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통한 전도는 분명 매력이 있다.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가 제대로 형성되기만 해도 종종 전화 또는 가정방문을 통해 진행과정을 확인하고, 도울 일은 없는지 묻고, 기도하고 있음을 알려주며 관심을 가져주면, 지속적인 도움을 받은 입장에서는 자연히 쉽게 마음을 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언제든지 복음은 제시될 수 있으며 상담가의 교회로 인도되기도 어렵지 않다. 14년간 가정상담을 전문으로 하면서 아버지학교와 어머니학교를 활발하게 이끌어온, 가정사랑학교 송기배 목사를 만나 그가 말하는 ‘관계전도법’을 들었다.

▲강의하고 있는 송기배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전도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첫째는 좋은 세미나를 들어야 하고, 둘째는 들은 것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 듣고 실천만 하면 누구나 전도할 수 있고, 반드시 부흥이 된다. 기존의 전도 방법들은 주로 일방적으로 다가가서 선포하는 방식이었다. 축호전도·노방전도가 그렇다. 그래서 교회들이 생각한 것이 사회복지를 통한 관계전도였다. 복지관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만나고, 그분들의 필요에 반응하면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경제적인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개척교회 실정에는 맞지 않다. ‘전도를 부담 없이, 이왕이면 재미있게, 그리고 누구에게나 환영받도록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상담사역을 통한 관계전도다.”

-파워관계전도세미나를 열고 있으신데, 이것이 상담사역을 통한 관계전도인가?

“그렇다. 상담사역은 목회사역에 있어 필수적 요소다. 목사와 사모가 사람 관계에 대해 경험이 풍부하고 충분한 소양과 인격을 갖춰야 하지 않는가. 이러한 전문 상담의 소양을 교회 내 성도들을 대상으로만 활용할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 사회까지도 영역을 넓혀 포괄적 사역을 할 것을 전제로 가정사랑학교가 있는 것이다. 불신자들과 관계를 형성하여 복음을 전하기 위한 관계전도방법으로 내가 저술한 책 「나는 아버지다」, 「나는 어머니다」로 아버지대학과 어머니대학을 열어, 많은 아버지와 어머니들을 교회로 인도하게 되었다. 특별히 가정사역을 하려고 해도 경험이나 자료가 없어서 하지 못하는 교회에게, 14년의 노하우가 담긴 가정사랑학교의 자료와 교재, 정보들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파워관계전도법이 왜 지역주민을 전도하기에 좋은가?

“비신자인 내담자가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을 상담자에게 털어놓으면서 깊은 대화가 진행될 수 있고, 진행될수록 인생을 선물하신 하나님과 예수님을 증거할 수 있다. 비신자들에게 사랑과 존중으로 바로 선 가정을 교육하는 데 보람을 느끼는 점 외에, 상담가로서 자신의 전문영역을 키우는 기회가 된다. 학교, 동사무소, 관공서 등 기관 단체에서 가정사랑학교의 아버지대학, 어머니대학, 청소년교육에 대한 초청강의 문의가 많이 오는데, 이것은 관계전도에 있어 중요하다. 일단 많은 수의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이 만들어지니 이스라엘 백성이 일곱째날 여리고성을 정복했듯이 모임을 가져나갈수록 사람들과의 접촉점이 커지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할 점은 교회에서 주최한다는 뉘앙스가 풍겨선 안 된다. 교회 전도 목적으로 하는 행사라는 색안경을 끼기 때문에 오기를 꺼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누구나 편하게 와서 듣고 가는 좋은 취지의 교육프로그램으로 알리는 것이 관건이다.

어머니학교의 어머니들은 자녀양육, 부부관계, 고부갈등, 인생가치관 방면에서 말 못하던 고민을 속 시원하게 꺼내고 해결점을 찾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치유와 대처방법을 터득해나간다. 주목할 것은 다양한 상담사 자격 과정과 교회 전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상담가 지원자가 생겨나면 전문상담가 인력이 늘어나고 전문상담소가 각 지역마다 생겨나게 된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이런 교육을 받아서 각 상담소 안에 봉사위원으로 들어가 방문자들을 상담해줬으면 좋겠다. 그동안 직장일과 집안일에 바빠 제대로 배우지 못한, 좋은 부모 되는 방법과 사내 직원 및 학생들의 고충을 해결해줄 수 있는 상담가가 되기 위한 모든 것들을 배웠으면 좋겠다. 가정사랑학교가 내세울 수 있는 큰 장점 중 하나는, 상담 14년 경력에 쌓인 노하우를 집약해 효과적으로 전달, 자격증 취득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가정사랑학교라는 이름으로 지부가 개설되면 상담소 간판을 다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가는 사람이라도 간판을 보면 주목하게 되고 방문하기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노방전도 때 교회띠를 두르고 전도지를 돌린다면 사람들에게 ‘오지 말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다. ‘언제든지 상담해 드리겠습니다. 약력 -가정폭력상담자격증 취득, 학교폭력상담자격증 취득, 상담전문가 김 아무개’라고 새겨진 명함으로 전도한다면, 사심(私心)을 가지고 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인상을 심어줘 방문하거나 연락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 이렇게 비신자들과 담을 허무는 것이 내가 말하는 관계전도의 출발이다.”

▲기독교인은 물론 비기독교인 가정에게도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할 수 있어 새로운 교회 부흥 전략으로 평가받는, 아버지·어머니학교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어머니대학, 아버지대학이 가정사랑학교의 주요 전도사역인데, 진행과정을 짧게 듣고 싶다.

“‘어머니대학’은 집에서 얼마든지 가능해서 호응도가 높다. 방법은 상담사가 밥 먹으러 오라고 이웃들을 초청해 대화를 통해 경계를 허문다. 그러다가 어머니로서 힘든 점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되면 「나는 어머니다」 교재를 보이며 짧은 시간이라도 이 책을 주제로 대화를 나눠보자 권하는 것이다. 돈 드는 것도 아니고 같은 어머니끼리 말로 끄집어내지 못했던 고민거리들을 나눌 수 있는 모임이 생기는 것이니 주저할 이유가 없다. 모임을 주도하는 상담사는 교재 속 지침들을 따라 상담과 대화를 이어가고 이를 통해 어머니학교가 진행되는 것이다.

두번째로 동사무소, 주민센터에서 하는 경우, 가정에서 하는 것보다 많은 인원수로 진행된다. 보통 60~100명이 모이는데, 내가 첫날과 마지막 날 강의를 하고, 상담학과 교수를 초청해 이야기를 들어본다. 세번째 학교와 관공서에서 상담사로 봉사하는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의무적으로 정기적 상담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제도가 있기 때문에 학교와 관공서는 전문상담가의 봉사를 환영한다. 봉사를 할수록 강사의 경력이 늘게 되고, 내담자들의 입소문도 나서 초청문의가 이어진다. 또한 멘토와 멘티관계가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주님을 증거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장소에서 어머니학교, 아버지학교를 해왔다. 수강생들에게 ‘아내에게 편지 쓰기’, ‘자녀에게 편지 쓰기’ 이런 숙제를 내주고 다음날 발표하게 한다. 그런데 보통 편지를 읽으라고 하면 다 읽지 못한다. 자신이 아버지로서 잘하지 못한 반성과 후회, 어머니로서 미안함이 밀려와, 눈물 때문에 다 읽지 못하고 대독해주는 경우도 있고 듣는 사람도 다 운다. 물론 반성도 한다. 대부분 아내들이 힘들어하는 것이 남편이 술 마시는 것이다. 그런데 아버지학교를 진행하면서 술을 정말 끊는 사람이 많이 있었다. 가정이 하나되고 목표 없이 살아간 사람들이 아버지, 어머니 노릇을 잘 하겠다고 하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

-가정상담을 1998년도부터 시작해 14년째 맞았는데 왜 이 사역을 시작했나.

“목회를 하면서 우리 동네를 어떻게 하면 살릴까 고민했다. 맞벌이 부부가 대부분이라 혼자 집을 지키는 아이,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이가 많았다. 사회적으로도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심각성을 절감했고, 누군가가 헌신해야 한다고 느꼈다. 내가 상담학 전공을 했기 때문에 상담을 통해 가정을 살릴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였다. 1998년에 세운 (사)가정사랑학교는 우리 동네부터 살려 보자는 운동으로 출발했다. 현재 110개 지부가 가정을 살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것이 당시 지금처럼 확산되지 않았던, 아버지·어머니학교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주민들의 호응을 넘어, 전국에서 초청 문의가 쏟아졌다. 그때 ‘아, 이것을 확산시켜야겠다’했다. 성폭력, 가정폭력의 현장을 목격하고 심각하게 해결책을 찾다가 우리를 알게 돼 수강신청한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는 그들이 현장으로 돌아가 예방과 치료를 제대로 할 수 있게 도와줬다. 내가 집필한 교재로 아버지대학·어머니대학이 진행되고, 학교 HR시간에 전하는 「나는 청소년이다」 교재도 출간해 학교 폭력근절에 앞장서고 있다.”

-파워전도세미나에서 다루는 전도방법 소개와 이 전도법으로 부흥된 교회들도 있는지 말해달라.

“파워전도세미나의 큰 특징은 세미나 이후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어 목회자와 전도자들에게 아주 유용한 세미나라는 점이다. 실제적인 전도법은 물론 ‘3분이면 전도할 수 있는 방법’, ‘어머니 대학, 아버지 대학 인도방법’, ‘초·중·고등학교에 들어가 전도하는 방법’, ‘전도 특공대 운영 방법’, ‘물질이 없고 교인이 없어도 전도할 수 있는 방법’, ‘지역 관공서를 이용하여 전도하는 방법’, ‘지역사회에서 가능한 다양한 프로그램 소개’, ‘아파트 문이 열리지는 방법’ 등이 소개된다.

파워관계전도법은 수원삼일교회(송종완), 응암중앙교회(이종수), 안산서현교회(이효근), 대광교회(이종완), 광양읍교회(장기주), 서영교회(한수환), 영광교회(김재옥), 수정로교회(김형태), 가락제일(차용범), 서신사랑교회(최요셉), 큰사랑교회(권병오), 한빛교회(송광석), 해금강영광교회(장세영), 풍성한생명교회(김덕규), 서광교회(최상철), 한민교회(엄종철), 문막평화교회(김재호), 성민교회(오익환), 창원제일교회(신상철) 등 90여 교회에서 큰 부흥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끝으로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교단, 노회, 시찰, 단체모임에서 가정사랑학교의 전도법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초청할 경우 언제든지 달려가겠다. 가정사랑학교 프로그램이 영혼을 살리는 도구가 될 수 있는 이유는 많다. 가정이 깨지면 사회가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라 생각한다. 옛날 농촌에 사는 가족을 보면 사는 형편이 힘들어도 가족간 정(情)이 두터웠다. 가족도 이웃도 단결력이 강했다. 그런데 핵가족화되면서 모두 바쁘다 보니 모이기 힘들어지고, 가정이 연약해져 깨지는 경우가 만연하게 됐다. 우리는 힘 닿는 데까지 가정을 살리는 데 앞장서길 원한다. 이 일에 동참하길 원하는 사명자들 많이 나오길 바란다. 나라에서도 이런 곳에 눈을 돌려 말로만이 아닌, 실질적인 투자로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적이었으면 좋겠다.”

문의)031-946-1009, 010-2787-8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