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정에 참여하는 임나연 청년(가운데)이 이야기하고 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시종 울먹였다. ⓒ이대웅 기자

한국교회의 위기를 가슴아파하는 청년·대학생들이 한 달여 동안 말이 아닌 ‘행동’으로 회개와 결단을 전 국민들에게 표현한다. 오는 26일부터 8월 20일까지 25일간 부산(해남)부터 임진각까지 이어지는 2011 국토 기도대장정 ‘We Do Walk’를 통해서다.

이들은 14일 오전 서울 신촌 아름다운교회(담임 이규 목사)에서 이를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는 이규 목사와 김상민 대표(한국대학생리더십센터)를 비롯, 대장정에 참여하는 청년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국토 기도대장정에 참여하는 청년들의 숫자는 52명으로, 한 아이가 드린 ‘오(5)병이(2)어’를 상징한다.

7월 26일 각각 땅끝인 부산과 전남 해남에서 각각 출발한 청년들은 8월 5일 대전에서 합세하고, 17일 서울을 거쳐 20일 임진각까지 다다른다. 각 청년들은 구간별로 릴레이로 행진하며, 걷는 동안에는 피켓 등으로 메시지를 전하면서 금식하며 하나님께 집중할 예정이다. 부산과 대전, 서울과 임진각에서는 각각 집회 ‘We Have The Dream 오직 예수’가 예정돼 있다.

대장정에 동참하는 임나연 청년(이화여대)은 “몇 년간 신촌지역에서 기도모임을 가지면서, 캠퍼스 영혼들이 고통 가운데 방황하는 것이 다른 무엇이 아니라 저 자신이 함께 아파하지 못하고 이를 놓고 기도하지 못했기 때문임을 알게 됐다”며 참여 이유를 밝혔다.

윤소영 학생(연세대)은 “하나님의 애통하심에 같이 애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며 “온전히 나 자신을 주님께 드리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규 목사는 “한국교회는 지난 1970-80년대 경이적인 성장을 경험했지만, 지금은 젊은층들을 중심으로 경이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목회자로서 먼저 하나님께 너무 죄송스럽고 희망을 보여주지 못해 청년들에게도 미안하다”며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하나님이 일하실 수 있도록 제 자신이 좋은 목사, 이전에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16년간 신촌에서 캠퍼스 사역을 했던 이 목사는 “무엇보다 청년들이 뭔가 해보겠다는데 목사로서 뒷짐만 지고 있을 수 없었다”며 “우리가 회개하면 언젠가 주님이 다시 부흥을 주시리라는 꿈을 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민 대표는 “기도하는 가운데, 쇼가 아니라 한국 사회와 국민들을 향한 진실한 고백이 필요함을 깨달았다”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을 오해하게 했고,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을 오해하게 한 점을 참회하는 마음으로 한 발짝 한 발짝 내디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그들에 대한 진짜 사과는 ‘진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사실 수많은 청년들이 진정한 진리와 사랑에 대한 갈망이 있는데 교회가 이를 채워주지 못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오는 2012년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북한과 중국, 미국과 러시아까지 동북아 리더십의 거대한 교체기여서 이를 준비해야 한다는 마음도 있다”며 “무엇보다 우리의 걸음을 통해 한국교회의 변화를 바라는 게 아니라, 우리 자신이 변화하고 대장정 후에도 일회성 행사가 아닌 소외된 이웃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등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뜻있는 젊은이들의 참여를 요청하면서, 목회자나 교육가, 문화예술인 또는 일반 직장인들의 특별 참여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참여문의: 위두웍미니스트리(club.cyworld.com/wedowalk, 010-8411-4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