위치에 놓이도록, 정확한 시점에 정확한 각도와 세기로 ‘당구’를 치신 것일까?”라며 무신론과 창조론의 과학적 입장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목데연 기독교 인구 통계

한국 기독교 인구, 현 16.2%서 2050 11.9%로 감소 예상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에서 발간한 「한국기독교분석리포트」, 그리고 한국갤럽 등 주요 조사 기관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2년 이후 한국 기독교 교인 수는 줄어들고 있다. 교인 수의 감소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점에서도 문제가 되지만, 교회 유지의 문…

영국 폭동

영국 무슬림 폭동은 왜 일어났을까

영국 무슬림들 불법 대형 시위 다시는 못 덤비도록 경고 성격 어느 종교가 그렇게 반응하나? 말로만 평화, 실제로는 폭력적 지난 7월 29일 영국 리버풀 근교에 있는 사우스포트 시의 작은 댄스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던 어린이 3명이 갑작스럽게 침입한 청소년…

세계기독연대

“北, 종교 자유와 인권 악화 불구… 지하교회와 성경 요청 증가”

인권 침해, 세계서 가장 심각 사상·양심·종교 자유 등 악화 모든 종교, 특히 기독교 표적 주체사상 뿌리 둔 종교 형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 10주년을 맞아, 영국의 기독교박해 감시단체인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 이하 CSW)가 11일 ‘…

손현보 목사

손현보 목사 “순교자 후예 고신, 먼저 일어나 교회와 나라 지키길”

손현보 목사(세계로교회 담임)가 10일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제74회 총회에서 오는 10월 27일에 예정된 200만 연합예배에 대해 언급하며 “순교자의 후예인 우리 고신이 먼저 일어나 한국교회를 지키고 이 나라 이 민족을 지켜주시길 다시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

사단법인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이사장 이재훈 목사)와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서울교육감 선거, 교육 미래 가를 것… 신앙교육권 보장하라”

기독교 교육계가 사립학교의 건학이념 구현을 위해 사립학교법 개정과 2025 고교학점제 수정, 헌법소원의 조속한 판결을 촉구했다. 특히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궐위로 공석이 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10월 16일)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사단법…

김지연

김지연 대표 “사라졌던 이질·매독 재유행 국가들 공통점은?”

동성애자들에 매달 2조 5천억 들어 이질, 엠폭스, 매독 등 다시 생겨나 영·미 등 선진국들도 보건 당국이 남성 동성애자와 질병 연관성 인정 변실금 등 항문 질환도 많이 발생 폐암 원인 흡연 발표하면 혐오인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