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후보’ 김용민 씨가 이동원 원로목사와 만난 자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새누리당이 다시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제19대 총선 결과를 놓고 분석이 무성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일제히 ‘원내 제1당’ 승격이 유력했던 민주통합당이 ‘목사아들 막말돼지’ 김용민 사태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것을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

‘나꼼수 후보’ 김용민 씨는 구속 수감된 정봉주 전 의원 지역구인 서울 노원갑에 출마해 초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으나, 여성과 인종, 노인에 대한 차별과 비하 발언이 알려지면서 내림세를 탔다. 서울 강북 지역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대부분 당선된 것과 달리, 김용민 후보 자신도 결국 10% 가까운 큰 차이를 보이며 낙선했다.

특히 그는 ‘나는 꼼수다’에서 기독교에 대해 ‘저주’에 가까운 폭언을 1년 가까이 퍼부어 선거운동 막판 그의 선거사무실 앞에는 기독교인들의 항의집회가 매일같이 개최됐다.

민주당 총선전략을 총괄한 박선숙 사무총장은 “김용민 변수가 충청·강원 지역에 꽤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실제로 새누리당은 강원 전 지역에서 의석을 차지했고, 충청 지역에서도 절반 이상을 탈환했다. 민주당 다른 관계자도 “정권심판으로 상승세를 탔지만, 막말 파문으로 승패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수도권에서도 초접전 지역에서 새누리당이 의외의 선전을 거듭하면서 개표가 끝날 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는데, 이것도 ‘김용민 효과’였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노년층에 대한 막말이 충청과 강원 등 농촌 지역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히고 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후보매수 혐의에도 사퇴하지 않고 학생인권조례를 강행한 것도 어느 정도 학부모들의 우려를 샀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