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간은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목회자 모임을 마치고 귀가해 아내와 하루 일과를 정리하는 나눔의 시간이었습니다. 아내는 오늘 모임에서 만난 사모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목사님, 그 사모님은 일주일 동안 쌀이 떨어져 누룽지만 먹었대요. 그리고 오늘은 결국 누룽지까지 다 떨어졌다고 눈물을 글썽였어요. 그래서 그분을 집으로 모시고 와 집에 있는 쌀을 다 퍼주었어요. 그리고 00자매에게 말해 돈을 보내주었어요.” 잘하셨습니다. 가슴이 뭉클한 일이었습니다.

그 가정의 형편과 처지가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임시로 급한 문제를 해결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분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대답은 “기도해보고 결정하겠습니다”였습니다. 틀렸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을 접고 잠시 평소에 교제가 있던 00교회 집사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기꺼이 돕겠다는 대답이었습니다.

전화를 끊고 곧바로 은행에 온라인 송금을 하셨습니다. 다음날 인사차 집사님을 찾아갔습니다. 또 쌀과 돈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남의 어려움을 내 일처럼 섬기려 하시는 집사님의 모습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느끼게 됐습니다. 우리의 주변은 이렇게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예수님의 향기를 풍기는 지체들이 있습니다.

세 번에 걸쳐 목사님 가정을 돕기 위해 방문하였습니다. 첫번째 돈, 두번째도 돈, 세번째는 쌀과 돈을 전달해 드렸습니다. 첫번째 감사와 두번째 감사와 세번째의 감사가 모두 각각이었습니다. 마지막 세번째 방문을 했을 때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저는 늘 이런 생각이 있습니다. 껌 하나만 얻어먹어도 감사와 고마움을 잊지 말자. 사람의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은 결코 하나님의 은혜를 알 수 없다. 마지막 세번째 쌀과 돈을 전달하기위해 늦은 시간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봉투를 받고 난 뒤, “이 돈을 가져가시고 시급한 문제가 있는 데 차라리 그 문제를 처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순간 왜 일주일 동안 누룽지만 먹을 수밖에 없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수많은 고비가 있습니다. 그 수많은 고비가 있을 때마다 인간에게 도움을 기대하면 우리는 비참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분명히 우리의 목자이십니다. 가장 행복한 삶으로 인도해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럼에도 그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도울 힘이 없는 사람을 의지하면 연단과 고난은 우리의 주변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행복을 아는 사람은 그 행복 속에서 살게 됩니다. 참 믿음을 소유한 사람들은 왜 우리에게 고난과 불행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믿음이 오면 지난 과거의 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행복을 위해 살고 있습니다. 믿음의 사람들과 행복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가면 그것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 그곳에 머물 기만해도 저절로 행복이 물들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 주변은 어떤 사람들이 있습니까? 그 사람들과의 만남이 곧 당신의 삶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믿음의 사람들과 믿음을 교재를 하시면 믿음의 사람이 됩니다. 행복한 사람들과 행복한 교제를 하시면 행복해지게 됩니다.

조성래 목사
풍성한 교회 담임목사
한국재재난구호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