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길영 대표는 인터넷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은 꿈이 있다. ⓒ세븐에듀

“인터넷을 통한, 수학을 통한 선교를 하고 싶습니다. 수학이라는 달란트는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한 좋은 매개체라고 생각합니다.”

세븐에듀 차길영 대표가 스타 강사로 청소년들에게 유명해질 수 있었던 것은 이런 확고한 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차 대표는 학생들에게 기독교 신앙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한다. 차 대표는 학생들에게 믿음 생활을 할 것을 권하고, 특히 술의 악영향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

그는 “우리나라는 술에 대해 너무 관대하다. 술이 빠지면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긴다고 여기는데, 진정한 인간관계는 술로 정신을 흐린 상태에서는 할 수 없다. 술은 거짓된 관계를 형성하며, 술 때문에 많은 가정이 깨지고 있다”며 “청소년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자리에 있는 이들 중에 의외로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없다. 오히려 술 광고를 하며 술 마시기를 권하고 있지 않느냐”고 우려를 표명했다.

수학, 그리고 사명

차 대표에게 학원은 놀이터와 같다. 어린 시절부터 학원을 운영했던 어머니를 봐왔던 그이기에, 학원사업에 뛰어든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초등학생 시절 그는 6년 동안 부모의 권유로 속셈학원을 다녔다. 그렇기에 중학생이 되었을 때 유난히 빠른 계산으로 천재소리를 들으며 수학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

차길영 대표는 “다른 과목에 비해 수학을 잘 한다는 소리를 듣다 보니 재미를 느끼게 됐고, 더 열심히 수학 공부를 하다 보니 대입 때 수학 만점을 받았다”고 회상한다.

또 그는 친구들에게 가르쳐 주는 것을 좋아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수학 뿐 아니라 그는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가르쳐주는 것을 좋아한다.

차 대표는 “수학을 좋아하고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고등학생 때부터 자연스럽게 가업을 이어 수학 강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친구들에게 잠깐씩 가르쳐 줬던 것이 이후 강사를 할 때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가장 큰 영향은 부모의 신앙 유산이었다. 그는 “10대 때 부모님은 항상 나보다 늦게 집에 들어오셨다. 그만큼 노동 강도가 셌지만 주일에는 교회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감사한 마음으로 봉사하셨다”고 설명하며 “부모님이 신앙적으로 심어놓으신 것들이 많아 제가 복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이런 집에서 태어나 자랐기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어린 시절에 방황할 때도 있었지만, 믿음의 뿌리가 있기에 결국 교회로 돌아오게 된 것 같다”며 “지금까지 사업을 하며 1%가 안 되는 확률을 뚫고 성공했는데, 다 부모님의 신앙이 밑바탕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10년이 넘도록 매주 금요일마다 그림성경 3권을 나누며 전도하고 있다. 당시 여자친구(현재는 아내)와 시작했던 전도는 지금까지도 빠지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직장 동료들에게, 아파트 경비 아저씨에게 그는 즐거운 마음으로 그림 성경을 선물하고 있다.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한 번도 어렵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왜 어려운가”라고 되묻는다.

인터넷을 통한 선교

차길영 대표는 인터넷 강의가 활성화되기 이전인 2000년 초반부터 인터넷강의를 했다. 이후 2002년 수원 영통세종학원을 오픈하며 5년 동안 밤낮으로 수학에만 매달려 저서를 편찬했다.

그는 “학원은 제한된 시간에 제한된 인원에게 가르쳐 효율이 떨어지지만, 인터넷 강의는 30명이 아니라 수만 명이라 해도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줄 수 있다. 또 지구 반대편의 수많은 이들과도 교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2009년 세븐에듀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인터넷 강의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비록 현재는 세븐에듀 회원들 대다수가 중•고등학생이지만, 그에게 선교는 ‘청소년’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최근 문단열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영어회화 사이트 ‘와일드 잉글리쉬’도 오픈했다.

그는 주일예배와 명절 외 모든 시간을 강의에 집중해 사용하고 있다. 차 대표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 일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지금까지 1천3백여 강의를 사이트에 올렸다”며 “하루 5시간 이상 잔 적이 없는데, 하나님께서 허락하실 때까지 계속 강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수학은 학생들이 어렵게 느끼는 과목이다 보니, 학생들이 즐겁게 다가가도록 그는 늘 새로움을 추구했다. 재미난 코스프레를 하고 뽀로로 모자를 쓰기도 했으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는 학생들을 위해 유명 연예인과 함께 부르는 응원송도 여러 차례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그는 수강료를 올리지 않음으로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차 대표는 “인터넷 강의는 고급 컨텐츠지만, 공부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강의를 듣지 못하는 일이 생기면 안된다”며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수학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에게 수학을 재미있게 느끼게 해 주고 싶고, 올바른 학습방법을 가르쳐주고 싶다”고 강조한다.

그는 “모든 일이 그렇듯, 공부도 잘하기 전까지 결코 재미가 없기에 약간의 강제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차 대표는 “속셈학원을 다니지 않았으면 중학생에 됐을 때 수학에 대한 흥미도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며 “부모라면 아이들이 무엇인가를 잘할 수 있도록 강제로라도 시키는 일이 필요하다. 공부도 때가 있는데, 그 때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이르기에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물론 차길영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동기부여’임을 확실히 했다. 그는 “목표를 이루려면 몸이 움직여야 하며, 몸이 움직이려면 마음이 먼저 움직여야 하는데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핵심이다”며 “보통 학원에서 한 클래스의 학생들을 가르치면 4년 정도 맡는데, 학생들의 정신을 바꾸는 노력을 6개월 정도 하는 것 같다. 내게 있어서는 수학을 잘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데 있어 동기부여가 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무척 중요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차 대표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식 상태를 바꾸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내적 동기가 있어야 하는데, 내적 동기의 정답은 신앙 외 다른 것에서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 역시 신앙이라는 내적 동기가 있기에 열심히 강의를 하는 것이다. 결국 신앙이 답이다”고 강조했다.

믿는 대로 된다

2006년만 해도 그의 꿈은 학생 선교를 위해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스타강사가 되는 것이었다. 이에 한 유명한 스타강사를 찾아가 길을 물었지만, 돌아온 답은 독설 뿐이었다. 다른 이들에게 있어 스타강사라는 그의 꿈이 불가능해보였지만, 그는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를 잡기 위해 새벽 1시까지 강의를 하며 열심히 수학을 파고들었다. 그는 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 EBS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리며, 1% 확률을 뚫고 스타강사가 됐다. 또 차길영 대표 인터넷 강의를 듣는 수강생이 27여만명이 되는, 대형 교육 업체에 뒤지지 않는 기업이 됐다.

미국 체신부 장관을 하면서도 주일학교 교사로 헌신했던 ‘워너메이커’를 롤 모델로 삼고 있는 그는 “세계적인 기업인이 돼 많은 선교사를 후원하고 싶다. 또 7년 안에 구글을 넘는 세계적인 크리스천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비전을 언급하며 “믿는 대로 된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힘주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