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원 목사가 기도하고 있다.

한때 TV 예능 최고의 ‘블루칩’이었던 그의 ‘토크’ 능력은 여전했다. 당장 방송에 복귀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자신의 ‘달란트’를 이용해 재미있게 복음을 전하고 있는 ‘서세원 목사’ 이야기다.

‘목회자가 된 개그맨’ 서세원 목사(솔라그라티아교회)는 대뜸 “TV 볼 필요 뭐 있느냐”고 입을 열었다. “TV 대신 성경 읽으면 된다”는 것. “첩보 드라마 <아이리스>라고 있지요? 그런 거 뭐하러 봐요? 여호수아서 보면, 라합이 옥탑방에 정탐꾼들 숨겨놓고 찾아온 군인들 따돌리는 얘기가 더 기가 막히는데. 특공결사대 나오는 영화도 그래요. 우리에겐 ‘기드온의 300용사’가 있잖아요?”

최근 실촌수양관에서 열린 청교도 말씀학교 특강에 ‘사모’ 서정희 전도사와 함께 찾아온 서 목사는 “우리 아이들을 과감하게 하나님께 던져버렸다”고도 했다. “하나님이 고아를 사랑하신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던져버렸죠.” 그는 딸을 결혼시키면서, 사위를 불러 “고아처럼 결혼하라”며 “예단도, 함도 없다”고 선언했다고 한다.

“내가 목사인데, 오징어 얼굴에 돈 줄 수 있겠습니까. 우상이잖아요. 대추 던지는 것도 그렇고….” 딸에게는 한 가지 조건을 달았다. “이혼은 안 된다.” 딸은 결혼식 비용이 580만원, 곧 결혼하는 아들은 180만원밖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진실로 내려놓는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 던지는 겁니다.”

그는 자신에 대해 “최악의 경우에서 박치기로 살아난 특공무술 신앙, 지옥 문턱까지 갔다가 살아난 사람”이라고 전한다. 한때 수십 억 빚 앞에서 허덕이기도 했고, 지금도 세상에는 남아있는 골치 아픈 일도 많다고 한다. “그래도 이렇게 간증하러 다닐 수 있는 건, 하나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의 경험은 성경 이야기로 이어졌다. “내가 하나님을 죽도록 신뢰한다면, 말라기 3장 6절에서 보듯 하나님은 변치 않으시는 분이기 때문에 나를 지켜 주시리라 믿습니다. 다만 우리는 이사야서 26장 3절처럼 ‘심지가 곧은 자’가 돼야 할 뿐입니다.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실 거에요. 저는 이 말씀 굉장히 좋아해요. ‘평강에 평강으로 지키시리니’. 자손 대대로 지켜 주신다는 말씀 아닙니까.”

▲서정희 전도사의 간증 모습.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말씀은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으리라(막 9:23)’이다. “어떤 어려움이 와도, 능치 못할 일로 만드는 것이 바로 우리 사명입니다. 십자가 붙들고 선포하면서 나가세요. 목사가 되고 나서 가장 자신있는 게 바로 이것입니다. ‘내게 능치 못할 일이 없구나.’ 그 믿음 가지세요. 지금 북한이 미사일 쏜다는데, 여기 한 분의 의인만 있어도 대한민국은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를 만나게 하시는 것은 하나님”이시라는 간증에서는, ‘나는 꼼수다’ 주진우 기자 이야기도 나왔다. “이때 전광훈 목사님을 왜 만나게 하셨는지 궁금했어요. 그런데, 전 목사님을 괴롭히던 ‘나꼼수’ 주진우가 제게 세례를 받았거든요. 제가 ‘(전광훈) 목사님께 사과해라’고 했더니 ‘하겠습니다’ 하더라구요.”

마지막으로는 목회자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목사 되기 전에는, 목사들이 다 나쁜 놈들인 줄 알았어요(웃음). 이상한 이야기만 들리더라구요” 그런데 집회를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좋은 놈’이 더 많더란다. “‘세상 놈들’보단 ‘목사 놈들’이 훨씬 좋은 사람 많더라고요. 우리는 어느 선만큼은 지키잖아요.”

그는 ‘나는 믿음 좋고 하나님도 잘 믿는데, 대충 믿는 것 같은 저 놈이 훨씬 부흥하네’, ‘내가 세상에서 돈 벌었으면 지금쯤…’ 이런 마음 가질 수도 있지만, 낙심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살면서 때로는 넘어질 수도 있고, 낙심하고 절망해 쓰러질 때도 있습니다. 아무리 목사라도 열받을 때 있잖아요.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오늘 이 순간 축복을 내리시지 않아도, 내일은 다르다는 믿음을 가지십시오. 오늘은 오늘일 뿐, 내일이 다르고 모레가 다른 기하급수적인 축복이 따라다닐 겁니다.”

▲서세원 목사가 목회자와 사모들에게 간증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