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좋은 친구를 잃을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근거 없이 함부로 뱉은 말 때문에 벌어진 사건입니다.

어느 날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부부가 저희 가정을 방문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들 부부는 어떤 지도자에 관한 불평들과 치욕적인 이야기(여러 사람에게 거액의 돈 요구)를 늘어놓았습니다. 평소 우리 부부가 존경하고 있는 분이었기 때문에 충격이었습니다.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정말 그 지도자에게 그런 면이 있단 말인가? 3일 후 그들이 또 찾아와 동일한 이야기를 반복해 들려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덧붙여 자신들도 그분들에게 그런 요구을 받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존경했던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다 무너져 버렸습니다. 그동안 쌓였던 신뢰가 무너졌습니다.

이제 그분과 관계를 청산하자고 아내가 제의했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그래도 어떻게 하루아침에 그럴 수 있습니까? 좀 더 지내면서 우리의 마음이 편해졌을 때 서서히 정리합시다”라고 했습니다.

문제는 우리를 찾아와 험담을 했던 그들 부부가 역으로 그 지도자를 찾아가 동일한 이야기를 전해 주면서, 우리 부부에게 그런 내용을 들었고 본부에 연락해 지도자(총무)의 자리까지 내려놓게 할 것이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 말을 전해들은 친구가 화가 나 밤 12시에 찾아와 새벽 3시까지 다투게 되었습니다. 서로 존경하는 지도자에 관한 문제였기 때문에 심각한 일이었습니다. 아무리 변명을 해도 친구는 이해를 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어처구니가 없는 모함이었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새벽 3시에 그분(지도자)을 찾아갔습니다.

조목조목 대화를 나눴고 이해를 한 지도자는 우리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목사님 한쪽 말만 듣고 오해를 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진실이 확실하게 규명되었습니다. 정황을 이해한 친구는 남을 모함하고 이간질한 그들을 찾아가 가만두지 않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친구와 지도자에게 말했습니다. “더 이상 이것을 문제 삼지 않겠습니다. 분명히 그들의 잘못이지만 모든 내용을 불문에 붙이겠습니다. 두 번 다시 거론도하지 않겠습니다. 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그들의 말을 들어준 우리가 잘못입니다.” 친구와 그분께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 문제로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주님의 용서가 무엇인가를 서로 나눈 시간이었습니다. 말 한 마디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평소 어떤 말을 많이 쓰고 있습니까?

성경을 우리가 하는 말로 복록을 누린다고 합니다(잠 13:2 ; 18:20-21).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엡 4:29) 내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말은 분명히 우리에게 중요한 것입니다. 말로 우리의 행복도 만들고 불행도 만들게 됩니다.

교회는 말로 행복을 만들어가는 곳입니다. 교회는 말로 성공과 실패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에게 행복을 주는 말을 해야 합니다. “…내 삶을 두고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민 14:28)”

조성래 목사(풍성한교회, 한국재난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