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교수(웰빙코칭아카데미 대표, http://blog.daum.net/k-d-h).
당신은 걷는 것을 좋아하시는가? 동물과 달리 인간이 하는 직립보행은 하늘을 의지하고 멀리 바라보며 가슴에 희망을 채우고 두 발에 힘을 주어 내딛게 하신 창조주의 배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간은 땅바닥만 바라보며 네 발로 기어 다니는 짐승들처럼 먹을거리나 넘보며 돌아다니게 되면 반드시 생의 고리에서 아웃되고 만다. 직립보행의 특징답게 잘 살지 못하면 건강을 잃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필자는 대부분의 암환자들에게서 그들이 평소에 걷기를 즐기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발견하였다. 비단 암환자만이 아니라 현대인들 대부분이 걷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정력이 떨어져 고민하는 사람들일수록 걷기를 싫어한다는 점도 발견했다. 걸으면 남성답게 만드는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말이다. 그와 반대로 스포츠에 중독되리만큼 열정적인 사람들도 간혹 있는데, 그들은 관절계통에 많은 질환을 가지고 있음도 보게 된다. 생체리듬을 거슬려 무리하게 운동을 한 까닭이다.

그렇다면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운동은 어떤 것일까? 그것은 숨쉬기 운동을 원활하고도 효과적이게 하는 걷기 운동이다. 숨만 잘 쉬어도 살 수는 있으나 걷기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은 결국 숨쉬기 운동도 힘들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창조주께서 발바닥을 고무신처럼 질기게 만들어 주셨고 일평생 닳고 닳아도 재생되도록 만들어 주신 것은 걷는 삶을 많이 살아 건강을 유지하도록 배려하셨음을 기억해야 한다.

걸으면 어떤 효과가 생기는가? 걸으면 체내의 지방들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주고 스트레스를 극복할 힘을 일으켜 준다. 또한 걸음으로서 정신적인 무거움에서 벗어나 우울증도 치료가 된다. 걷기 시작할 때 뇌에서 베타 엔돌핀 호르몬이나 코티솔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이 호르몬들은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만 아니라 스트레스도 낮추어 주게 되므로 기분도 상쾌하게 만든다.

또한 걷게 되면 땀을 통해 몸 속의 잡다하고도 유해한 노폐물들을 배출시키게 된다. 또한 체증상태인 장기관의 운동력을 증가시켜 시원한 배변활동도 일어나게 한다. 변비가 있는 사람의 세포는 부패하는 독가스에 의해서 건강할 수 없다. 성경의 위인들이 사막 한가운데를 거닐면서도 훌륭하게 체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중의 한 가지는 걷는 것이 주는 특별 효과를 누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걷는 것이 최고의 명약”이라고 말했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걸어야 할까? 필자는 일반인들에게 매일 30분 정도 걷는 것을 권한다. 날마다 규칙적으로 30분씩 걷는 사람은 걷지 않는 사람보다 뇌혈관질환이나 심혈관질환에 걸릴 확률이 50% 정도 낮아지게 된다. 이처럼 걷는 것은 매우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운동임에 분명하다. 필자는 암환자들과 일반인들에게 각기 다른 방법으로 걷는 것을 코칭하고 있으나 여기에서는 일반인들에게 적합한 보행 원칙 여섯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적절한 보폭을 유지하라. 보폭을 크게 한다고 운동 효과가 크게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근골육계에 무리가 될 수 있다. 걸을 때 무리해서 관절에 부담을 주는 것은 잘못된 보행이다. 관절에도 무리가 가지 않도록 사뿐사뿐 걸어야 한다. 아킬레스건에 무리가 되도록 걷는다거나 근육이 달아오를 정도의 무리수를 두는 방식은 무지한 방법이다. 자신이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의 보폭이 가장 적당하다.

둘째, 숨이 약간 찰 정도로 걸으라. 걸을 때에는 숨이 조금 찬다고 생각될 정도의 속도로 걷는 것이 좋다. 너무 느릿느릿 걷거나 경보 이상의 마라톤 선수처럼 빠르게 걷는 것은 좋지 않다. 심장이나 폐에 무리가 가도록 하는 운동은 근육은 좋게 만들수 있으나 반면에 심장이나 폐의 수명을 단축할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므로 폐활량을 실험하거나 도둑을 쫓아가듯이 걸을 필요는 없다.

셋째, 배 근육을 당기며 걸으라. 나이가 들수록 뱃살이 문제가 된다. 뱃살에는 복부지방과 내장지방이 함께 덮여 돌출되는 것이다. 바로 선 자세에서 발끝이 보이지 않고 배가 보이는 사람들은 뱃살이 위험 수준에 처해 있다고 보아야 한다. 허리 둘레는 수명과 반비례한다. 그러므로 뱃살을 줄이려면 걸을때 배 근육을 창자쪽으로 끌어 당기며 걷는 자세가 도움이 된다. 팔과 다리만 요란하게 흔들며 걸으면 뱃살은 별로 빠지지 않게 된다.

넷째, 가벼운 신발을 신고 걸으라.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걷는 것은 근육강화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오히려 부작용을 만들수 있다. 걷는 것의 제일 목적은 근육을 강화시키자는 것이 아니다. 피부의 막힌 숨구멍들을 활짝 열고 환기시키는 데 걷는 목적이 있다. 보통 체중의 1% 정도 무게의 신발이 적당하다. 70킬로그램 몸무게라면 700그램 정도 무게의 신발이 좋다.

다섯째, 모래 위를 걸으라. 바닥이 단단한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바닥 위를 걷는 것과 모래 위를 걷는 것 중 어느 것이 운동량이 클까? 당연히 모래 위를 걷는 것이 운동량이 크다. 모래는 몸이 발을 통해 내려 딛는 중력을 분산하여 받기 때문에 발을 이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 소모량이 증가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급적 해변가 모래사장을 규칙적으로 걷는다면 훨씬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수 있다

여섯째, 위가 빈 상태로 걸으라. 일정한 소화가 진행된 후에 걷는 것이 위장 기관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소화기능이 진행되도록 기다리는 것이 좋다. 그래서 필자는 저녁 식사 이전 시간인 황혼녘 산책이 가장 좋은 황금시간이라고 말한다. 세포를 통해 비타민 D를 듬뿍 안겨주는 적외선이 많이 방출되는 시간이 그 무렵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연인과 저녁 산책을 한다면 일석이조의 보너스를 얻을 수 있다.

이처럼 걷는 것은 창조주가 에덴동산을 거닐으면서 첫사람 아담에게 보여주신 모범이다. 걷는 것의 유익이 너무나도 많다. 인슐린으로는 당뇨를 평생 고칠 수 없으나 매일 두 시간 이상의 보행으로는 고칠 수 있다. 걷는 사람은 병을 고칠 수 있으나 걷기를 게을리 하는 사람은 병의 포로가 되고 만다는 것을 기억하라. 당뇨만 아니라 중풍이나 암과 같은 모든 병은 적절하게 걷는 데에서 치료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