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부산총회 반대 전국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제창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이하 한기총) 주최 ‘2013 WCC 부산총회 반대 전국대회’가 11일 오후 3시, WCC 총회가 예정돼 있는 부산에서 개최됐다.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이날 대회에는 서울과 부산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많은 성도들이 참석해, 종교다원주의와 혼합주의로부터 대한민국 기독교를 지켜야 한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특히 대회에서는 WCC 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로 총회철회 사절단을 파송하겠다는 내용이 발표되고, 사절단 발대식이 함께 열렸다.

▲홍재철 목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홍재철 대표회장 “한국교회 약 90%가 WCC 반대… 철회하라”

홍재철 대표회장은 이날 인사말과 설교를 통해 “WCC는 약 50년 전인 1959년, 조용한 한국에 들어와 크나큰 상처를 남긴 한국교회 분열의 원인”이라며 “화합하고 연합해야 할 교회가 왜 이렇게 나뉘어 하나되지 못하느냐는 우려도 있지만,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은 비복음적·비성경적 세력들에 항거해 진리를 지키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홍 대표회장은 “복음적이지 않고, 성경을 무너뜨리려는 곳과는 결코 연합할 수도, 연합해서도 안 될 것”이라며 “만약 그런 세력과 적당히 타협할 때 진리는 사라지고 죄가 엄습해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회장은 지난 ‘1·13 공동선언문 사태’에 대해서도 “지난 50여년 동안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고 회복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 자부한 공식 문서였으나, NCCK와 WCC는 그 문서를 ‘쓰레기는 쓰레기통에’라는 말로 송두리째 부정했다”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유일한 구원자이시라는 고백을 쓰레기통에 버려야 하는가? 땅끝까지 복음의 증인 되는 사명을 감당하자는 내용이 쓰레기통으로 들어가야 하는가?”라고 탄식하기도 했다.

그는 “한기총 산하 모든 교단·단체 등 한국교회 90% 가까이가 WCC를 절대 반대하고 있다”며 “오늘 대회를 통해 우리의 가시적인 모습을 보여줄 뿐 아니라, WCC 본부가 있는 스위스 제네바로 총회철회 사절단을 파송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선언했다.

설교에서도 홍재철 대표회장은 “우리를 구원하신 이가 누구이신가, 온 천하에 구원받을 이름이 누구 밖에 없는가,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하시는 이가 누구이신가, 이 나라와 이 민족을 지키시고 보호하시는 이가 누구이신가”라고 물은 뒤 “한국교회는 여기에 ‘오직 예수’라고 말하는 보수 신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회장은 “‘오직 예수’라는 공동선언문조차 받아들이지 못하고 ‘쓰레기’라고 하는 WCC는 우상숭배집단이자 적그리스도”라며 “간첩이 자기 자신을 간첩이라 말하지 않는 것처럼 사탄도 그렇게 오히려 더 기독교처럼 위장하기 마련”이라고 했다.

안명환 예장합동 부총회장 사회로 열린 1부 예배에서는 이외에 하태초 장로(한기총 공동회장)가 대표기도, 박홍자 장로(한기총 공동회장), 방성기 목사(예장고신 동부산노회장)가 헌금기도, 조경대 목사(한기총 명예회장)가 축도를 각각 맡았다.

▲박성기 목사(왼쪽)와 길자연 목사(오른쪽)가 격려사를 전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박성기 목사(예장브니엘 증경총회장)와 길자연 목사(예장합동 증경총회장)는 격려사를 전했다. 길자연 목사는 “6·25 때 인민군과 중공군들이 밀고 들어와 우리나라가 절박했던 당시, 나라를 구한 것은 바로 부산 지역 성도님들의 절박한 기도였다”며 “우리가 오늘 드리는 기도가 WCC 개최를 무산시킬 뿐 아니라 공산주의와 다원주의를 막아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길 목사는 “전세계 기독교의 보루인 한국교회를 무너뜨리려는 이 때, 이 작은 모임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예수님께서 싫어하시는 것은 우리도 싫어할 수 있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단상 위에 앉아 있는 한기총 주요 인사들의 모습. ⓒ신태진 기자

“한국에서는 더 이상 WCC 통하지 않음 깨달아야” 성명 발표

이어 정학채 목사(예장개혁 총회장) 사회로 2부 기념대회에서는 성명서 낭독과 결의문 채택, 구호제창과 WCC 반대사절단 발대식 등이 계속됐다.

반대사절단에는 길자연·조경대·정학채·안명환·윤종관·오관석(기침 증경총회장)·이승렬(예장개혁 증경총회장)·엄정묵(예장개혁총연 증경총회장)·이종복(예장브니엘 총회장)·박흥석(부산기독교구(군)연합회 대표회장)·박중선(예장합동진리 총회장)·이영성(기하성 WCC반대대책위원장)·최명우(한기총 총무)·김경철(WCC총회철회촉구위원회 사무총장) 등이 참여한다.

▲부산역 광장을 가득 채운 참가자들의 모습. ⓒ신태진 기자

김창수 학장(부산신학교)이 낭독한 성명서 ‘2013 WCC 부산총회 개최를 취소하라!’에서는 “WCC 1-9차 총회를 살펴본 결과, WCC는 공산주의를 찬양하며, 개종전도금지주의와 혼합주의, 동성연애를 용인하고, 종교다원주의 등을 주장하고 있다”며 “보수·복음주의자들은 이 땅에서 또다시 WCC로 인해 불행한 일이 일어나서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고, 한국교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WCC 총회는 대한민국에서 개최되지 말아야 하며, 한국 땅에서는 더 이상 WCC가 통하지 않음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성명서는 또 “한기총도 WCC를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예장합동을 비롯한 고신, 기침, 기성, 예성, 개혁, 고려, 기하성 등 67개 교단도 절대 반대하며, 한국기독교보수교단협의회와 한국기독교개혁교단협의회, 한국장로교연합회 등 한국교회 약 90%가 WCC를 절대 반대하고 있다”며 “WCC는 지상에 있는 모든 종교의 협의체 기구일 뿐 기독교가 아니므로, 1200만 성도와 목사님, 장로님들은 WCC에 현혹되지 말고 적극 반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WCC 관련 한국교계 주요 인사들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한국 교계를 혼란케 하지 말고 부산총회를 철회하라”며 “또 철저히 회개하고 WCC를 배격하는 데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기도하는 참가자들의 모습. ⓒ신태진 기자

서상관 상임회장(부산기독교구(군)연합회)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여기서는 △우리는 종교다원주의를 배격하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유일한 구원자가 되심을 고백하며 결의한다 △우리는 WCC의 용공주의·인본주의·동성연애 등 복음에 반하는 모든 사상을 반대할 것을 결의한다 △우리는 개종전도금지주의에 반대하고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의 증인이 되라(행 1:8)’는 하나님 명령에 따라 세대와 지역과 나라와 종교를 막론하고 복음 증거의 사명을 감당할 것을 결의한다 △성경 66권은 하나님의 특별 계시로 무오하며 신앙과 행위의 최종적이고 절대적인 표준임에 동의하며 결의한다 등을 발표했다.

▲박흥석 목사(왼쪽)와 홍계환 목사(오른쪽)가 특별기도를 인도하는 모습. ⓒ신태진 기자

이에 앞서 ‘2013 WCC 부산총회 개최 취소를 위하여(윤종관 예성 증경총회장)’, ‘박근혜 정부와 국민화합을 위하여(박흥석 대표회장)’, ‘한반도의 평화를 위하여(이인건 기독신문 이사장)’, ‘국민화합을 위한 새마음 운동을 위하여(김경철 사무총장)’, ‘학교폭력 근절과 자살방지를 위하여(이종복 총회장)’, ‘한국교회 부흥과 발전을 위하여(최철권 기하성 부총회장)’,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를 위하여(홍계환 예장합동장신 총회장)’ 등을 놓고 성도들과 목회자들은 합심기도를 진행하기도 했다.

▲WCC 부산총회 반대 퍼포먼스 모습. ⓒ신태진 기자

전국대회는 최명우 총무의 광고와 이승렬 목사의 폐회기도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