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들 데이’ 행사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초콜릿색 상업성’으로 물들어버린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를 변화시키자는 물결이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한국대학생대중문화감시단은 매년 발렌타인 데이마다 스스로를 녹이며 어둠을 밝히는 촛불처럼 자기희생적인 사랑으로 세상을 밝히자는 ‘캔들 데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16년째를 맞은 ‘캔들 데이’는 올해 ‘희생’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사순절이 시작되는 13일부터 신촌 카페 ‘작은 불씨의 꿈’에서 열리는 사진전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네티즌들이 각자 생각한 ‘희생’의 이미지를 직접 찍어 공모한 작품들이 마련됐다. 이날 오후 2시 시작되는 오픈 행사에서는 대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에코 초(친환경 초)’ 만들기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감시단측은 “스페인에서 남성은 꽃을, 여성은 책을 선물하는 것처럼, 발렌타인 데이의 시초는 황제의 허락 없이 연인을 결혼시켜 준 대가로 처형당한 발렌타인 사제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며 “하지만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원래 의미는 사라진 채 상업성에 경도된 ‘포틴(14) 데이’ 문화로 변질된 것이 오늘날의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대학생 자원봉사단체인 V원정대는 사랑하는 연인들만의 날이었던 ‘발렌타인 데이’ 대신 기부를 실천하자는 ‘발런티어 데이’로 기념하자는 캠페인을 지난 2011년부터 진행 중이다.

이들은 13-14일 신촌에서 ‘발런티어 길거리 캠페인’을 펼쳐 기부를 결심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대형 배너에 기부결심 쪽지를 붙이는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시민들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지난해 발런티어 데이 행사 모습. ⓒV원정대 제공

올해 캠페인은 V원정대와 카페베네가 공동 주최하고, 대한적십자사와 우리은행, 코스콤과 한국남동발전이 후원하며, 이들은 V원정대 페이스북 게시물에 ‘좋아요’ 3만개가 모일 경우 소년소녀 가장과 탈북청소년 2백명, 캠페인 참가자 1백명에게 뮤지컬 <아이다> 티켓을 선물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V원정대 관계자는 “발런티어 데이 프로젝트를 통해 발렌타인 데이가 많은 이들의 꿈을 이뤄주는 아름다운 소비문화의 날로 전환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만 5천여명의 대학생들로 구성된 V원정대는 2011년 가수 김장훈과 함께한 ‘발런티어 콘서트’를, 2012년에는 1만개의 자원봉사를 기획·실천하는 ‘만만한 자원봉사 페스티벌’을 각각 진행했다.

SNS에서 교류하는 기독교인들 모임인 ‘소금당’에서 여는 행사도 있다. V원정대와 마찬가지로 3년째를 맞은 ‘짭짤한 발렌타인 데이’는 오는 16일 오후 3-6시 서울 청파동 삼일교회(담임 송태근 목사) 체육관에서 기부를 위한 ‘달란트 잔치’ 행사를 마련했다.

기독 청년들의 자발적 모임이 발전한 이 행사는 지난 두 차례의 행사를 통해 불우이웃 한 가정을 후원했으며, 올해는 새로운 가정을 도울 예정이다. 이번 후원대상자는 올해 중학생이 되며, 오랜 기간 암 투병중인 어머니와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는 기초수급자라고 한다.

기업 및 개인으로부터 후원받은 물품을 ‘달란트 잔치’ 형식으로 판매하여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는 이날 행사에서는 예약시 1만원, 현장등록시 1만 5천원을 내고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하고, 자연스럽게 기부도 할 수 있다. 품목도 도서·음반·커피·쥬얼리·사진·캐리커처·엽서·스마트폰 케이스·가방·의류·다이어리 등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