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기독교 역사가 에우세비우스의 ‘복음 준비’라는 저서에, 아르타파누스라는 유대인 역사가가 ‘유대인에 대하여’라는 역사서를 편찬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 저서는 오늘날까지 남아 있지 않지만, 부분적으로 요약한 부분이 클로멘스의 ‘스트로마타’에 남아 있다. 그의 기록을 통하여 다음과 같은 사항을 파악할 수가 있다.

‘팔마노테스’라는 이름의 파라오가 이집트에 사는 이스라엘 민족을 박해했다. 그는 케산 시를 세우고 그곳에 신전을 세웠다. 그는 헬리오폴리스에도 신전을 세웠다. 이집트의 파라오 팔마노테스는 모세를 양자로 맞아 키운 공주의 아버지로 볼 수 있으며, 이 이름은 그리스식으로 이집트에 이러한 이름을 가진 파라오는 없다. 다만 케산은 이집트어로 ‘케스’로, 70인역본에는 케산으로 나오고 마소라본에는 고센으로 표현되고 있다. 고센은 파라오가 이스라엘 민족을 정착시킨 동부 삼각주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 신전을 세웠다는 것을 이스라엘 노예들이 세운 람세스와 피톰이라고 추정한다면 성경 기록과 일치한다고 할 수 있다.

팔마노테스에게는 ‘리스’라는 이름의 딸이 있었다. 메리스는 히브리인 아이를 양자로 삼았는데, 이 아이는 자라서 모우소스의 왕자가 되었다.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는 파라오의 딸 이름을 테르무티스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이름은 이시스 여신의 현신이며 유모인 하마 여신 타와레트를 그리스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여신의 이름에서 아들 호루스를 보호하기 위해 삼각주의 늪지대에 감춘 어머니 여신 이시스와, 파피루스 숲에서 모세를 발견하여 키우고 보호해 준 이집트 공주와 연결하려고 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가 있다. 그렇다면 이들 역사가는 모세 왕자를 호루스와 동의어로 만들고 이집트 왕위의 정통 후계자를 만들었음을 의미한다.

메리는 파라오인 케네프레스와 결혼했다. 케네프레스는 멤피스 너머에 있는 지역을 다스리는 왕이었다. 당시 이집트에는 많은 왕이 있었기 때문이다. 파라오 케네프레스라는 이름은 그리스식 이름이다. 이집트 역사가이자 사제였던 마네토의 왕명록에 의하면 제5왕조의 3대 왕의 이름이 ‘네페르케레스’로 되어 있는데 발굴된 기념물의 이름에는 ‘네페리르카레’로 되어 있다. 이 이름으로 통하여 네페르는 네페리르로, 케는 카로, 레스는 레가 표기된 것으로 추정할 수가 있다. 위의 이름을 분석하여 본다면 케네프레스라는 이름에 적용하여 본다면 Khe-nefer-re가 된다고 할 수 있는 있다.

이 그리스식 이름을 이집트어로 바꾸어 본다고 하면 Kha-nefer-re로 추정할 수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아르타파누스의 책에 나오는 파라오 ‘케네프레스’는 ‘카네페레’라는 파라오의 이름이라고 추정이 가능하다. 이 이름은 ‘레의 완벽함이 지평선에서 빛난다’는 뜻이다(<시간의 풍상, 329쪽).

이집트 역사에 있어서 이 이름을 가진 파라오는 단 한 명 뿐이다. 중 왕국 13왕조의 23대 왕으로, 태어났을 때의 이름은 소베크호테프였지만 왕위에 오를 때의 이름은 ‘카네페레’라는 이름을 택하였다. 따라서 모세는 카네페레 소베크 호테프 4세라는 이름의 강력한 파라오가 새로 왕위에 올랐을 무렵에 태어났고, 이집트 왕자로 자라났다고 할 수 있다.


김용규 목사

령천교회 중동 선교사
크리스찬 해피투어 중동 선교사
성지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