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탐방] 유대인의 새해(Rosh haShanah) (1)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칠월 곧 그 달 일 일로 안식일을 삼을지니 이는 나팔을 불어 기념할 날이요 성회라(레위기 23:24)

2012년 9월 17일은 유대력으로 새해인 로쉬 하샤나(Rosh haShanah), 곧 나팔절이다. 정확하게는 9월 16일 해질 때부터 17일 해질 때까지다. 유대인들의 새해는 여느 국가와 민족이 지키는 새해와 차이가 있다. 레위기에도 기록된 성경의 한 절기인 나팔절, 유대인들의 새해를 간단히 정리한다.

▲2001년 9월 18일, 유대인의 새해 아침 오전 8시 통곡의 벽에서. ⓒ두루Tentmaker[두루투어/두루에듀/두루문화원] 고문 이주섭 목사 제공

레위기 23장 24절에 ‘나팔을 불어 기념할 날’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 날은 유대력으로 일곱 번째 달인 티슈리 첫번째 날이다. 유대인들은 이 날을 한 해의 첫 날(Rosh HaShanah 로쉬 하샤나)로 지킨다. ‘로쉬 하샤나’부터 대속죄일(욤 키푸르)까지 10일은 야밈 노라임(Yamim Noraim/ 경외의 날들) 또는 여메이 츄바(Yemei Teshuva/ 응답받는 날 곧 회개하는 날들)라고 부른다. ‘로쉬 하샤나’는 사람을 창조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로, 유대인들은 엘룰 25일을 하나님께서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날로 이해한다.

로쉬 하샤나 전날(Erev Rosh haShanah)은 엘룰월 29일이다. 이 날은 티슈리 첫날 바로 전날이다. 에레브 로쉬 하샤나의 아침 기도회 후에 일부 유대인들은 무효 서약(하타랏 네다림)을 한다. 분위기는 축제 형식이지만 매우 진지하게 진행된다. 많은 정통 유대인들은 이날 아침 정결탕에서 다가올 날을 위해 정결 의식을 행한다.

미쉬나에 의하면 ‘로쉬 하샤나’는 ‘심판의 날’이다. 탈무드의 기록에 의하면, 하나님은 로쉬 하샤나에 세 권의 책을 열어 사람들의 행실을 심판하신다고 되어 있다. 세 권의 책이란 악한 자, 의로운 자, 중간에 속한 자들에 대한 책이다. 의로운 책에 기록된 사람은 즉시 생명책으로 옮겨져 ‘영원히 살 것이라’ 기록되어 봉인된다. 그리고 악한 사람은 영원히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의에도 악에도 속하지 않은 중간에 속한 사람들은 대속죄일 때까지 10일의 유예 기간에 회개를 통하여 의로운 책에 기록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새해, 곧 나팔절에 본격적으로 회개와 구제와 선한 행위를 한다. 그리고 회개의 절정을 이루는 날은 대속죄일이다. 대속죄일에 모든 유대인들은 25시간 음식과 물을 금지하고 절대 금식하며 전통에 기초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