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원성현 박사가 로앤처치(http://lawnchurch.com/)에 기고한 글이다. 원 박사는 연세대를 전과목 만점으로 수석 졸업했으며, 부산장신대, 장로회 신학원, 연세대 철학과를 거쳐 연세대 교회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편집자 주

마리아 월경설은 성경이 언급하지 않는 선험적, 초월적(Transzendental) 영역이다. 이는 깔뱅의 지론을 따르면 지성소에 들어가려는 망발에 다름이 아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이성(ratio) 중 오성(intellectus)을 너무 지나치게 발휘한 처사와 다를 바가 없다. 이 문제는 계시 차원의 영역이지 자연 차원의 영역이 아니다.

정통 기독론에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이 구별은 되나 분리될 수 없다는 의미는 성자 하나님 그 자체에 속한 문제이지 마리아와는 무관하다.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은 우리와 같은 몸과 성정을 지니셨고, 이러한 인카네이션은 우리 인간의 질고를 겪기 위함이지 딴 목적에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 또한 그분이 삼위일체 하나님 중 성자 하나님이시라는 의미이다.

동정녀 마리아는 성경의 정확한 언급이고, 따라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성령의 잉태로 성탄하셨다는 사실에서 한 걸음도 더 나가는 언급은 신성모독에 해당한다. 동정녀 마리아를 신성시하여 숭배의 대상으로 삼는 카톨릭도 너무 치우친 우파적 억견에 기울어져 있고, 마리아 월경설을 주장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상대적으로 약화시키는 견해 역시 너무 치우친 좌파적 망견에 불과한 것이다.

동정녀 마리아가 월경 중에 있다가 성령으로 잉태해서 월경이 멈춘 후 예수가 탄생했다고 보는 주장은 명백히 신성을 깎아먹는 망발이다. 초대교회 이래로 테오토코스, 그리스도토고스 즉 하나님의 어머니, 그리스도의 어머니 등의 논쟁은 있어왔다. 후자가 비판될 정도로 성탄에 대한 담론은 신성시되고 금기시되어 왔는데, 하물며 마리아에게 성령의 씨가 들어와 마리아의 월경이 멈추고 그리스도가 잉태되었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전능성과 기적성, 초월성과 배타성을 한 방에 잠재우는 이단사설이다.

특이하고 튀는 언급과 주장을 하여 교계와 학계의 주목을 받아보겠다는 심리는 소아적 병리정신상태를 자증하는 어리석은 짓이다. 성경을 가감하는 이단은 가장 악랄한 이단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이단 사설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하고 지침을 마련하여 다시는 이런 허무맹랑한 주장이 우리의 인구에 회자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출교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권징 전통을 살려야 한다. 그러다가 사과를 하면 다시 없던 것처럼 받아주곤 하는 관행이 바로 이런 이단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게 하는 그릇된 토양인 것이다. 각성하고 대오하자! 바른 곳으로 올바른 길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