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호 교수 ⓒ크리스천투데이 DB
손봉호 교수(서울대 명예교수)가 “그리스도인이 한반도 통일을 위해 노력하고 기도한다면 그 정당성은 북한 주민의 인권과 생존권 보장이라야 한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10월 31일 열린 종교개혁기념 ‘리포(Refo) 500 아시아’ 국제학술 컨퍼런스에서 “소극적으로 북한이 우리 민족이기 때문에 도와야 하고 그 때문에 통일해야 한다는 것은 성경적 관점에서 정당화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만약 북한이 민주화되고 경제가 발전해 모든 주민들이 충분히 인권을 누리고 굶지 않는다면 남한 그리스도인은 통일을 위해 노력할 성경적 근거가 없다”며 “그러나 지금은 북한 주민들이 기본적인 인권도 누리지 못하고 기아로 생물학적 생존도 위협받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손 교수는 “만약 통일이 이뤄지면 그 두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므로 우리는 통일을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는 것”이라며 “그리고 인권유린과 기아가 심각하고 그 상황이 계속되기 때문에 그들의 고통을 하루라도 빨리 줄이기 위해 빠른 통일을 주장할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의 경제수준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통일을 늦춰야 한다는 주장에는 그리스도인이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는 한편으로는 북한의 인권유린을 계속 비판하고 이에 대한 국제여론을 환기시켜야 하되,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 주민에게 먹을 것을 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정권이 보수적이든 진보적이든 관계없이 남한의 모든 그리스도인은 이 두 가지를 병행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