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무실 등 공간 디자인 분야에서 새로운 콘셉트를 제시하며 약진하고 있는 (주)이든아이디 김관수 대표(34). 그는 중학교 때부터 디자이너를 꿈꿔왔고, 지금 그 꿈을 이루고 있다. 

▲김관수 대표. ⓒ이든아이디

대학(상명대 실내디자인학과) 졸업반 시절인 26세부터 의도적으로 5년간 5개 회사를 각 1년씩 다닌 이야기는 유명하다. 처음 들어간 회사는 코엑스의 전시관리를 하는 주택회사로, 그곳에서 그는 규모가 큰 주택단지 건설과 전시에 대한 노하우를 익혔다. 이어 두번째는 백화점 명품매장을 구성하는 회사였다. 그 회사에서 1년간 그는 전국 유명 백화점 16개 공간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고, 세번째는 유력 건축회사의 인테리어 파트 계약직으로 들어갔다. 

그러다 2008년부터는 한국인 사장이 운영하는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포에버21의 본사가 있는 미국에서, 1년간 미 전역 7개 매장의 공간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다. 미국 전체에 포에버21의 매장은 약 500개 정도가 있다.

그는 그곳에서 선진국 현장 시스템의 실무를 경험했다고 전했다. 설계·감리·시공·자재 등 인테리어 현장이 각 부문별로 책임소재가 분명하다는 것이었다.

그가 미국까지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미리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좀 더 넓은 세계에 대한 체험 기회를 찾아야겠다는 마음가짐 덕으로, 국내에서 토플 등 영어공부에 8년 간 열정을 쏟는 등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다 2010년 한국에 ‘이든아이디’를 설립하고 그가 주력한 분야는 사무실 디자인이었다. 니콘 본사, DHL 본사, 티켓몬스터 본사, 스킨푸드 디자인센터 등을 이든아이디가 디자인했다. 

사무실의 경우 주거공간의 요소가 많아지는 유행에 맞춰, 티켓몬스터 본사는 별도로 침실공간까지 마련했다. 또한 상업·문화적인 공간도 복합되어 있다. 김 대표는 “공간을 한 가지 용도로 제한하지 않고, 작은 평수일지라도 다목적 기능을 갖춰야 한다”며 “그동안 기업들의 다양한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고 했다.

▲이든아이디가 디자인한 티켓몬스터 본사. ⓒ이든아이디

그는 “공간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보이지 않는 무형을 디자인해야 한다”며 “절대 데코레이터가 되지 말라”고 강조한다.

그렇기에 회사 또한 자율적인 분위기를 추구한다. 다른 디자인 회사처럼 야근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출근 시간을 따로 정해 놓지 않고 업무 결과물만을 가지고 평가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자율성’에는 ’책임’ 또한 동시에 따라와, 능률과 성취도는 더 높다고 전했다.

그래서인지 김 대표가 중요시하는 또 한 가지는 회사 내 상호 ‘소통’이다. 그는 “솔리드 월을 많이 설치할수록 회사 내에서 상하 소통은 그만큼 줄어든다”며 “솔리드 월 대신 투명한 ‘글라스 월’로 바꿨을 때 ,시각적인 소통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을 여러 차례 확인했다”고 했다.

사업을 하며 홍익대 대학원에서 공간디자인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상명대와 홍익대에 특강을 나가기도 하는 그는, 학생들과의 소통도 중시한다. 김 대표는 “가르침이란 일방적인 주입이 아닌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관수 대표는 “앞으로 사무실·상업공간 외 가구·조명·그래픽디자인에까지 영역을 넓혀 나갈 것”이며 “가급적 공간디자인 안에서 확대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실적에 연연하면서 수치상의 성장을 이루는 것이 아닌,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춘 디자인그룹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덧붙여 자신의 최종 목표에 대해 “이든아이디를 떠나는 것”이라며 “회사를 떠나면 바로 유학의 길을 선택할 예정이며, 경영권도 누군가에게 넘겨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