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회가 지난해 12월 20일 열린 본회의에서 원불교 100주년 기념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을 위한 8억원의 예산 지원을 시도했다가 상정이 안 돼 자동 무산된 데 이어, 이번에도 추경예산에 편성해 지원하려다 실패했다.

익산시의회는 24일 예결산위원회를 열어 올해 제1회 추경예산에 2013년도 지원 예산 5억원을 원불교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예산으로 편성해 통과시키려고 했으나, 익산시 기독교계와 시민단체로 구성된 공평사회시민모임(이하 공사모, 실무위원장 이병진 목사)의 강력한 반대운동으로 결국 추경예산에서 제외했다. 시의회 예결산위원회는 ‘국제마음훈련원 지원 예산 심의’를 한 후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7명 중 4명이 반대표를 던져 부결됐다.

이에 따라 오는 2015년까지 시비 31억 5000만원, 도비 31억 5000만원, 국비 126억원, 원불교 자체부담금 63억 등 252억원을 들여 추진할 예정이었던 원불교 100주년 기념사업인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은 사실상 중단됐으며, 전라북도로부터 확보한 예산 13억원도 반납하게 됐다.

공사모를 이끌어 온 이병진 목사(익산 반석교회, 전북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는 이날 익산시청 앞에서 반대운동을 벌이다 추경예산에서 원불교 국제마음훈련원 지원 예산이 빠졌다는 사실을 듣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 목사는 “시민의 혈세로 월불교 100주년 기념 국제마음훈련원 건립 100만명을 포교하려는 일에 정부와 익산시가 예산을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공사모는 반대운동을 전개하면서 익산시민 20,500명의 서명을 받아 시의회 의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특히 공사모는 특히 국가와 전북도가 엄청난 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공사모는 “현재 국가 부채 774조원, 공기업 부채 포함시 1,225조원이고, 전라남도와 함께 재정 자립도 최하위인 전라북도의 부채는 경상 일반재원 3조6,836억원, 관리채무액 1조731억원”이라며 “전북의 관리채무 부담도가 29.18%로 재정위기 주의단계에 해당되어 내년도 지방채 발행 한도액이 올해 2,417억원에서 1,305억원으로 삭감되는 페널티를 당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에 예산지원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또 공사모는 “인구 30만2천명의 익산시의 채무액에 대해서도 경상 일반재원 4,321억원, 관리채무액 3,124억원, 관리채무 부담도가 72.3%로 전국 최고 수준이며, 민간투자사업(BTL) 부채 4,910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하며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에 익산시의 예산지원 철회를 거듭 요구해 왔다.

이와 함께 익산시와 원불교의 유착관계를 지적하며 예산지원의 부당성을 강조하면서 “원불교는 국비를 잘 사용하는 대표적인 전문교단이다. 익산시에서만 수탁받아 운영하는 기관이 26개, 영상미디어센터 건립에 25억원, 익산유스호스텔 건립에 142억원을 지원받아 건립했고, 이번에는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에도 예산지원을 하려고 한다”며 반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