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개교 115주년 기념예배가 숭실대 한경직기념관 대예배실에서 열리고 있다. ⓒ김진영 기자

숭실대학교 개교 115주년 기념예배가 10일 오전 서울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 대예배실에서 열렸다. 美 선교사 베어드(W.M.Baird) 박사에 의해 1897년 10월 평양에서 문을 연 숭실대는 한국 최초의 4년제 근대 대학이다.

김회권 교목실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는 박종순 이사장의 설교, 김대근 총장의 기념사, 우수직원 및 자랑스러운 동문상 시상, 김대근 총장의 사재출연(3천만원)으로 마련된 ‘숭실다움 장학금’ 수여(30명)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깊은 신앙, 높은 이상’을 제목으로 설교한 이사장 박종순 목사는 “개교기념일을 맞아 향후 대학의 환경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학생수는 감소될 것이고 대학 경영은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대학이라는 사회가 이제는 성장과 발전보다는 어떻게 살아남느냐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그러므로 학교는 특성화되어야 한다. 다 같은 학교라면 굳이 숭실대에 와야 할 필요가 없다”면서 “숭실에서만 맛볼 수 있는 문화, 정체성, 그런 것이 있어야 한다. 숭실대는 기독교대학이다. 어딜 가나 예수님의 향기가 나고 그 분의 삶이 묻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학교를 외면하실 것이고 이 사회와 교회가 숭실대를 떠날 것”이라고 권면했다.

아울러 그는 “창조적인 사람들이 꿈을 이루고 역사를 세운다. 대학 역시 마찬가지”라며 “신앙은 깊어야 하고 기상은 높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 후손들에게 자랑스런 숭실의 유산을 물려주자. 그 역할을 우리 모두가 감당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숭실대 김대근 총장이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기념사한 김대근 총장은 “오늘날 많은 대학들이 생존이라는 도전 앞에 있다. 조금만 방심하면 급격히 추락하고 만다”며 “그 어느 때보다 숭실 공동체의 역량 결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우리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주어진 일을 감당할 때 우리가 가진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숭실대는 기념식 후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美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강사로 초청, ‘경제 민주화: 과연, 어떻게 가능한가?’를 주제로 ‘2012 숭실 석좌강좌’를 개최했다.

이밖에 이날 부대행사로 ‘제40회 교수저작출판기념회’와 ‘IT대학 컴퓨터학부 소프트웨어공모전’을 열었고, 11일에는 한국기독교박물관이 주관하는 ‘제9회 매산기념강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