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목회 심포지움에서 오정현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숭실대학교 개교 115주년 기념 ‘2012 숭목회 심포지움’이 22일 서울 상도동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 김덕윤예배실에서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조성기 목사(숭목회 회장) 사회로 열린 개회예배에서는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가 설교했다. ‘회복되어야 할 복음의 능력(롬 1:16-17)’을 제목으로 오정현 목사는 “최근 한국교회에는 이상하게 패배주의가 만연돼 있지만, 복음의 능력은 옛날이나 오늘이나 같다고 본다”며 “평양 숭실을 계승한 우리 학교가 115주년을 맞았는데, 한국교회가 가졌던 복음의 능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정현 목사는 “복음에 대해 누구나 말하고 모르는 게 아니지만 능력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데, 이를 나타내는 것이 율법주의화·형식화와 젊은이들의 냉소적이지고 비판은 있지만 대안은 없는 모습”이라며 “115주년을 맞는 숭실인들이 한국교회 오늘과 다음 세대를 위하여 복음의 능력을 드러내는 첨병, 프론티어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오 목사는 “숭목회가 평양 숭실의 전통을 따라 복음의 통전성을 회복하고 하나님께 쓰임받는 거룩한 공동체가 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박종순 이사장과 김대근 총장은 환영사를 전했다. 박 이사장은 “최근 기독교 대학들이 건학이념이나 정체성을 지키기가 어려워졌다”며 “그럼에도 숭실대는 7-8백여명의 목회자들이 전세계에 흩어져 기도하고 있고, 그 중심에 숭목회가 있다”고 감사를 전했다. 김 총장은 “숭목회 여러분들은 숭실대의 자랑인 동시에 동문들의 꽃”이라며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밖에 숭실대 명예박사인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 원로)는 격려사에서 “기독교 교육의 창시자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알고 만나게 하며 믿게 하셨던 예수님”이라며 “한국에서 기독교 교육을 시작한 숭실대학은 ‘진리와 봉사’를 기치로 진정으로 남을 사랑하면서 섬기는 교육에 앞장서 왔다”고 전했다. 예배는 ‘29학번’ 방지일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숭목회 심포지움에 참석한 방지일·림인식·박종순 목사, 김대근 총장(앞줄 맨 왼쪽부터). ⓒ이대웅 기자

점심식사 후에는 심포지움이 계속됐다. ‘숭실의 역사적 긍지-평양숭실’을 이만열 명예교수(숙명여대)가, ‘숭실의 현주소-재건후의 숭실’을 유명렬 명예교수(숭실대)가, ‘숭실의 미래 비전-내일의 숭실’을 김의원 교수(백석대)가 각각 발표했다.

이중 ‘숭실의 현주소-재건 후의 숭실’을 발표한 유영렬 교수는 “과거 10여년 사이 숭실대는 캠퍼스 안팎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돼 ‘명품 캠퍼스’가 조성됐다”며 “내면적으로는 평양 숭실의 전통을 계승하여 참다운 기독교 대학, 진정한 민족 대학, 진취적 미래지향 대학, 음악과 축구의 명문대학으로 발전해 가면서 수험생에게는 매력적인 대학, 재학생에게는 만족하는 대학, 동문들에게는 자랑스러워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 교수는 “한국 최초의 근대 대학인 평양 숭실의 건학이념은 진리와 봉사이고, 독실한 기독교 신앙과 함께 순교자적 자세로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폐교함으로써 신앙을 지킨 ‘참다운 기독교 대학’이었다”며 “평양 숭실의 이같은 기독교 전통은 서울 숭실로 이어져 ‘신학부’가 없었지만 수많은 교역자를 배출하고 국내외 선교활동을 주도하고, ‘부정·로비·빚’이 없는 3무(無) 대학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평양 주민과 교회들이 거액의 기금을 모아 건립한 우리 숭실대는 독립운동과 4·19, 민주화운동과 농촌·통일 활동 등을 펼쳐 온 진정한 민족 대학”이라며 “뿐만 아니라 평양 숭실 시절부터 과학기술을 중요시해 왔고, 정보화사회를 내다보고 전산전문 인력 양성을 선도해 온 진취적 미래지향 대학”이라고 강조했다.

심포지움 이후에는 ‘소망과 결단의 시간’이 진행돼, 철학과 60학번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원로)가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은 것 같이 너희도 나를 본받으라(고전 11:1)’는 제목으로 설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