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소위 ‘파업 대부흥회’에서 목사 가운을 입고 등장한 김씨.
김용민 씨를 초청해 ‘파업 대부흥회’를 열었던 국민일보 노조가 9일 성명을 내고 “기독교 비판을 반기독교로 매도하지 말라”고 밝혔다.

목사도 아닌 김 씨는 당시 ‘파업 대부흥회’에 목사 가운을 입고 대통령을 비판하는 축도를 했으며, 여러 ‘막말’ 파문에 더해 이날 행위도 비판받고 있다. 이에 초청 당사자인 노조가 나선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국민일보·씨티에스 지부 명의의 성명서에는 “일부 언론과 기독교 단체가 민주통합당 노원갑 국회의원 후보 김용민 씨를 반기독교로 규정하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며 “국민일보 노조는 김 후보를 초대해 파업 행사를 개최한 당사자로서 사실 관계를 밝히고자 한다”고 했다.

국민일보 노조는 “이날 행사에서 김 후보는 목사 가운을 입고 성경책을 든 채 혼자 등장해 20여분간 공연했고, 일부 잘못된 기독교계 행태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목사 가운을 입는 것이 공연자에게 허용되지 않는지 의문”이라며 “같은 맥락에서 찬송가를 개사해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문제가 되는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근거로 이들은 “‘개그콘서트’에서 여성 개그맨이 출산드라로 출연해 목사 가운과 찬송가를 개사해 사용했던 것”을 들었다.

그러나 당시 ‘출산드라’가 등장한 프로그램은 교계의 극심한 반발을 산 바 있으며, 김씨의 행위는 ‘공연’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어서 이같은 해명과 근거는 적절치도 논리적이지도 못하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이날 김 후보의 발언은 세속화와 세습 등 대형교회들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데 집중됐고, 이날 발언을 반기독교라 호도하는 것은 사실이 아닐 뿐 아니라 이날 행사를 주최한 국민일보 노조의 의도와도 맞지 않는다”며 “풍자와 조롱은 시사평론가로서 김 후보의 무기이고, 그가 참여한 ‘나는 꼼수다’는 정치비평의 새로운 장르로 수많은 시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사회적으로도 수용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김 후보가 나꼼수 방식으로 기독교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 일부 단어만을 지적하면서 반기독교라 낙인찍은 것은 비판 방식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고, 달을 가리키는 데 손가락만 바라보는 것과 같다”며 “기독교 비판을 반기독교로 교묘하게 바꿔놓은 이들은 누구인가? 지금의 기독교에 회개와 성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끓어 넘치고 있는데, 비판을 수용하고 개선하려는 노력 대신 비판 자체를 봉쇄하는 방식이야말로 기독교 개혁이 필요하다는 증거”라고도 했다.

노조는 8일 한기총의 노조 관련 성명에 대해서도 “김 후보에 대한 국민일보의 마녀사냥은 국민일보 노조가 왜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는지를 잘 설명해 준다”며 “한기총은 ‘국민일보 노조는 국민일보를 떠나라’고 주장하는데, 노조원이 떠난 상태의 국민일보 태도가 어떨지를 김 후보 관련 일련의 보도가 잘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