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고 있는 커플이나 결혼한 부부 대부분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랑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상대의 사랑의 언어가 아닌 자신의 사랑의 언어로 파트너에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상대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언어로 배우자나 연인에게 표현합니다. 이것은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상대는 그것을 사랑으로 느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안타깝습니까!

자신은 사랑을 말하고 있는데 상대는 그것이 사랑인지 모르면서 사랑에 목말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게리 채프먼은 사랑의 언어를 다섯 가지로 분류했는데 그것은 ‘인정하는 말’, ‘함께하는 시간’, ‘선물’, ’봉사’, ‘스킨십’입니다. 다섯 가지 언어 모두 상대를 행복하게 하고 기쁘게 합니다. 그러나 모두 각기 다른 사랑의 언어를 가지고 있고, 상대의 언어로 표현할 때 더 효과가 높습니다. 저의 주요한 사랑의 언어는  ‘칭찬’과 ‘스킨십’입니다. 그에 비해 저의 아내는 ‘봉사’와 ‘선물’입니다. 저는 저의 아내에게 저의 사랑의 언어인 ‘인정하는 말’과 ‘스킨십’으로 사랑을 표현합니다. 그러면 저의 아내는 “말로만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그런 대답이 저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나는 나름대로 나의 사랑을 표현했는데 왜 그럴까?’ 하고 생각합니다. 저의 아내는 저를 위해 열심히 봉사합니다. 제가 말했거나 원했던 것들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저는 그것을 통해서는 사랑을 느끼지 못합니다. 선물을 받아도 그냥 덤덤합니다. 제가 원하는 가장 중요한 사랑의 언어가 아닌 것입니다.

저는 청소하거나 빨래를 하거나 아기 재우는 것, 그리고 음식을 만들거나 장을 보는 것을 좋아하고 잘합니다. 그런데 저의 아내가 원하는 것은 ‘설거지’였습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설거지’가 가장 싫어하는 일입니다. 이처럼 같은 봉사라 할지라도 배우자가 원하는 봉사의 의미와 진짜 원하는 것이 다를 수 있습니다. 상대가 가장 절실히 원하는 것을 채워줄 때 적은 에너지로 훨씬 나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더 많은 구체적인 대화가 부부 안에, 혹은 부모와 자식 안에, 그리고 동료 안에, 교회 안에, 좋아하는 커플 안에 있어야 합니다. 서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저의 아내가 제가 원하는 사랑의 언어인 ‘인정하는 언어’와 ‘스킨십’으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할 때 몹시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집니다. 저의 아내가 무척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러면 제가 비록 싫어하는 설거지이지만 기쁜 맘으로 해주고 싶은 마음이 솟아나는 것입니다. 결국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도 곱다”라는 우리나라의 속담처럼 한쪽에서 상대가 진정으로 원하는 사랑의 표현을 할 때 다시 자신이 원하는 사랑의 언어로 그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사랑의 언어 조차 모르고 살아갑니다. 자신의 사랑의 언어를 아는 자기 인식이 필요하고 상대의 사랑이 무엇인지를 아는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사랑의 언어로 사랑을 느낄 때 행복해지고 힘이 납니다.

최근에 저희 부부는 서로의 사랑의 언어를 분석하고 서로의 언어로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내가 제 사랑의 언어로 표현할 때, 아내가 너무도 고맙고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행복감이 더욱 더 저에게 넘쳐나는 것입니다. 사랑이 더욱 더 커져갑니다. 이러한 노력을 서로 기울일 때, 때로 상대방이 사랑이 부족해지더라도 상대의 언어로 상대를 여전히 사랑해 줄 수 있는 힘이 생기며 그것으로 상대는 회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여러분도 그러한 기쁨과 사랑이 날마다 더욱 더 충만하길 축원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그 천국의 기쁨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기독교상담학 박사 김훈 목사

<약력>
-호주가정상담대학 한국어 통신과정 디렉터
-호주가정사역센터 대표
-전 캔버라 열방대학 성경연구학교장
-기독교 상담학 박사
-고려대학교 국제경영 석사
-총신대학 신학대학원 졸업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총신대학교 신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