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신촌포럼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신태진 기자

제31회 신촌포럼(대표 강일구 목사)이 ‘젊은이들은 교회를 어떻게 떠나나?’라는 주제로 22일(목) 서울 마포구 역촌성결교회에서 개최됐다. 매년 상하반기 2회 열리는 신촌포럼은 목회와 신학의 일치를 위해 힘써왔다.

▲정동영 목사가 강연을 전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주강사로 나선 외대교회 담임 정동영 목사는 대학 캠퍼스 사역 사례를 발표했다.

정동영 목사는 1994년 대학교 4학년 시절부터 19년째 캠퍼스를 섬기고 있다. 불신자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 한국외대 선교에 헌신했으며, 캠퍼스 연합 사역, 캠퍼스 수요채플과 주일예배, 기독교과 강좌 수락 등 큰 결실을 거뒀다.

그가 캠퍼스 사역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연합하면 비기독교 학교인 외대도 선교하는 학교가 되며 부흥할 수 있다”는 하나님의 음성 때문이었다. 그는 연합의 뜻을 ‘내가 죽을 테니 너는 살라’로 정의하고, 자신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빌 2:9) 사역을 펼쳤다.

4년을 기도하며 헌신했지만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고, 정 목사는 심한 좌절감을 느꼈다. 하지만 정 목사는 기도하던 중에 “지금까지는 너에게 땅 파는 일을 시켰다. 건물이 높게 올라가려면 먼저는 깊게 땅을 파야 한다”는 주의 음성을 들었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정 목사는 외대에 거대한 하나님의 도시를 건설하는 꿈을 갖게 됐다. 정 목사는 캠퍼스 연합예배를 통해 선교단체들의 협력을 이끌어냈다. 매달 80~100명의 학생들이 모여 예배드리는 자리에는 큰 은혜가 내렸다.

정 목사는 하나님의 음성에 따라 기독 강연을 캠퍼스 교양강좌로 개설하기 위한 기도를 시작했다. 외대가 기독교 학교도 아니고 종교색이 뚜렷한 강의를 교양강좌로 받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교양과정위원회의 공식적인 승인이 필요했다. 7인 심사위원의 수락을 받아야 했다. 학교측에서는 강의 기획안, 설명서, 커리큘럼 제출을 요구했다. 3년간 모두 거절당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기도한 결과 2003년 ‘기독교와 문화’라는 첫 강의를 할 수 있게 됐다. 캠퍼스사역 10년 만에 일어난 기적 같은 순간이었다.

‘기독교와 문화’는 외대 최고의 인기강좌가 됐다. 정 목사는 3년 연속 훕스(HUFS) 강의상을 수상했다. 2009년 2학기부터는 70명 정원의 강좌가 두 강좌로 늘어났고, 현재는 한 학기에 140여명의 학생들이 이 수업을 수강하고 있다. 한 학생은 “최고의 교양수업이었습니다. 100점짜리 강의였습니다. 머리 뿐 아니라 마음을 채워주고 삶의 목적을 찾아주는 강의였습니다. 강의를 들은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의 삶에 변화가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라는 강의 평가서를 제출했다.

강좌는 사랑, 희생, 나눔, 섬김의 키워드로 구성됐다. 정 목사는 “복음은 매력적이다. 문제는 매력적인 복음을 청년들에게 너무 어렵게 전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들이 필요로 하는 복음을 전해야 한다. 그리고 모두의 생각이 옳다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은 청년들이기 때문에 겸손하게 전해야 한다. 외대의 캠퍼스 사역은 다윗의 물맷돌과 같이 작지만, 큰 결실을 이뤄냈다”고 전했다.

외대교회 사역은 외대 연합사역, 수요채플과 주일예배, 언어별 성경공부 및 과기도 모임, 기독교 사상의 이해 강연 등이 있다.

한편 포럼에서는 이응복 목사(둔산제일교회 청년부)와 신건 목사(신촌성결교회 청년부)가 각각 자신이 섬기는 교회의 청년사역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