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낙태반대(pro-life) 산부인과의사회(APPLOG) 회장인 메리 데번포트(Davenport)가 “낙태를 겪은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자살할 위험이 2.5배, 알콜중독에 빠질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며 “미국 22개 연구를 통해 88만여명을 추적·분석한 바에 따르면 여성 정신질환의 최소 10%는 낙태가 직접적 원인으로 나타났고, 낙태 경험이 있을 경우 불안장애가 87%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의사들 모임(진오비)’과 국제적 낙태반대 산부인과의사회 결성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데번포트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미국 대법원에서 낙태를 합법화하는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 당시에는 의사들도 전혀 몰랐던 후유증”이라며 “핀란드에서는 낙태한 여성이 죄책감을 떨쳐버리지 못해 낙태한 아이의 분만 예정일을 전후해 자살하는 ‘기념일 현상’에 대한 보고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낙태 현황에 대해 “합법화됐지만 보수-진보 간에 찬반 논란은 계속되고 있고, 전체 산부인과 의사들 중 40% 정도만 실제 낙태 시술을 하고 있다”며 “낙태가 진정 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 권리라면 낙태 후유증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아야 하는데 이러한 연구는 제대로 없이 어떻게든 편리하게 아이를 뗄 수 있을까 하는 연구만 번성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임산부의 날’이었던 지난 10월 10일 제3기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산하 5개 전문위원들을 임명·위촉하면서 심의 범위를 인간배아·세포·유전자 등 인간대상연구에서 낙태와 존엄사 등 의료윤리 전반까지로 확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