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보다 더 감동있네’… 6·7월의 뮤지컬 추천

신태진 기자  tjshin@chtoday.co.kr   |  

‘맨 오브 라만차’,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 ‘우동 한 그릇’ 등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6월 22일부터 10월 7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

뮤지컬 ‘맨오브라만차’의 원작은 세계문학사의 큰 획을 그은 세르반테스의 명작 ‘돈키호테’다. 소설 ‘돈키호테’는 전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고 할 정도로 출간 400년 동안 대중에게 사랑받았다. 소설 ‘돈키호테’는 한 인간의 인생을 가장 사실적이고 진실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으며 세계 유명 작가들에게도 명작으로 평가받아왔다.

‘맨오브라만차’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를 바탕으로 데일 와써맨에 의해 재구성된 작품이다. ‘돈키호테’는 기존에 이미 발레, 영화, 연극, 오페라 등 여러 장르로 재구성돼 왔다. 데일 와써맨은 뮤지컬을 통해 기존 작품들과는 다른 돈키호테를 만들기를 원했다. 그는 작가 세르반테스를 화자로 두고, 감옥 안에서 죄수들에게 자신이 쓴 소설 ‘돈키호테’를 극중극(a play within a play) 형식으로 들려주는 방법을 사용했다.

‘맨오브라만차’는 라만차에 사는 ‘알론조’와 그의 시종 산초의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기사 이야기를 너무 많이 읽은 탓에 자신이 ‘돈키호테’라는 기사라고 착각하는 ‘알론조’는 풍차를 괴수 거인이라며 달려들고, 여관을 성이라고 여기며 여관 하녀인 ‘알돈자’의 앞에 무릎을 꿇기도 한다. 그의 비정상적인 행동은 주위의 웃음거리가 되지만 ‘알돈자’는 그의 진심에 서서히 마음이 움직인다.

‘맨오브라만차’는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주인공 ‘돈키호테’ 역에는 황정민, 서범석, 홍광호가 돈키호테의 칭송을 받는 ‘알돈자’ 역에는 이혜경, 조정은이 캐스팅됐다. 돈키호테의 시종 ‘산초’ 역에는 이훈진, 이창용 등이 맡아 활약할 예정이다.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 오픈런, 윤당아트홀 2관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는 ‘신’과 함께한 저녁식사라는 독특한 소재의 소설인 데이비드 그레고리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연극이다. 원작소설은 출간 당시 ‘뉴욕타임즈’와 ‘아마존’의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30만 부 이상을 판매했다. 한국에서도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라는 제목으로 번역돼 2006년 1월에 출간되었고,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무명작가가 쓴 짧은 소설이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데는 이유가 있다. 책을 통해 멋진 레스토랑에서 나를 기다리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신이라 불리는 한 특별한 인간이 최고의 저녁 식사에 오로지 나 한 사람만을 초대해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게 된다는 이 이야기 구조는 몰입하면 할수록 좀처럼 빠져나오고 싶지 않다는 환상을 갖게 한다.

소설의 신비로운 환상과 감동을 무대에 생생히 재현한 작품이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이다. 백팩을 맨 스타일리시한 예수님을 무대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작품은 예수와 한 남자의 대화를 통해 기독교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논리적으로 풀어내며 따뜻한 깨달음과 치유를 안겨준다.

이번 공연은 영화 ‘물고기자리’로 알려진 감독 김형태가 연출을 맡았다. 작품은 남자가 예수와의 대화를 통해 스스로 치유해가는 과정을 ‘에피타이저-샐러드-메인요리-디저트-커피’ 등 코스요리의 순서에 맞춰 재치 있게 담아낸다. 두 남자의 리얼한 대화만큼이나 리얼한 식사 장면을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감동 스테디셀러 ‘우동 한 그릇’, 7월 22일까지 김동수 플레이 하우스

연극 ‘우동 한 그릇’은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의 소설 ‘우동 한 그릇’의 따뜻한 이야기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일반적인 연극 공연이 아닌 일종의 ‘소설 보여주기’ 형태로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연극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혁신적 공연 양식을 도입해 원작 소설을 희곡으로 각색하지 않고 소설 원문 그대로에 연극적 움직임을 보태어 무대화 됐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작은 우동 집 ‘북해정’은 해마다 12월 마지막 날이 되면 손님들로 붐빈다. 가게가 문을 닫을 무렵, 남루한 차림의 세 모자가 들어와서 단 한 그릇의 우동으로 배를 채우고 간다. 그 다음해에도 12월 마지막 날 세 모자는 ‘북해정’을 찾고, 다정하고 따뜻한 그들의 모습에 주인은 보이지 않는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 그다음 해 12월 마지막 날, 주인은 우동을 먹으러 올 세 모자를 기다리지만 그들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후 몇 년이 지나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추억으로 남겨질 때쯤 그들이 다시 우동 집에 나타난다.

연극 ‘우동 한 그릇’은 중, 노년 세대에게는 흘러간 시대에 대한 ‘향수와 회상’을 청년 세대에게는 부모님 세대에 대한 ‘각성’을 유년 세대에게는 ‘공감대와 교육효과’를 전해주는 세대를 초월한 작품이다. 각박한 삶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그동안 우리가 잃어버린 ‘배려’와 ‘희생’이라는 소중한 덕목을 일깨워 주고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따뜻한 소중한 시간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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