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지킴이 자살예방 교육. ⓒ신태진 기자

크리스천라이프센터와 한국자살예방협회가 25일 오후 1시 서울영동교회에서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2012 희망 지킴이 자살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강사로 나선 계인 목사는 ‘safeTALK 자살예방법’에 대해 전했다. ‘safeTALK(세이프톡)’은 지난 1980년대 캐나다에서 개발된 생명지킴이 양성 프로그램이다. 생명지킴이들은 ‘말하다(Tall)’, ‘묻다(Ask)’, ‘듣다(Listen)’, ‘안전을 유지하다(Keep Safe)’ 등 4단계 접근을 통해 자살을 생각하는 친구들을 발견, 전문가에게 연계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계인 목사는 “통계상 20명 중 1명은 2주에 한 번씩 자살을 생각한다. 주변에 누군가 자살 신호를 보냈는데, 이를 알지 못하며 돕고 싶어도 돕지 못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자살에 대한 경각심을 놓쳐서는 안 된다. 인품 좋고 잘 살던 한 장로님도 주일날 새벽에 자살했다. ‘저 분은 아니겠지’, ‘저렇게 밝은데’ 생각할지 모르나 자살에는 예외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지옥 가는 자와 천국 가는 자는 예정되어 있다’는 말에 대해서는 ‘글쎄’라고 생각한다. 목숨 값은 계산할 수 없는 것이기에 자살자의 영혼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얻자는 것이다. 우리는 자살 예방에 대해 낙관적이다. 자살에 대한 생각을 막을 수는 없지만, 실제 자살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자살의 징후로는 (행동) 주위를 신경쓰지 않음, 불안함, 위축, 술과 마약에 빠짐/ (언어) 외로움, 버거움, 목적 없음, 도피적임/ (감정) 자포자기, 절망적임, 멍함, 수치스러움/ (정황) 자기학대, 거절, 상실, 자살시도 경험 등을 들었다.

조성돈 교수는 기독교인들이 자살자들을 이해하기는커녕 너무 쉽게 정죄하는 것에 대해 지적하고 그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조 교수는 “예수님은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살아있는 자의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에게는 모든 사람이 살았느니라(눅 20:37)’라고 말씀하셨다. 인간은 산 자와 죽은 자를 나누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그러한 구분이 의미가 없으며 모든 사람이 살았다는 것이다. 죽음이 끝이라고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문지방 하나 넘는 통과의례에 불과하다. 생명이 하나님의 것이듯, 죽음도 하나님의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세상에 인간이 짓는 많은 죄가 있는데 유독 지옥 간다고 하는 죄는 자살 뿐이다. 살인한 사람도 회개하고 예수 믿어 간증도 전하는데 이상하게 자살한 사람은 용서되지 않는다. 이는 구원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잘못된 까닭이다. 구원의 조건은 예수를 구주로 믿는 것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없다. 하나님의 은혜는 한이 없다. 비록 누가 자살이라는 끔찍한 행위로 죽음에 이르렀을지라도 하나님의 은혜는 거기서 거두어지지 않는다. 그 사람도 예수를 구주로 믿었다면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 교수는 “스스로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에게 손 내밀지 못했던 자신을 돌아보기는커녕 ‘그와 같은 죄인이 아님을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자들이 있다. 우리가 하나님의 심성을 가졌다면 그래서는 안 된다. 우리는 그들을 이해했어야 했다. 정죄의 눈이 아니라 눈물로 그들을 바라보아야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