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 창립식 모습. ⓒ신태진 기자

기독교계의 자살예방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라이프호프(Life Hope) 기독교자살예방센터(이하 라이프호프)가 9일 오후3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동교회(담임목사 정현구)에서 창립식 겸 창립포럼을 개최했다.

라이프호프 공동대표에는 박상칠 목사(성수교회), 노용찬 목사(서호교회), 유영권 교수(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가 선임됐다. 동 단체는 앞으로 교육, 연구, 상담위원회를 통해 교육·상담프로그램 개발 및 자살에 대한 신학적·사회적 연구를 주관할 계획이다.

공동대표인 박상칠 목사는 인사에서 “저 또한 7살 때 아버지가 자살한 이후 엄청난 아픔과 고통을 겪으며 자라왔다. 지난 1995년부터 2005년까지 군종장교로서 누구보다 자살예방에 앞장섰고 자살자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자살은 반드시 예방이 가능하며 이렇게 기독교자살예방센터가 창립된 것에 감사할 뿐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동대표인 박상칠 목사가 인사말을 전하는 모습. ⓒ신태진 기자

자문위원인 이문희 목사는 격려사에서 “며칠 전 한 자매가 찾아와 아버지의 자살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통곡하는 모습을 보고 성경 누가복음 10장에 나오는 ‘강도 만난 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스스로 생명을 포기한 자들이 바로 이 시대의 강도 만난 자들이 아닐까. 제사장은 거룩의 이름으로, 레위인은 교리의 이름으로 이들을 외면했다. 한국교회가 동일한 모습을 취한다면 주님께서 ‘진정한 이웃은 누구이냐’고 물으실 때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운영위원장인 조성돈 교수는 라이프호프의 사명과 비전을 제시했다. 라이프호프의 사명은 이 땅의 상처입고 소왼된 이웃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심정으로 섬기고 개인과 공동체의 영적가치를 회복함으로써 하나님나라의 소망을 삶 가운데 실천하는 것이다. 주요사역 및 핵심가치로는 돌봄과 나눔, 교육과 연합, 연구와 교류, 복음과 삶이 있다.

공동대표 및 각 위원장(장진원 교육위원장, 박희종 상담위원장, 박지영 연구위원장) 위촉장 수여식 이후에는 ‘청소년 자살예방과 한국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창립포럼이 진행됐다. 강사로는 안병은 센터장(수원시자살예방센터), 유영권 교수(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최연수 센터장(한빛청소년대한센터)이 초빙됐다.

최연수 센터장은 ‘청소년 자살과 자살위기의 예방대책’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이제는 자살 문제가 타인의 문제가 아닌 나의 문제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교회에서도 자살의 문제를 쉬쉬하거나 마귀의 장난이며 지옥간다는 단순한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보다 적극적인 개입과 한 영혼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유가족을 지속적으로 돕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성도나 이웃에게 관심을 갖고 교육이나 네트웍을 통한 지역사회 중심의 유기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