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옥 교수(기독문학 작가, 영문학 박사, 영남신대 외래교수).

제5권으로 들어가며

새벽의 신 아침이여! 너는 장미의 손길을 뻗치며, 장미의 걸음으로 그 발을 내딛으며 동편으로부터 진주를 대지에 뿌리는구나. 그 영롱함에 나는 단잠이 깨어 바람과 같이 가벼웁게 일어난다. 나뭇잎과 물안개 낀 실개천이 소리차 들리는구나. 가지마다 새들이 노래 하는구나.

(이브는 헝클어진 머리로 불타는 듯한 얼굴을 하고 불안하게 잠들어 있다. 아담은 밤쯤 몸을 일으키고 그의 곁으로 다가가 간절한 사랑의 표정으로 황홀하게 그녀를 바라본다.)

아아. 이 아름다움, 자나깨나 독특한 우아함의 이브여.
(Beauty, which whether waking or asleep Shot forth peculiar grace,)

(아담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브의 손을 어루만진다. 마치 서풍이 꽃의 여신에게 불어댈 때와도 같은 부드러움이다.)

일어나라 나의 아름다운 이여 .
내 배필이여. 나의 가장 새로운 발견이여.
하늘의 마지막 최선의 선물이여, 내 항상 새로운 기쁨이여
일어나라 아침은 빛나고 신선한 들은 우리를
부르오. 우리는 새벽을 놓지지 말고 봅시다. 어떻게 우리가
보살피던 나무들이 싹이 트는가 또 시트론의 숲은
어떻게 꽃이 피고 몰약과 향수 나무에서는 무슨 액체가 나오고
또 자연은 어떻게 채색을 하고 , 별은 어떻게 흐르는 단물을
빨아 꽃에 앉았는가를 우리가서 봅시다

(아담이 이렇게 속삭이자 이브는 놀란 눈으로 아담을 끌어 안으며 말한다.)

나의 온갖 생각이 휴식을 찾을 수 있는 오직 한 분 그대여.
내 영광이며 내 완성이여, 그대 얼굴을 보고
돌아온 아침을 보니 기쁘도다. 정말 이밤 ,
이런 밤을 내 지내 본 적이 없도다.
나는 꿈을 꾸었도다

이브는 자신이 밤동안 악몽에 시달린 것을 말한다. 그 꿈은 이브가 늘 그리던 아담도 아니요. 아름다운 사랑의 추억과 사랑의 미래가 아니라, 갑갑한 밤, 일찍이 알지 못한 허물과 고난을 보았다. 그리고 꿈 속에서 누군가 가까이 와서 걸어나오라고 자신을 불렀다고 하였다.

아담의 사랑의 노래와 이브의 악몽은 제4권의 에덴에 대한 아름다운 묘사와 함께 질투와 악으로 불타는 사탄을 기억나게 한다. 결국 사탄은 아담과 이브가 접근이 금지된 지식의 나무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엿듣고 이 금지사항을 이용하여 그들을 타락시키려고 결심한 후 잠든 이브의 꿈을 이용하여 그를 유혹하는 것이다. 사탄의 세레나데를 들어보자.<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