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올해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의 공화당 후보 자격을 노리고 있는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가 몰몬교 신앙에도 불구하고 복음주의 교인들의 적지 않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에 대해 크리스천포스트(CP)가 분석했다.

롬니 후보는 지난 3일(현지 시간) 열린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  코커스 직전 투표 예상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복음주의 교인들의 지지는 개표 막판까지 롬니 후보와 접전을 벌인 릭 샌토럼 전 펜실베니아 상원의원에게 가장 많은 24%가 몰린 것을 제외하고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에 16%, 롬니 후보와 론 폴 전 텍사스 하원의원에게 각각 15%로 비슷하게 나뉘었다.

일찍부터 복음주의 교인들을 주요한 표밭으로 집중 공략해 왔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나 미셸 바크만 미네소타 하원의원이 각각 12%와 11%의 지지를 얻은 데 비해, 롬니 후보가 받은 15%의 지지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같은 지지는 일부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공개적으로 롬니 후보에 반대하며, 복음주의 교인들에게도 몰몬교인에게 투표해서는 안된다는 발언을 한 가운데서 나왔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지난 10월에 열린 보수 유권자 모임인 밸류즈 보터 서밋(Values Voter Summit)에서 달라스의 메가처치 목회자인 로버트 제프리스 목사는 “몰몬교는 이단이며, 롬니 후보도 진짜 기독교인이 아니므로 복음주의 교인들은 그에게 투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USA 미니스트리즈 회장인 스티븐 앤드류 목사 역시 몰몬교는 기독교가 아니라고 단정짓고, “하나님께서는 비기독교인에게 투표한다면 우리를 축복하실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롬니 후보가 정통 기독교인 후보들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으로 복음주의 교인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데 대해서, 크리스천포스트는 먼저 모든 복음주의 교인들이 이들 목회자들의 생각에 동의하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프리스 목사와 앤드류 목사의 발언은 각각 조엘 오스틴 목사와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기독교인이라 해도 정치적 후보를 선택할 때는 신앙보다는 자질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으로 나왔다.

가장 보수 성향의 교단 중 하나인 남침례교(SBC)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장 리처드 랜드 목사 역시 “기독교인 유권자가 롬니 주지사의 이슈들에 대한 입장에 동의하고 그의 유능함을 신뢰한다면 다른 정책적 입장을 가지고 있거나 덜 유능한 기독교인에 투표해야 할 적당한 이유를 찾기는 힘들 것이다”며 롬니 후보의 신앙이 정치 후보로서의 자격을 박탈하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외에도 크리스천포스트는 올해 대선에서 복음주의 교인들이 비복음주의 교인들과 거의 비슷한 비율로(39% 대 38%) 가장 중요한 이슈를 ‘정부 지출과 부채 감소’라고 꼽고 있다는 점 역시 롬니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롬니 후보는 자신의 비즈니스 분야에서의 경험이 자신을 정부 재정 운영에 가장 적합한 후보로 만든다는 점을 캠페인 메시지 내내 강조해 왔다.

또한 복음주의 교인들은 비복음주의 교인들보다 더 (34% 대 29%) 무엇보다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자질을 갖춘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경향을 보였다. 복음주의 교인들 다수인 21%는 그 점에 있어서 롬니 후보가 가장 적합하다고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