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에 앞서,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 찾던 ‘큰 용사’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유동근 목사의 사사기 22] 기생의 아들, 입다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
삿 11:1 길르앗 사람 큰 용사 입다는 기생이 길르앗에게 낳은 아들이었고 2 길르앗의 아내도 아들들을 낳았더라 아내의 아들들이 자라매 입다를 쫓아내며 그에게 이르되 너는 다른 여인의 자식이니 우리 아버지 집 기업을 잇지 못하리라 한지라 3 이에 입다가 그 형제를 피하여 돕 땅에 거하매 잡류가 그에게로 모여와서 그와 함께 출입하였더라 4 얼마 후에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을 치려 하니라 5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을 치려 할 때에 길르앗 장로들이 입다를 데려오려고 돕 땅에 가서 6 입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암몬 자손과 싸우려 하나니 당신은 와서 우리의 장관이 되라 7 입다가 길르앗 장로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전에 나를 미워하여 내 아버지 집에서 쫓아내지 아니하였느냐 이제 너희가 환난을 당하였다고 어찌하여 내게 왔느냐 8 길르앗 장로들이 입다에게 대답하되 이제 우리가 당신을 찾아온 것은 우리와 함께 가서 암몬 자손과 싸우게 하려 함이니 그리하면 우리 길르앗 모든 거민의 머리가 되리라 9 입다가 길르앗 장로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나를 데리고 본향으로 돌아가서 암몬 자손과 싸우게 할 때에 만일 여호와께서 그들을 내게 붙이시면 내가 과연 너희 머리가 되겠느냐 10 길르앗 장로들이 입다에게 이르되 여호와는 우리 사이의 증인이시니 당신의 말대로 우리가 반드시 행하리이다 11 이에 입다가 길르앗 장로들과 함께 가니 백성이 그로 자기들의 머리와 장관을 삼은지라 입다가 미스바에서 자기의 말을 다 여호와 앞에 고하니라

1. 길르앗 사람이란 길르앗 땅에 사는 거민을 가리키거나 아니면 므낫세 지파 중 마길의 아들인 길르앗 가문의 후손을 가리킬 것이다(민 26:29). ‘입다’라는 이름의 뜻은 ‘열린 자’이며 그는 이름대로 열린 생각을 가진 자였다. 입다는 길르앗에게서 태어났는데 정실 부인의 소생이나 첩의 소생도 아닌 기생에게서 태어난 자였다. 그런데 입다는 여러 면에서 다른 아들들보다 뛰어났던 것 같다. 그는 비록 기생의 아들이었지만 장자이었을 것이고 부친의 기업을 유업으로 얻는 데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그래서 정실 부인의 아들들이 위협을 느껴 입다를 쫓아내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모든 면에서 입다에게 미치지 못한 다른 길르앗의 아들들은 단체의 힘으로 입다를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

2. 능력 있는 자는 어디를 가도 그 능력을 발휘한다. 그는 돕 땅으로 갔는데 그곳에서 잡류들이 그에게 모여들었다. 여기서 잡류란 문자 그대로 무가치한 사람들(worthless fellows-R.S.V)이며 일정한 직업 없이 떠도는 불량배들을 가리킨다. 그들은 입다를 보고 의지할 만한 사람으로 여겼던 것 같다. 그는 비록 집에서는 쫓겨났지만 훌륭한 정신을 지닌 자였으므로 할일 없는 사람들이 그에게 모여들어 그를 우두머리로 삼았다.

당시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저버리고 우상을 숭배하는 상황이었으며 입다의 집안도 예외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입다는 하나님을 공경하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신앙을 가진 자였다. 실상 아무 것도 의지할 것 없고 사람들에게 버림당한 사람이 가난한 마음으로 참 신앙을 갖기 쉽다. 직업 없이 떠돌아다니던 사람들이 그런 입다를 만나 참된 인간애와 사랑을 맛보게 될 것은 당연하다.

3. 그때 마침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일이 발생하였다. 그때는 막 이스라엘이 회개하여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이켰으며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곤란한 상황을 보시고 근심하며 마음 아파하시던 상황이었다. 그때 다급해진 이스라엘 장로들은 그들의 군대장관으로서 입다를 생각해냈다.

이와 같이 인물의 됨됨이는 일이 다급해질 때 드러나는 법이다. 평안하고 일이 없을 때에는 서로가 자신의 유익과 발전을 위하다보니 자기들을 인도해줄 인도자의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편안할 때는 자신들 가운데 잠재력 있는 사람을 미워하고 시기하며 쫓아내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그 단체에 어려움이 닥치고 적의 공격이 있게 되면 실력 있는 사람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우리나라 역사에도 훌륭한 장군이 평화시에는 간신배들의 모함을 받아 죄인이 되어 갇혀 있다가 외적이 쳐들어오자 그를 풀어주고 다시 직위를 회복시켜 전쟁에 내보내지 않을 수 없었던 적이 있다. 이것은 이스라엘 장로들도 이미 입다의 인물 됨됨이를 알고 있었다는 말이다. 전에 그들에게 별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을 때에는 식구들에 의해 돕 땅으로 쫓겨가는 것을 방관하고 또 일면 찬성하고 있었지만 지금 그들의 상황이 다급해지니 입다가 생각났던 것이다. 그가 장군이 되어 싸우면 암몬을 대적할 수 있다고 여겼다.

4. 장로들은 입다에게 하기 어려운 말을 하였다. “우리가 암몬 자손과 싸우려 하나니 당신은 와서 우리의 장관이 되라”. 입다는 한 마디로 거절하였다. “너희가 전에 나를 미워하여 내 아버지 집에서 쫓아내지 아니하였느냐 이제 너희가 환난을 당하였다고 어찌하여 내게 왔느냐”. 장로들은 입다를 쫓아내는 일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없었다. 입다는 이렇게 할 말을 장로들에게 담대히 하였다.

그러자 장로들이 말했다. “이제 우리가 당신을 찾아온 것은 우리와 함께 가서 암몬 자손과 싸우게 하려 함이니 그리하면 우리 길르앗 모든 거민의 머리가 되리라”. 입다는 장로들의 말을 확인하였다. “너희가 나를 데리고 본향으로 돌아가서 암몬 자손과 싸우게 할 때에 만일 여호와께서 그들을 내게 붙이시면 내가 과연 너희 머리가 되겠느냐”. 여기서 입다가 그들의 머리가 되겠느냐고 재차 물은 것은 하나의 확인이지 그가 그 지위를 원하는 것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

실상 지도자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님과 백성들을 위해서 지도자의 위치를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는 경우가 있다. 그것을 야심 운운하면서 일괄 몰아붙일 것은 없다. 적어도 히브리서 기자는 믿음으로 승리한 선진들의 대열에 사무엘, 다윗 등과 함께 입다를 포함시켰다. 입다는 야심 때문에 그들의 머리가 될 기회를 얻으려고 전장에 나간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자신이 그들의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알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상황이 주님의 인도하심 아래 있다는 것도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그러한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들은 상황이 촉급할 때에는 이렇게 말하고 나중에 상황이 달라지면 달리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확실하게 확인을 해두고자 한 것이다.

어떤 상황이든 ‘인도자가 되려는 것은 좋지 않다’라고 보는 견해는 치우친 것이다. 고린도전서 12장을 보면 몸 가운데 머리가 되는 지체도 있다(21절). 머리 되는 지체는 분명 다스리고 관할하는 기능을 가진 자이다. 이때 이스라엘에는 하나님을 위하여 재판과 다스림을 베풀 사사가 필요했다. 하나님은 그 시대에 사사를 통하여 그분의 백성을 구원하고 다스리기 원하셨던 것이다. 그러므로 입다의 수락을 인간적인 야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적어도 11절에서 입다는 미스바에서 자기의 모든 말을 다 여호와 앞에 고했다. 이는 그가 모든 일을 하나님 앞에서 행하는 사람이었음을 보여준다. 입다는 그들의 제안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다짐을 받은 것이고 그것은 올바른 것이라 보아야 한다. 장로들은 다시 확실한 말로 입다의 말을 확인해주었다. “장로들이 입다에게 이르되 여호와는 우리 사이의 증인이시니 당신의 말대로 우리가 반드시 행하리이다”. 결국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해 형제들에게 버림받고 쫓겨난 자를 택하여 사용하셨다. 또 그를 높이사 사람들로 우러러보게 만드셨다. 원수를 갚으시는 하나님이시라는 뜻이다. 결국 입다는 자기를 버린 사람들에게 부름을 받고 가서 장관이 된 것이다.

12 입다가 암몬 자손의 왕에게 사자를 보내어 이르되 네가 나와 무슨 상관이 있기에 내 땅을 치러 내게 왔느냐 13 암몬 자손의 왕이 입다의 사자에게 대답하되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올라올 때에 아르논에서부터 얍복과 요단까지 내 땅을 취한 연고니 이제 그것을 화평히 다시 돌리라 14 입다가 암몬 자손의 왕에게 다시 사자를 보내어 15 그에게 이르되 입다가 말하노라 이스라엘이 모압 땅과 암몬 자손의 땅을 취하지 아니하였느니라 16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올라올 때에 광야로 행하여 홍해에 이르고 가데스에 이르러서는 17 이스라엘이 사자를 에돔 왕에게 보내어 이르기를 청컨대 나를 용납하여 네 땅 가운데로 지나게 하라 하였으나 에돔 왕이 이를 듣지 아니하였고 또 그같이 사람을 모압 왕에게 보내었으나 그도 허락지 아니하므로 이스라엘이 가데스에 유하였더니 18 그 후에 광야를 지나 에돔 땅과 모압 땅을 둘러 행하여 모압 땅 동편으로부터 와서 아르논 저편에 진쳤고 아르논은 모압 경계이므로 그 경내에는 들어가지 아니하였으며 19 이스라엘이 헤스본 왕 곧 아모리 왕 시혼에게 사자를 보내어 그에게 이르되 청컨대 우리를 용납하여 당신의 땅으로 지나 우리 곳에 이르게 하라 하였으나 20 시혼이 이스라엘을 믿지 아니하여 그 지경으로 지나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그 모든 백성을 모아 야하스에 진치고 이스라엘을 치므로 21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시혼과 그 모든 백성을 이스라엘의 손에 붙이시매 이스라엘이 쳐서 그 땅 거민 아모리 사람의 온 땅을 취하되 22 아르논에서부터 얍복까지와 광야에서부터 요단까지 아모리 사람의 온 지경을 취하였었느니라 23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아모리 사람을 자기 백성 이스라엘 앞에서 쫓아내셨거늘 네가 그 땅을 얻고자 하는 것이 가하냐 24 네 신 그모스가 네게 주어 얻게 한 땅을 네가 얻지 않겠느냐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 앞에서 어떤 사람이든지 쫓아내시면 그 땅을 우리가 얻으리라 25 이제 네가 모압 왕 십볼의 아들 발락보다 나은 것이 있느냐 그가 이스라엘로 더불어 다툰 일이 있었느냐 싸운 일이 있었느냐 26 이스라엘이 헤스본과 그 향촌들과 아로엘과 그 향촌들과 아르논 연안에 있는 모든 성읍에 거한 지 삼백 년이어늘 그 동안에 너희가 어찌하여 도로 찾지 아니하였느냐 27 내가 네게 죄를 짓지 아니하였거늘 네가 나를 쳐서 내게 악을 행하고자 하는도다 원컨대 심판하시는 여호와는 오늘날 이스라엘 자손과 암몬 자손의 사이에 판결하시옵소서 하나 28 암몬 자손의 왕이 입다의 보내어 말한 것을 듣지 아니하였더라

1. 1절에서 입다를 큰 용사(a valiant warrior)라고 한 것은 특히 이곳에서 나타난다. 물론 그는 이미 돕 땅에 가서 잡류들을 모아 우두머리 노릇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옛날 일을 생각하면 얼마든지 그를 쫓아낸 길르앗의 아들들에게 복수할 수 있었다. 아비멜렉 같으면 벌써 일을 벌이고 사람을 여럿 죽였을 것이다. 그러나 입다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쫓아낸 사람들에게 보복할 만한 힘이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럴 뿐 아니라 그들이 와서 그들을 위해 싸워달라고 할 때에도 거절하지 않았다. 결국은 허락했다. 물론 그가 그들의 머리가 되려는 목적으로 싸운 것은 아니다. 그는 그들의 머리가 되는 일이 하나님께 달린 일이라 생각했다. 그는 이런 면에서 큰 사람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그는 비록 태생이 비천했지만 그릇만큼은 작지 않았다.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않고 중심을 보신다.

또 한 가지, 그가 큰 사람이라는 것은 암몬 왕에게 한 말에서 나타난다. 첫째로 그는 자기가 힘이 있다고 해서 싸움을 최선의 방책으로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대화로 해결할 수 있기를 원했다. 우리나라에도 중국 원나라 공격시에 대화로 적을 물리친 서희라는 장군이 있었다. 피를 흘리지 않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은 것이다. 입다는 신분적으로는 가장 천한 사람이 가장 큰 사람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그는 암몬 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네가 나와 무슨 상관이 있기에 내 땅을 치러 왔느냐?” 이 말은 얼핏 듣기에는 시비조 같지만 원문을 살펴보면 대화의 의지가 들어있다. “당신과 내가 무슨 관계가 있기에”, 즉 당신과 우리 사이에 우리 땅을 가지고 싸워야 할 이유가 무엇이냐는 뜻이다.

그랬더니 암몬 왕은 300년 전의 고리타분한 옛 이야기를 하면서 침공의 변을 늘어놓았다. 어떤 비열한 공격자도 이유는 다 말할 수 있다. 어떤 식으로든 자신들의 행하는 일을 그럴듯하게 설명하면 이유가 된다. 한일합병을 계기로 36년간 한국을 식민지 삼은 일본에게 왜 그렇게 했느냐고 물으면 일본 군국주의자들 나름대로의 변이 있다. 물론 한국 애국지사들이 들으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암몬 왕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올라올 때 아르논에서 얍복 강까지 그의 땅을 취한 연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암몬 왕도 겉으로는 화평을 말한다. “이제 그것을 화평히 다시 돌리라”. 그는 불법적으로 쳐들어왔으면서도 말에 약점을 잡히지 않으려고 수를 쓰고 있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입다의 귀한 점들을 발견한다. 첫째로,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잘 알고 지키고 있었으며 조상들의 역사를 잘 알고 있었다. 그가 만일 이스라엘 역사를 잘 알지 못했다면 암몬 왕의 말에 효과적으로 대항할 수 없었을 것이다. 입다는 비록 기생의 아들이었지만 영적 지식에 있어 매우 탁월하였다. 암몬 왕이 말한 아르논에서 얍복과 요단까지는 암몬 땅이라 말할 수 없다. 아마도 암몬 왕이 말한 것은 그들이 아모리 사람들에게 빼앗긴 ‘암몬 자손의 땅 절반 곧 랍바 앞의 아로엘까지’를 가리킬 것이다(수 13:25).

2. 입다가 큰 사람이라는 것은 또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대화한 데서 볼 수 있다. 그는 할 수 있는만큼 대화로 상황을 풀어보려 했으며 암몬 왕이 되지 않는 이유를 들고 나와도 포기하지 않고 또 답변을 보냈다. 입다는 암몬 왕의 주장이 맞지 않다고 말한다. 보통 사람 같으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 더 이상 그런 사람과는 말할 필요도 없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무력으로 물리치는 길밖에 없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큰 용사 입다는 다시 한 번 상황을 소상히 설명한다. 그 설명이 15절부터 27절까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상황에서 사자를 보내어 자기 땅을 탈취하려는 적장에게 이런 식으로 길게 말하지 않는다. 도저히 안 되겠다면서 싸울 준비를 할 것이다. 그러나 입다가 큰 용사인 것은 싸움을 잘하는 것에만 있지 않고 일을 처리하는 데 있다. 거기서 그가 큰 그릇임이 나타나는 것이다.

입다는 다시 사람을 보내어 이스라엘이 그들의 땅을 취하였다는 암몬 왕의 말을 부정한다. “입다가 암몬 자손의 왕에게 다시 사자를 보내어 그에게 이르되 입다가 말하노라 이스라엘이 모압 땅과 암몬 자손의 땅을 취하지 아니하였느니라”(15절). 그리고 16절부터는 그렇게 말하는 이유를 상세하게 말한다.

첫째로, 이스라엘이 다른 민족을(에돔이나 모압) 침략하여 땅을 빼앗은 적이 없다는 것을 말하는데(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음: 16-18절), 헤스본 왕 곧 아모리 왕 시혼과도 이스라엘이 싸우고자 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먼저 싸우러 온 것이며 그들이 이스라엘의 길을 막고 선제 공격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시혼과 그 모든 백성을 이스라엘 손에 붙이시어 이스라엘의 땅이 되게 하신 것이다. 그렇게 해서 아르논에서부터 얍복까지와 광야에서부터 요단까지 아모리 사람의 온 지경을 이스라엘이 취하게 된 것이다.

즉 입다의 말은 그 땅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고 일이 그렇게 된 것은 이스라엘의 침략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공격에 의한 것이었다는 뜻이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이 주신 땅은 우리의 땅이며, 같은 원칙으로 그들의 신 그모스가 주어 그들로 얻게 한 땅이 있다면 그 땅을 얻으라고 말했다. 또 모압 왕 발락을 언급하면서 암몬 왕에게 “네가 발락보다 나으냐”고 묻는다. 사실 모압 왕 발락은 이스라엘이 두려워 감히 공격할 생각도 못하고 다만 발람을 고용하여 이스라엘을 저주하려 하였다.

여기서 입다는 모압과 암몬을 같이 취급한다. 그들은 원래 롯의 딸들의 근친상간으로 인하여 태어난 족속으로 모압이 앞서 있으므로 그모스(모압의 신)를 암몬 사람들에게 대입한 것이고 모압 왕 발락도 언급한 것이다. 그리고 입다는 이스라엘이 헤스본에 거한 지가 300년이 되었는데 지금까지 조용하다가 이제 와서 그 땅을 자기 것이라 주장하는 의도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27절은 그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매우 인상적인 구절이다. “내가 네게 죄를 짓지 아니하였거늘 네가 나를 쳐서 내게 악을 행하고자 하는도다 원컨대 심판하시는 여호와는 오늘날 이스라엘 자손과 암몬 자손의 사이에 판결하시옵소서”. 입다는 어디까지나 하나님을 심판자와 중재자로 모시고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때에 입다에게 듣지도 않을 사람에게 무엇하러 그렇게 성의껏 긴 이야기를 하느냐, 영적인 말, 참된 말, 경우에 바른 말을 그 도둑이 듣겠느냐고 할 것이다. 그러면서 그런 말을 들을 사람 같으면 쳐들어 왔겠느냐고 할 것이다. 그러나 입다는 듣는 사람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다만 하나님 앞에서 말한 것이다. 그는 암몬 왕이 듣든지 안 듣든지 하나님 앞에서 해야 할 말을 한 것이며 끝까지 대화로, 평화적으로 사태를 풀어 나가려고 했다. 여기서 그의 그릇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암몬 왕은 입다의 말을 듣지 않았다(28절). 그의 거만함과 강퍅함은 멸망을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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