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복음연맹(WEA) 북미 이사인 장재형 목사(예장 합동복음 증경총회장)가 20일 오전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을 향한 ‘이단 의혹’이 날조된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하는 한편, 신앙적 입장을 재천명했다.

▲장재형 목사가 기자간담회에서 신앙고백문을 낭독하고 있다. (우측부터 순서대로) 김명혁 목사, 김영한 박사, 장재형 목사, 박봉규 목사. ⓒ김진영 기자

최근 방한한 장재형 목사는 이종윤 목사(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 한복협 회장), 김상복 목사(WEA 국제이사회 의장) 등을 예방하고 2014년 WEA 총회에 대해 논의하던 중, “일각에서 제기한 재림주 의혹에 대해, 언론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소명함으로써 불식시켰으면 좋겠다”는 원로들의 조언에 따라 이같은 자리를 갖게 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평소 장 목사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도해온 곳들을 포함해 총 20여 교계 언론 기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장 목사는 이날 신앙고백문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했다. 특히 자신을 향해 이단 의혹을 제기하는 일부 인사들에 대해 “모두 다 근거 없는 이단 날조의 범죄행위”라며 “한기총이 지금처럼 분열되기 이전에, 소위 이단감별사 4인방이 주도한 한기총 이대위 조사 결과 이미 일소된 것이다. 더 이상 연합기구에서 거론해선 안 되는 문제”라고 했다.

▲한기총 이대위 조사 결과에 대한 공문.

이어 장재형 목사가 “D신문이 본인에 대해 재림주라는 용어를 사용해 음해한 것에 대해 법적 제재를 받았다”고 하자, 자리에 있던 D신문 기자가 사실이 아니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장 목사는, 본지에게 형사고소를 당해 법원에서 유죄 확정을 받은 D신문 사건 판결문 중 범죄사실 부분에, 재림주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이 명백히 명예훼손임이 기록돼 있음을 제시하여 이를 확인했다.

▲D신문에 대해 유죄를 선고한 판결문에서 ‘범죄사실’ 중 일부.

장 목사는 “이미 변호인단을 구성한 상황”이라며 “어느 누구라도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조금이라도 이의를 제기한다면 분명히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것이고, 앞으로 재림주라는 용어를 사용해 비난하는 것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목사는 또 “본인은 한기총이나 어떤 교단에서도 이단으로 규정된 바가 없고, 오히려 한기총에서 7년여에 걸쳐 4차례 조사에서 모두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받았는데, 본인과 관련해 ‘한기총이 이단을 해지했다’고 하는 것 역시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며 이에 대해서도 법적 대처를 시사했다.

장 목사는 신앙고백문에서는 재림주 의혹과 관련해 “예수 그리스도 이외의 다른 복음을 전한 적이 없으며 더군다나 자신을 재림주라고 한 적도 가르친 적도 없다”며 “예수 그리스도 이외에 구원에 이르는 길, 자유에 이르는 길은 없음을 명백히 고백하는 바”라고 밝혔다.

통일교 연관 의혹에 대해서도 “통일교의 재림주 교리는 이단임을 천명한다”며 “또한 저는 현재 통일교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이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2번에 걸쳐 조사하여 판결하고, 아무 혐의가 없다고 한 공문서들(2004년 7월 6일, 2005년 9월 6일)을 예장 합동복음 교단으로 송부했던 것이 입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목사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신앙고백문을 이미 2007년 5월 23일 일본 크리스천투데이 지면, 2008년 6월 10일 뉴스앤조이 지면, 2008년 6월 12일 미국 한인교계 지도자들(남가주교회협의회 신승훈 당시 회장, 남가주한인목사회 김재연 당시 회장)과의 만남, 2008년 6월 21일 한국 크리스천투데이 지면을 통해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장 목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마치 신앙적 입장을 한 번도 제대로 밝히지 않은 것처럼 왜곡하거나, 제대로 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이단 의혹이 있는 것처럼 날조한 세력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교계 언론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김진영 기자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김명혁 목사를 비롯해 김영한 박사(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초대 원장, 기독교학술원 원장)와 박봉규 목사(기독교학술원 사무총장, 한장총 전 사무총장)도 배석했다.

김명혁 목사는 이 기자간담회에 대해 “그동안의 이단 의혹이 불식될 만한 신앙고백을 했다고 본다”며 “본인이 분명히 고백했으니 그것을 믿어주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김영한 박사는 “우리는 누군가를 두둔하려거나 비판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 그대로를 드러내자고 온 것”이라며 “본인이 아니라고 하는데 억지로 혹은 정치적으로 이단으로 만들려 하면 되겠느냐. 이렇게 진지하게 신앙고백을 한다면 우선 믿어주고 앞으로의 열매를 지켜보자”고 했다.

박봉규 목사도 “이렇게 많은 교계 언론들 앞에서 분명하게 자기 고백을 했으니, 이제 충분하다”며 “교계에 억울한 피해를 당하는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자기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자리가 많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당초 개인의 신앙고백 뿐 아니라 2014년 WEA 총회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김명혁 목사는 “2014년 한국에서 열리는 WEA 총회는 한기총만이 아니라, 한국의 복음주의 교단과 단체들을 상대로 하는 새 틀을 짜서 세계적 대회로 치러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