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기독교 상황에 대해 국제적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세계복음연맹(WEA) 대표단과 이집트 현지 교계 지도자들이 오는 7-8일 미국 워싱턴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들은 지난 해 혁명 후 무슬림 다수의 새 정권이 구성된 이집트에서의 향후 현지 기독교의 미래와 또한 지속되는 정국 불안 속에서 악화되고 있는 기독교 박해 상황에 우려를 표시해 왔다. 이번 회담은 세계 기독교 커뮤니티 내 증가하는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그간 WEA와 이집트 교계 지도자들은 긴밀한 교류를 통해서 세계 교계와 현지 교계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이 가운데 이집트 교계의 요청이 이뤄져 이번 회담이 계획됐다.

WEA는 이번 회담이 이집트 교계 지도자들로부터 직접 현재 그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전해 듣고, 세계 교계가 이집트 교계의 파트너로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WEA는 이번 회담에 맞춰 세계의 기독교인들이 이집트 기독교인들과 함께 기도해 줄 것 역시 요청했다. 제프 터니클리프 WEA 대표는 “이집트는 지금 국가 역사상 가장 중대한 시기에 있다. 이집트의 형제 자매들의 편에 서서 세계 교계가 합심하여 기도하기 원한다”며 이집트가 국가적 과도기를 평화롭게 극복할 수 있기를, 모두가 협력해 평등과 자유, 정의를 구현할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을 제안했다.

이집트는 인구 대부분인 수니파 무슬림인 가운데 인구 9%의 콥틱 기독교인이 이집트 내 기독교인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콥틱 기독교는 이집트에서 지난 2천년여간 존재해 왔으나 각종 사회적 차별과 박해의 대상이 되어 왔으며 특히 지난 해 혁명 이후 이들에 대한 폭력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