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의전화 이사장 이·취임식이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강남교회 전병금 목사가 ‘한국생명의전화’ 제6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한국생명의전화는 17일 오후 서울 종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전 목사의 이사장 취임식과 직전 이사장인 박종철 박사의 이임식을 개최했다.

새로 이사장에 취임한 전 목사는 취임사를 통해 “한국생명의전화는 지금까지 개신교가 세운 기관들 중 가장 존경받는 기관으로 성장해 왔다”며 “전화라는 문명의 이기로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신앙을 갖게 하며 교회는 물론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기관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날 세상에는 강도 만난 사람을 돕는 선한 사마리아인과 같은 사람들이 많지 않다”면서 “앞으로 이사장으로 있는 동안 한국생명의전화가 선한 사마리아인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임한 박종철 박사는 이임사에서 “주변에서 그간 이사장으로 많은 봉사를 해왔다고 말하지만 사실 봉사라기보다 나 자신이 받은 것이 더 많았다”며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서로가 서로에게 가르쳐주는 곳이 바로 한국생명의전화다. 신임 이사장님께서 이 기관을 더욱 발전시켜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생명의전화 제6대 이사장에 취임한 전병금 목사가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날 이·취임예배는 종교교회 최이우 목사가 ‘꼴찌로 선택된 사람처럼’(마태복음 20:1~16)을 제목으로 전했다. 비록 늦게 선택돼 포도원에 왔지만 감사와 기쁨, 희망으로 일한 일꾼처럼 새로 이사장에 취임한 전병금 목사 역시 그와 같은 ‘꼴찌’의 마음으로 일할 것을 당부했다.

최 목사는 “예수님의 포도원 품꾼 비유에 등장하는 다섯 시에 온 자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 아마 무언가 부족해 일할 기회를 얻지 못했던 이였을 것”이라며 “그런 사람이 일이 거의 끝나갈 저녁 무렵에 일꾼으로 선택됐다. 얼마나 감사하고 기뻤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날 우리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많은 축복을 받았음에도 감사하지 않고 기뻐하지 않는다”면서 “새로 이사장에 취임하시는 전병금 목사님께서는 바로 이런 ‘꼴찌의 마음’으로 일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한국생명의전화를 명실상부 최고의 복지기관으로 발전시켜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축사한 김영주 목사(NCCK 총무)는 “한 영혼의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라며 “한국생명의전화는 절망과 고통에 신음하는 영혼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하며 하나님의 피조물인 생명을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해왔다. 새 이사장님께서 이 기관을, 무엇보다 사회의 약자들과 함께하는 곳으로 더욱 발전시켜 달라”고 말했다.

사회복지법인 한국생명의전화는 의료, 법률, 자살예방 등의 분야에서 24시간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전문상담기관이다. 지난 1973년 ‘아가페의 집’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됐고 1978년 지금의 이름으로 개편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