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교회가 다종교 환경 속에서 기독교 선교와 복음전도를 펼쳐나가는 데 필요한 공통의 행동 규범을 갖게 됐다. 세계복음연맹(WEA), 세계교회협의회(WCC), 로마 교황청은 스위스 제네바 시각으로 28일, 공동의 문서인 ‘다종교 세계에서의 기독교 증거: 행동 지침(CHRISTIAN WITNESS IN A MULTI-RELIGIOUS WORLD:RECOMMENDATIONS FOR CONDUCT)’을 발표하고 그 채택을 공식적으로 선언할 예정이다.

이 문서는 종교 간 또는 종파 간 대립과 갈등이 기독교 선교와 복음전도의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모든 기독교인과, 모든 교회, 그리고 모든 기독교 단체들이 이같은 대립과 갈등에 대처할 때 기반으로 삼을 수 있는 신앙적·윤리적 행동 규범을 제시하는 최초의 문서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오늘날 세계 기독교를 이끌고 있는 주요 3개 기구들이 그 필요성에 대한 공동의 인식 하에 집필에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그 내용을 지지하고, 연구와 적용을 회원들에게 권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다.

WEA와 WCC, 그리고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PCID)는 이 문서를 위해 지난 5년간 협력해 왔다. 2006년 이탈리아, 2007년 프랑스, 2011년 태국에서 열린 총 3회의 컨설테이션 끝에 완성된 결과물인 이 문서는 곧 스위스 제네바 WCC 본부에서 제프 터니클리프 WEA 대표, 울라프 트비트 WCC 총무, 장 루이 토랑 PCID 회장이 함께 한 가운데 그 내용이 공개된다.

문서는 다종교 세계에서의 기독교 선교와 복음전도 활동에 다른 종교와 문화를 가진 이들과의 대화와 교류를 포함시키고 있으며, 선교와 복음전도를 위해서 타 종교와 종파와의 관계 증진을 위한 노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또 이같은 노력은 모든 종교와 문화에 속한 이들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사랑과 존중을 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믿음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문서는 종교자유에 대해서도 모든 종교인들이 자신의 신앙을 실천하고 믿는 바를 증거할 수 있도록 동일하게 주어진 권리임을 확인하고 있으며, 기독교인들은 선교와 복음전도 활동에 있어서 자신의 종교자유를 보장 받아야 할 뿐 아니라, 타 종교인의 종교자유를 침범해서는 안되는 의무 또한 있음을 천명하고 있다.

따라서 기독교인의 선교와 복음전도 현장에 강제적인 수단의 개입을 막고, 모든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방식들을 배제하도록 하는 실질적인 행동 규범들도 이에 기초해서 작성됐다.

제프 터니클리프 대표는 “문서 집필에 함께 참여한 모든 이들과 하나님께 감사한다. WEA는 이 문서를 전적으로 지지하며, 회원들에게 이 문서를 권장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