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브롯 핫다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기를 먹고 싶어서 불평을 하자 하나님께서 모세의 기도 소리를 듣고 한 달 동안 고기를 먹이겠다고 약속하신 곳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만나를 먹게 된 이스라엘 백성들은, 금방 고기를 먹게 해달라고 불평을 하기 시작한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칠십 인의 장로들과 함께 회막에 모이게 하고, 1개월 간 모든 백성들이 고기를 먹게 해주겠다고 약속을 하시고, 바람을 일으켜 바다에서 메추라기를 몰아오게 하셨다.

메추라기는 히브리어로 셀라우라고 하는데 꿩과에 속하는 새로서 몸길이는 약 18cm 정도이며 털은 다갈색이고,흑색의 반점이 있다. 이 메추라기는 작은 철새로서 3-4월경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이동하는데, 시내 반도와 팔레스틴은 그 통로가 되는 지역이다. 이 새는 날개가 짧으므로 계절풍을 이용하여 대군의 떼를 이루어 날아 이동한다. 이 지역을 통과하는 메추라기는 살이 쪄 둔중하므로, 시내 반도 및 애굽에서는 손으로 메추라기를 잡을 수가 있다. 그리고 9월에는 반대로 대군을 이루어 북에서 남쪽으로 이동한다. 특히 가을 메추라기는 이집트에서는 별미로 알려져 있다. 이 새는 둥지를 지면에 만들고 평균 16개의 알을 낳아 키우는데, 알은 식용으로 쓰인다.

다윗 왕은 사울 왕에게 쫓기는 자신을 메추라기에 비유하기도 하였다[삼상 26:20]. 그리고 히브리어 셀라우는 비만을 뜻하는 말이다. 지중해 지역에 살고 있는 메추라기는 아프리카에서 겨울을 보내고 봄이 되면 많은 떼를 지어 북쪽 지역으로 이동을 하는 철새의 한 종류이다. 이러한 이동은 매우 먼 거리이므로 중간에 휴식을  취하기 위하여 땅에 내려와 있어야 하는데, 이 때 사람들에게 잡히기 쉽다.

민수기의 기록으로 보아 이스라엘 백성들이 메추라기 떼를 만난 것은 대략 4월 봄철이 되므로, 메추라기가 아프리카를 떠나 지중해로 이동하는 시기와 일치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또한 민 11:32에 백성들이 메추라기를 말리기 위해 널어둔 것은 현재 메추라기를 햇볕에 말리기 위해 밖에 널어놓은 이집트인들의 풍속과 일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 풍속이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자신들의 생존의 조건을 채워주는 분으로만 여겼던 것 같다. 하나님께서 메추라기를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때는 출애굽 제2년, 이월 이십일 시내 광야를 출발하여 기브롯 핫다와에 이르렀을 때부터이다(민 10:11-12, 민 11:31). 그런데 메추라기 고기를 먹게 된 사유가 발생한 곳이 바로 기브롯 핫다와다. 민 11:4-9의 말씀에 의하면 이스라엘 백성 중에 섞여 사는 무리의 탐욕에 백성들이 부화뇌동하여,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모세여, 고기를 달라!”고 불평하기 시작한 것이다.

허허벌판 광야에서 어떻게 고기를 구할 수가 있을까? 백성들이 모세에게 고기를 달라는 요구는 억지인 것이다. 물론 이 사실은 백성들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일단 부화뇌동하여 이성을 잃은 군중심리는 무엇으로도 막을 수가 없다. 모세는 이스라엘 공동체의 파멸이 눈앞에 직면하고 있는 것을 본 것이다.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모세는 하나님께 엎드릴 수밖에 없었다. 모세의 기도에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고기를 달라 하는 이 백성의 요구가 억지이기는 하나 이 백성의 소원을 들어주겠노라, 그리고 억지를 부리는 백성을 인도해야 하는 이 무거운 짐을 모세 너 홀로 지게 하지 않겠노라” 하시고, 이스라엘 장로 70인을 회막으로 모이게 하시고, 모세에게 부어주셨던 하나님의 신령을 70장로들에게도 부어주셨다. 예언을 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신이 임하였다는 증거이다. 70인 장로들이 예언을 한다. 하나님의 영이 임재하였다는 것을 백성들이 보았다.

물론 하나님의 은혜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기를 먹을 수가 있었다. 하나님께서 메추라기 떼를 보내 주신 것이다. 그러나 백성들이 고기를 먹고 있는 동안에 하나님께서 탐욕을 낸 백성들을 치심으로 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래서 기브롯 핫다와를 ‘탐욕의 무덤’이라고 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구원자로 고백하는 영적 성장의 자리에 이르지 못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육체적인 요구 이전에 하나님의 권능에 대한 믿음을 요구하였으며, 거기에는 모든 생존이 축복이 결과로 주어지는 것임을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르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곳 기브롯 핫다와를 ‘욕심의 무덤’이라는 뜻으로 이름을 지은 것 같다. 이곳에서 사건은 상당히 중요하였던 것 같다. 신명기 9:22에서 다시 한 번 다베라와 맛과 함께 강조한 것으로 보아, 정말 중요한 사건이었음을 추정할 수가 있는 것이다.

기브롯 핫다와는 시내산과 하세롯 사이에 있다는 성경 기록 외에는 아무런 단서가 없다. 그래서 성경학자들은 시내산과 하세롯으로 추정되고 있는, 아인 쿠드라 사이에 있는 루이스 엘 에베리그와 나와미스를 기브롯 핫다와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추정을 할 뿐 확실한 것은 아무도 모른다.

우리들은 이와 같이 모든 사건에 대하여 우리가 보아야 할 관점은,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인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만 믿음이 성립될 수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곳이 바로 기브롯 핫다와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용규 목사
령천교회 중동 선교사
크리스찬 해피투어 중동 선교사
성지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