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동성결혼하면 징역 14년” 입법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동성애 관련 단체 설립해도 징역 10년

▲ 나이지리아.
▲ 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 의회는 오랜 논의 끝에 지난 5월 30일(현지시각)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는 동성애자들과 관련된 인권 단체를 설립하는 경우 징역 10년에 처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굿럭 조나단(Goodluck Jonathan)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의회에서 승인한 법안에 서명을 할 예정이다. 나이지리아는 AIDS, HIV 퇴치 프로그램을 위해 미국 혹은 영국과 같은 나라들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현재 미국과 영국에서는 동성애 합법화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법안을 지지한 도밍고 오벤데(Domingo Obende)는 “동성결혼은 도덕적·종교적 바탕 위에서 허용될 수 없다. 무슬림도 이것을 금하고 있다. 기독교와 아프리카 전통 종교 역시 이를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11월 상원을 통과한 이 법안에 따르면, 동성결혼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어떠한 대중 공연도 금지되며, 동성결혼자는 징역 14년에 처해진다. 이들을 돕거나, 동성결혼의 증인으로 선 자도 징역 10년에 처해진다.

나이지리아에는 1억7천만명의 인구가 있으며, 이들은 지역적·종교적으로 나뉘어 있다. 나이지리아 인구의 절반은 무슬림으로, 주로 북쪽에 위치해 있다. 나머지 절반은 대부분 기독교인으로 남쪽에 살고 있다. 조나단 대통령은 기독교인이며, 나이지리아 법은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고 있다.

BBC뉴스는 앞서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에서 동성간 성관계는 불법이며, 많은 동성애자들은 ‘우리가 학대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기독교 지도자들은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가운데 영향력 있는 한 목회자는 “동성결이 합법화될 경우, 향후 20년 안에 전 인류가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라고스에 위치한 리딤드크리스천처리오브갓(Redeemed Christian Church of God)의 에녹 아비도에 목사는 지난 1월 “남자와 남자가 결혼해서 어떻게 아이를 낳을 수 있는가? 여자와 여자가 결혼해서 어떻게 아이를 낳을 수 있는가? 이러한 악을 그대로 둔다면, 전 세계에 태어날 아기는 없을 것이다. 나이가 많은 세대가 죽어가는데, 이를 이어갈 수 있는 새로운 세대가 있는가? 식물과 동물조차도 새로운 세대가 이어간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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