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교형 목사(성서한국 사무총장)가 모 인터넷 언론에 게재한 ‘정권 연장 운동에 앞장선 서경석 목사께’라는 글에 대해,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가 본지에 반론을 보내왔다.

구 목사는 서경석 목사를 향해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무조건적 퍼주기’는 아니며, 오히려 우리가 북한을 압박할수록 통일 역량은 떨어지고, 국내에 종북세력이 없진 않지만 한국의 진보 개혁 운동과 한국사회 전체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좌파 수구 세력일 뿐이며, 남북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으므로 북을 벼랑으로 몰고가지 않는 이상 전쟁 가능성은 높지 않고, 따라서 더욱 일관성 있게 대북 화해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경석, 김진홍 목사는 1% 기득권층을 위한 놀이판을 이제 그만 멈추라”고 하기도 했다. 다음은 서경석 목사의 반론 전문.

 1.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퍼주기를 했는가?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크리스천투데이 DB
구교형 목사님은 김대중 정부 시절 대북지원액은 13.45억불(약 1조 5천억원), 노무현 정부 때는 14.10억불(약 1조 6천억원)에 불과하므로 이 정도 액수는 퍼주기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이 금액은 현금지원만이고 현금과 현물을 합치면 김대중 정부는 현금 13.32억불(교역 4.56. 관광 4.14, 정상회담대가 4.50 등) 현물 11.57억불(비료 등 무상지원 4.63, 식량차관 2.57, 투자 3.33 등)로 합계 24.89억불이고 노무현 정부는 현금 15.73억불(교역 13.83, 관광 1.53 등) 현물 29억불(비료 등 무상지원 12.21, 차관 7,35, 투자 9.18 등)으로 44.73억불이 됩니다. 이 정도면 상당한 액수입니다.

그런데 퍼주기 여부는 액수만 가지고 판단할 일은 아닙니다. 남한의 지원이 억압적인 김정일 체제를 유지 온존 강화시키는 데 기여했다면 지원금액이 이보다 훨씬 적어도 퍼주기로 비난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북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만 간다면 아무리 지원해도 아깝지 않습니다. 그동안 북은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전혀 가지 않았습니다. 이럴 때에는 굶어죽는 사람이 없는 정도의 최소한의 지원만 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대북지원은 북의 체제 유지에 큰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은 위험한 개혁 개방의 길로 가지 않아도 되었고 핵무기까지 만들 수 있었습니다.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이 ‘개혁개방을 하지 않으면 북한이 망하고 개혁개방을 하면 북한정권이 망한다’고 말할 정도로 개혁개방은 북한 정권에게는 결코 택하고 싶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가 퍼주기를 하지 않는 바람에 북한은 배급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장마당의 활성화를 허용했습니다. 그리고 농업분야에 인센티브 시스템을 도입하는 개혁개방조치를 취했습니다.

남북화해협력사업도 북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할 때에만 의미를 갖습니다. 개성공단은 북한주민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준 사업입니다. 그러나 금강산관광은 김정일 정권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만 했습니다. 그리고 북이 변화의 모습을 보이면 우리는 더 열심히 협력사업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북이 변화할 생각이 없으면 협력사업은 최소한의 식량, 의료품 지원에 국한해야 합니다.

노무현 정부가 북과 쌓은 신뢰는 비위맞추기로 얻어진 신뢰입니다. 이러한 신뢰는 의미 있는 신뢰가 될 수 없습니다. 북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순간 그대로 깨지는 신뢰이기 때문입니다.

2. 이명박 정부는 협력과 평화의 기본원칙을 깼는가?

구 목사님은 이명박 정부가 북을 비판하면서도 대화의 기조를 깨지 않았다면 핵 등 대량살상무기 협상과 이산가족, 납북자, 탈북자송환 문제도 지금보다 훨씬 진척되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햇볕정책은 시시비비는 가리되, 협력과 평화를 위한 기본원칙과 화해의 기조는 결코 흔들어서는 안 된다는 일관성을 말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햇볕정책은 북의 모든 것을 다 덮어주었고 북한 인권문제도 절대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인권을 말하는 순간 남북관계가 깨질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북한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임했지 일부러 도발하거나 관계를 깨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북과 물밑대화를 하려고 애썼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노력을 훼방한 사람들은 국내의 좌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대한민국 편이라면 이명박 정부를 도왔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이명박 정부의 편에 서지 않았고 반대로 북한과 한통속이 되어 이명박 정부를 몰아붙였습니다. 그렇게 되면 북한은 이명박 정부에 대해 강경하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국내의 좌파들은 과연 대한민국 편인가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북한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혁개방을 하고 인권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북은 결국은 루마니아의 차우세스크 같은 최후를 맞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한국정부는 북을 붕괴시키려고 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그럴 생각이 없음을 북한에 확실히 주지시켜야 합니다. 우리는 단지 북한이 미얀마처럼 스스로 변화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박근혜 후보의 입장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북한에게 비위맞추기, 퍼주기를 한다고 해서 한반도의 평화가 실현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게 햇볕정책을 열심히 한 김대중 정부 시절에 제1연평해전, 제2연평해전이 일어났고, 노무현 정부 시절에 핵실험, 미사일발사실험, 일심회간첩단사건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비위맞추기만 하면 북은 우리를 우습게 보고 우리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마다 한 방씩 때릴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절대로 알아야 할 점은 평화는 상대방 비위맞추기로 오는 것이 아니라 튼튼한 안보와 도발시의 강력한 응징의지가 가져다준다는 점입니다.

3. 대북압박은 북한주민에게 고통만 줄 뿐인가?

구교형 목사님은 북한은 아무리 압박하더라도 미얀마처럼 민주화의 길로 가지 않고 이란, 이라크, 아프간, 큐바의 경우처럼 실효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런데저는 견해를 달리합니다. 이란, 이라크, 아프간, 큐바와 북한은 서로 사정이 다릅니다. 이란은 석유가 풍부한 나라여서 봉쇄정책을 펴도 실효를 거두기 어렵습니다. 큐바의 경우에는 외부세계가 큐바를 붕괴시킬 특별한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외부의 지원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습니다. 외부세계의 압박이 가장 먹히는 나라입니다. 게다가 세계최악의 인권유린국가여서 전 세계가 하루빨리 주민들이 압제에서 해방되기를 염원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일중소 등 한반도를 둘러싼 4대강국이 한결같이 북한핵폐기, 개혁개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북한은 농업개혁 등 개혁개방의 조치들을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가 북한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한국의 종북세력과 종북 비호세력만 “변화를 위한 압박”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북한의 변화를 가져 왔지만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북한수령독재체제를 유지시키는 데 기여했습니다. 그동안 탈북자들은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퍼주기”로 북한이 위기를 넘겼다고 말해 왔습니다. 북한동포 돕기에 앞장섰던 저로서는 탈북자들의 문제제기가 너무 뼈아프게 들렸지만 결국은 그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도 북한은 남한에 좌파정권이 들어서서 다시 “퍼주기”를 해 주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은 우파정부가 등장하면 공격하겠다는 협박까지 합니다.

한국이 압박을 가한다고 북한이 꼭 중국에 경도되는 것도 아닙니다. 중국도 북한에게 세차게 개혁개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혹여 북한이 중국에 경도된다고 하더라도 그 때문에 우리가 변화를 위한 노력을 중단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코앞의 작은 이익에 집착하지 말고 한반도 통일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5년이든 10년이든 의연하게 이 길을 가야 합니다. 변화를 위한 노력이 힘들다고 포기하면 그때에는 북한주민의 영원한 고통만 남게 됩니다.

4. 종북세력은 과연 있는가?

구교형 목사님 말대로 우리 사회에 종북좌파세력이 아주 미미하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저는 종북세력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를 가지고 말하고 있습니다. 맥아더동상을 철거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은 명명백백한 종북좌파입니다. 맥아더의 인천상륙작전 때문에 6.25전쟁 때 한반도가 김일성 수령에 의해 통일되지 못하고 분단된 것이 너무도 원통하다고 생각한 세력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갑자기 맥아더 동상의 철거에 나선 이유도 연초에 김정일이 맥아서동상 철거를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전교조, 전농, 한총련, 범민련, 민주노총, 민주노동당과 같은 세력입니다. 물론 이 단체들의 모든 구성원이 종북좌파는 아니겠지만 이 세력이 종북좌파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세력임은 명확합니다.

또 이 세력은 체제를 흔들 정도로 거대합니다. 그래서 미선이효순이 촛불시위, 맥아더동상철거시도사건, 평택미군철수시위사건, 한미FTA반대투쟁, 희망버스, 제주해군기시건설 반대투쟁, 광우병촛불시위를 전부 주도했고 규모도 3-40만명이 됩니다.

말할 것도 없이 저는 “노동조건 개선운동, 4대강 사업 등 무분별한 토건사업 대신 현장복지사업에 더 힘써 달라는 요구, 핵발전소 송신탑 반대하는 노인들의 주장, 대마불사만 믿고 무책임하게 중대형고급아파트를 잔뜩 지어올린 건설사 부양 대신 집 없는 무주택자들의 임대주택을 늘려달라는 호소, 출구도 없이 학력테스트의 노예로 살다가 죽어가는 아이들을 제발 살려달라는 외침”을 하는 사람들을 종북좌파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말하는 종북좌파는 이석기, 김재연처럼 애국가도 부르지 않고, 태극기도 인정하지 않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북한의 3대세습, 북핵,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일체 비판하지 않는 세력입니다.

이들 종북주의자들은 “한국진보개혁운동과 한국사회 전체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좌파 수구세력일 뿐이고 우리사회의 건강한 가치들에 의해 스스로 도태될 것”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이명박 정부 초기에 나라를 뒤흔들었던 광우병 촛불시위도 정확하게 종북좌파의 작품입니다. 맥아더 동상철거사건을 주동했던 천영세, 강기갑, 박석운, 오종렬, 한상렬 이 다섯 사람이 또다시 광우병 촛불시위를 주동했습니다. 그 만큼 종북좌파 세력은 강대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구 목사님처럼 너무 많은 사람들이 종북좌파들을 비호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이석기, 김재연이 종북좌파임을 뻔히 알면서도 국회에서 추방시키지도 못하고 있겠습니까? 민주통합당 내에 종북좌파, 혹은 종북좌파 비호세력이 거대하게 포진되어 이들의 추방을 반대하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더욱이 구 목사님은 빈부의 양극화가 그대로 있는 한, 더 나은 사회로의 끊임없는 개혁 없는 한 종북좌파 척결은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최대의 위험요소는 종북세력이 아니라 특권적 정치귀족-재벌-보수언론-고위전문가층 등 기득권층과 그들의 선전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빈부의 양극화는 쉽게 극복되지 않습니다. 노무현정권 때 빈부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김정은과 그 주변의 특권세력과 북한주민 사이의 양극화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오히려 지금 우리나라의 양극화 상황은 선진국과 비교해서 크게 나쁘지 않습니다.

구 목사님이 종북좌파 척결에 대해 저와 생각을 같이 하면 좋겠습니다. 민주통합당을 향해 이석기, 김재연을 왜 추방시키지 않는가고 함께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저는 즉시 구 목사님 같은 분과 함께 나라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 갈 것인가를 함께 의논할 것입니다.

구 목사님은 새누리당은 1% 가진 자의 정당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지금 한국에 1%를 위한 정당은 없습니다. 다만 복지 중심이냐 아니만 성장과 복지를 동시에 강조하는가 하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구 목사님도 실무자로 일했던 경실련은 경제성장과 사회적 형평을 동시에 실현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하면서 출범한 단체입니다. 그런데 경실련 출범당시에는 한국경제가 고도성장을 할 때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분배를 더 강조해야 했지만 지금은 저성장 시대이기 때문에 성장에 더 방점을 찍어야 하는 것이 옳은 때입니다. 단지 그동안 경제민주화와 복지가 소홀히 되어 사회적 형평이 더 강조되고 있을 뿐입니다.

경제민주화 주장에서 여야의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아무리 부의 집중을 원치 않더라도 삼성전자가 애플에게 질 정도로 삼성전자를 규제할 수는 없습니다. 또 어떤 정당도 시장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가만 놔두지 않습니다. 더욱이 국회에서 법률개정을 하려면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여야가 합의해야 합니다. 1% 대 99%의 싸움으로 보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더욱이 구 목사님은 저를 1%의 가진 자의 편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저는 독재와 싸우다가 세 번 감옥을 갔는데 그중 두 번은 산업선교를 하다가 노동자와 함께 감옥을 갔습니다. 경실련을 창립해서 경제정의 운동을 했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을 창립해서 북한돕기를 했습니다. 서울조선족교회를 세워서 동포들의 권익옹호를 위해 6번이나 무기한 단식을 했고, 재개발 과정에서 원주민의 85%가 쫓겨나는 현실에 반대해서 2년 전에 길거리에 드러눕는 집회를 일곱번이나 했고 이중 세 번은 체포당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형점포의 카드수수료는 1.5%인데 반해 영세점포의 카드수수료율이 3-4%가 되는 것을 반대해서 투쟁했습니다. 지금도 차상위 계층을 돕는 <나눔과 기쁨>의 이사장입니다. 그리고 북한인권운동, 탈북난민 강제송환 반대운동을 열심히 하는 이유도 평생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의 편에 서 온 사람으로서 압제자 김정은에 의해 고통당하는 북한주민의 편에 서야 했기 때문입니다.

5. 북한의 남침과 적화의 위협이 있는가?

구 목사님은 남과 북이 전쟁을 하면 다 같이 공멸하므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다만 북한체제를 힘으로 없애기 위해 벼랑 끝으로 몰고 가면 이판사판 전쟁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며 이를 경계합니다. 남과 북의 사회경제지표의 엄청난 차이를 소개하면서 남침과 적화의 위험은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북한을 비난하고 자극하는데 정력을 쏟을 게 아니라,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인내하며 대하면 얼마든지 북한의 변화와 평화, 통일을 이끌어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화해협력정책은 선택가능한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적화에 대한 걱정은 황당하기 그지없는 엉터리대본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적화(赤化)에 대한 염려는 남침 걱정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국내의 종북세력과 종북 비호세력이 한국정부의 편에 서지 않고 북한 편에 서고 있기 때문에 걱정하는 것입니다. 적은 내부에 있기 때문입니다. 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이 발생했는가? 이러한 도발을 하면 한국국민이 단결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의 좌파들이 이명박 정부를 공격할 것으로 북한이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국내의 좌파들은 도발을 감행한 북을 공격하지 않고 거꾸로 이명박 정부를 전쟁을 부추기는 세력이라고 공격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분위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전쟁을 부추기지 않았습니다. 한반도의 평화과 북한 인권을 동시에 주장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입장을 수용할 수 없는 북한은 이명박 정부가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그리고 극약처방으로 천안함 폭침과 연펑도 포격을 감행했습니다.

지금 좌파들은 북이 적화야욕을 숨기지 않고 일심회간첩단 같은 사건을 계속 일으키고 있는데도, 북한을 자극하지 말자고 하고, 북한인권법 제정도 반대하고, 국가보안법도 폐지하고, 북이 도발해도 북을 주적(主敵)으로 규정하지 말자고 합니다. NLL도 무력화하자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종북좌파들이 기승을 부리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에다 연방제 통일까지 하자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국가안보는 완전히 무너지고 우리나라는 적화(赤化)의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한국군의 무기체계가 약하거나 경제력이 약해서가 아니라 내부의 적 때문에 나라가 망합니다. 우리가 종북좌파 척결을 그토록 주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 한 가지, 구 목사님이 아셔야 할 점이 있습니다. 우파는 북한을 힘으로 없애려고 북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우파는 오로지 북한의 변화를 원할 따름입니다. 북한의 변화를 촉구하고 유도하는 일은 한국뿐만 아니고 중국, 소련, 미국, 일본 등 전 세계가 원하는 바입니다. 단지 국내의 좌파들만 북한을 변화시키려고 하지 말고 무조건 퍼주고, 돕고, 수교하자고 합니다.

지난 십년간 한국정부가 북한에 퍼주기를 했지만 돌아온 것은 제1,제2 연평해전, 핵실험, 미사일 발사뿐입니다. 우리가 북을 자극하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도우면 통일을 이룰 수 있다는 주장은 허구성이 입증된 지 오래입니다.

6. 대북화해정책이 유일한 대안인가?

구 목사님은 일관성 있게 대북화해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대북지원금으로 북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한다는 말도 있지만, 북한은 필요하다면 우리의 지원여부와 상관없이 개발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점은 그들이 더 이상 대량살상무기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지키려 하지 않아도 되는 진정한 평화상황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대북 퍼주기를 아까워할 게 아니라, 개성, 금강산, 백두산 뿐 아니라 평양, 원산, 신의주에도 협력사업을 만들어 더 많은 이익을 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먼저 북과 수교를 맺고 또 미국과 서방과의 수교도 적극 주선하여 북한 거리마다 외부인들이 다니게 하자고 말합니다. 그럴수록 북한의 인권유린과 대량살상무기 개발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구 목사님은 탈북자 북송반대운동도 중국과 북한을 공개적으로 망신 주는 방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인권문제와 평화정착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어렵지만 동시에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라고 말합니다.

대북화해나 남북협력을 반대하는 대선후보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어떤 화해협력인가 입니다. 화해협력 사업을 통해 북한이 개혁개방의 길로 간다면 우리는 이 사업을 적극 지지해야 합니다. 그러나 화해협력 사업이 북한의 수령독재체제를 유지, 온존, 강화시킨다면 그런 사업은 하면 안 됩니다.

우리가 퍼주기를 비판하는 것은 돈이 아까워서가 아닙니다. 퍼주기의 결과로 수령독재체제가 유지, 온존, 강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북이 우리가 돕지 않아도 핵과 미사일을 개발했을 것이므로 북을 계속 도와야 한다는 주장은 정말 터무니없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지원한 돈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쓰였다는 반증일 따름입니다. 또 북한은 아무리 수교를 해도 남한사람이 평양거리를 다니도록 허용하지 않습니다. 자유로운 북한주민 접촉은 있을 수 없습니다. 더 이상 우리국민이 순진한 사고에 빠져 있으면 안 됩니다.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로 자신을 지키려 하지 않아도 되는 진정한 평화상황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은 옳은 말입니다. 이 점 때문에 북이 개혁개방을 하고 인권상황을 개선하고 북핵을 포기해야 합니다. 그러면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고 한국도 북을 아낌없이 신나게 도울 것입니다.

구 목사님은 북송반대운동도 북한과 중국을 공개적으로 망신 주는 방식이 되면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북한과 중국을 공개적으로 망신주지 않으면서 북송을 반대하는 운동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까? 공개적인 비판을 하지 않으면서 북송을 중단시킬 수 있는 방안이 있습니까? 일제시대에 일본을 공개적으로 망신주지 않으면서 독립운동을 할 수 있었습니까? 과거 군사독재시대에 군사독재세력을 공개적으로 망신주지 않으면서 민주화운동을 할 수 있었습니까?

또 당연히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북한인권을 동시에 풀어가야 합니다. 이점이 바로 이명박 정부의 입장이었습니다. 다만 북한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한반도 평화와 북한인권을 동시에 추구해야 합니다. 끝내는 북한이 우리의 주장을 따르도록 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천안함 사건, 연평도 사건이 터질지도 모릅니다. 그때는 우리가 과감하게 타격을 가해서 북을 응징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의 평화를 지킬 수 있습니다.

7. 공존과 번영, 평화와 통일의 길과 빨갱이 잡기 하다 공멸하는 길 중의 선택인가?

구 목사님은 “이번 대선은 한반도와 동북아에 공존과 번영, 평화와 통일의 새 판을 짤 것이냐, 60년 동안 지긋지긋하게 반복했던 빨갱이 잡기놀이로 허송세월하다가 함께 공멸할 것이냐의 기로에 있는 중대한 선거”라고 말합니다.

제 생각은 정반대입니다. 북한이 김정은 수령독재 체제를 그대로 유지시키는 한 한반도에 절대로 평화도 통일도 오지 않습니다. 북한이 변화해서 미얀마처럼 되어야 평화와 통일의 희망이 생깁니다.

북한이 민주화의 길로 가지 않고 수령독재체제를 고집하는 한 남한과의 공존은 불가능합니다. 끊임없는 갈등과 분쟁의 연속일 뿐입니다. 물과 기름은 절대로 섞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북한의 요구를 받아주지 않으면 그때마다 북은 도발할 것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빨갱이 잡기가 아니라 북한의 변화입니다. 전쟁하자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북의 도발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북이 도발의 유혹을 느끼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대선은 분단을 영구화하고 갈등과 분쟁이 계속되고 적화의 위험이 높아져 나라를 위기에 빠지게 할 것인가? 아니면 안보를 튼튼히 하고 북한을 변화시켜 한반도의 통일과 번영의 길로 가게 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선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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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