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 대한 시니어들의 열정이 뜨겁다. 문화센터·복지관 등에서 시니어들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외국어·컴퓨터·스마트폰·공예 등)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것을 통해서 시니어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시니어들이 이렇게 배움에 대한 열정을 갖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은퇴 후 부부가 한가롭게 노후를 즐기기 위해 해외여행을 나가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간단한 외국어라도 배워서 여행을 가고 싶어하는 시니어를 위해, 외국어 프로그램 개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영어는 여행 뿐 아니라 자녀의 해외유학이나 국제결혼이 늘어나면서 자녀 및 손자손녀들과의 소통을 위해 배우려고 하는 경우도 많다. 그 밖에도 외국어 인형극, 국제 이벤트 통역관 등 다양한 시니어 일자리 및 자원봉사 프로그램의 증가도, 시니어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에 불을 지폈다.

중산층 케어를 받는 어르신 중 한 분은 다리가 불편해서 집 밖을 자주 못 나갔지만, 서비스를 신청한 뒤 요양보호사의 도움으로 주민센터에 교육을 위해 꾸준히 방문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동네를 돌아보기 위해 들렀으나, 지금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새로운 기기를 배워 자녀 및 손자·손녀들과 소통하고 싶어 수업을 듣는다고 한다.

이 어르신처럼 컴퓨터나 스마트폰 같은 IT 기기와 관련된 교육을 받고 있는 시니어들의 경우는 ‘소통’에 목적이 있다. 시니어들은 주로 집 안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바깥 세상과, 또 다른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IT를 배운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시니어의 경우 은행 업무나 쇼핑, 영화 관람 등을 컴퓨터 하나만 배우면 집 안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인기가 있다고 한다. 이미 국내에서 전국 250여개 노인 복지관을 중심으로 정보화 교육이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보인다.

사실 이런 배움에 대한 시니어들의 열정은, 장수하고 젊게 사는 비결 중 하나이다. 인도의 유명한 대체 의학자인 디팩 초프라 박사는 “마음의 성장이 멈추는 순간, 사람은 늙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중년 이후의 뇌를 젊은 시절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공부해야 한다. 날마다 새로운 것을 배우며 배움에서 순수한 기쁨을 느끼는 것이, 어떤 안티에이징 제품보다 더 확실하게 뇌의 젊음을 유지하는 방법일 것이다.

러시아의 대문호로 알려진 톨스토이는 평생 배우는 것을 즐거워했다. 그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를 유창하게 구사했으며, 마흔 살이 넘은 나이에 고대 그리스어 공부를 시작해 마스터했다고 한다. 러시아 남성의 평균 수명이 40세이던 시절에 톨스토이는 평균의 두 배가 넘는 83세까지 장수했으며 젊은 시절의 총기를 전혀 잃지 않았다고 하니, 배움에 대한 열정이 건강과 장수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배움에 대한 열정은 끝이 없다. 2012년 국가평생교육 통계 조사를 보면 한국의 평생교육 참여율은 2008년부터 매년 상승하여 지난 2012년 35.6%를 기록하였다. 시니어들이 무엇인가 배우고자 하는 열정은 누구보다 크다. 시니어들은 늦게 시작하기는 했지만,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남들보다 아홉 배 열 배 더 열심히 한다. 젊은 세대보다 배우는 데 오래 걸릴 순 있지만 배우고자 하는 열정을 갖고 꾸준히 한다면, 시니어들도 결국엔 모두 다 마스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시니어의 도전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