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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속으로 7

이재철 | 홍성사 | 492쪽 | 21,000원

이재철 목사의 <사도행전 속으로 7(홍성사)>은 ‘사도행전 13장’ 강해설교(그의 말에 따르면 순서설교)집이다. 이 목사는 2009년 10월 18일부터 2010년 7월 18일까지, 장장 9개월간(36회) 사도행전 13장 한 장을 풀어냈다.

그는 종교개혁주일을 비롯해 추구감사주일, 대림절, 송년·신년주일, 사순절과 종려·부활주일, 성령강림주일과 심지어는 교회 창립 5주년 기념주일까지 사도행전 13장 ‘순서설교’를 멈추지 않았다.

이 목사는 이에 대해 “주일예배에만 참석하는 대다수 교인들은 결국 일주일에 한 번 설교자가 선호하거나 의도하는 구절에 대한 설교만 듣게 되는데, 이래서는 하나님 말씀이신 성경 전체를 바르게 이해하고 세상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살기 힘들다”며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매 주일 본문 구절의 깊이와 성경 전체의 넓이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순서설교를 하는 이유”라고 밝히고 있다.

책을 들여다보면, 먼저 사도행전 13장의 시작에 등장하는 ‘안디옥교회’의 지도자 5명이 너무나 이질적인 사람이었음을 언급하면서, “그럼에도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한데 어우러져 명실상부한 보편적 교회를 이뤘다”며 “그들은 자신들을 사랑하시기에 모든 억압으로부터 자신들을 자유하게 해 주신 주님의 사랑 안에서 서로 사랑함으로써 진정한 사랑의 공동체를 이뤘다”고 고백한다.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신뢰를 상실해 ‘개혁’의 대상이 된 것도 결국엔 인간에 대한 사랑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재철 목사가 100주년기념교회에서 모든 지출항목을 1원 단위까지 매달 성도들에게 상세히 보고하고, 장로·권사 호칭제를 시행하는 ‘개혁적’ 조치에 대한 그의 생각은 다르다. “우리 교회를 개혁적이라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투명한 재정보고나 호칭제 자체는 우리 목적이 아닙니다. 그 자체가 개혁의 증거일 수는 없습니다. 오직 우리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만이 참된 개혁의 증표가 될 수 있습니다.” 투명한 재정보고는 자신의 귀한 물질을 하나님께 드리는 성도들에 대한 사랑의 응답, 호칭제는 주님 안에서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신앙의 선배들을 차별 없이 사랑하기 위함일 뿐이다.

안디옥교회가 성령님의 명령에 따라 바나바와 바울을 선교사로 파송했듯, 13장을 읽어가면서 100주년기념교회도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과 용인순교자기념관을 관리·보존할 뿐 아니라 바깥 세상으로 눈을 돌려 선교지를 확장했다. 양화진 관련 역사자료 발굴과 보존 및 전달을 위한 기관이었던 양화진연구원을 2010년부터 양화진문화원으로 확장 개편, 양화진의 정신을 문화를 통해 세상에 전하면서 세상을 새롭게 하는 봉사를 시작한 것. 이어령 박사를 명예원장으로 초빙한 양화진문화원은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부활절이니, 이재철 목사의 부활절 설교를 들여다 보자. ‘하나님이 살리신지라(26-30절)’에서 이 목사는 “죄 없는 예수님께서 죄인들에 의해 못박혀 돌아가신 것은 하나님께서 계시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당신의 독생자를 제물 삼아 인간을 죄와 사망의 덫에서 구원하시리라는 당신의 말씀을 이루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의로우신 예수님께서 죄인들의 손에 못박혀 죄인들이 받아야 할 죽음의 형벌을 대신 받으심으로, 도리어 죄인들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섭리가 신비롭게 성취된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이성과 지성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 속에서도,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시는 하나님의 신비로운 섭리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이뤄지고 있음을 믿는 ‘믿음의 여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믿음은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 어리석은 나를 탈피하는 것이고, 그 결과는 믿음의 여백으로 나타납니다.”

이 ‘여백’은 또한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후 묻히신지 사흘째 된 무덤에도 나타났다. “그 여백은 인간의 죽음을 깨뜨리는 하나님의 생명이 역사하는 여백, 인간을 속박하는 모든 저주의 사슬을 끊어버리는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는 여백, 인간의 절망을 소망이 되게 하는 하나님 사랑이 충만한 여백, 인간의 종결을 영원과의 접점이 되게 하는 하나님의 영원으로 이어지는 여백이었습니다. 예수 부활의 참된 의미가 바로 그 여백 속에 있었습니다.” 우리가 부활 신앙을 지닌다는 것은 바로 그 여백, 그 ‘믿음의 여백’을 지니는 것이다.

그 여백이 클수록, 예수님을 살리신 하나님의 능력은 그 여백 속에 더 크게 역사한다. “그 믿음의 여백을 지니는 순간부터, 우리 삶의 가치와 의미, 수준과 질이 달라질 것입니다. 그 믿음의 여백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당신의 생명으로, 사랑으로, 은총으로, 소망으로 친히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 친형의 죽음으로 ‘죽음의 두려움’에 사로잡혔던 그는 ‘죽음을 죽음으로만 받아들이지 않는 믿음의 여백’이 생긴 후, 모친의 소천에도 감사와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었다.

책에는 ‘부록’ 격인 ‘절기에 따른 이재철 목사의 메시지’ 소책자도 함께하고 있다. 여기에도 부활절 관련 언급이 들어있다. “십자가란 피하면 피할수록 무거워지지만, 고난을 두려워 않고 지기만 하면 날로날로 새처럼 가벼워진다. 주님께서 그 십자가를 부활의 영광으로 승화시켜 주시기 때문이다. 고난의 십자가를 거치지 않는 부활의 영광이란 모두 허구일 뿐이다(<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 한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