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교수(웰빙코칭아카데미 대표, http://blog.daum.net/k-d-h).
살아가면서 모든 생명체가 반복적으로 규칙적으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정신적인 사랑을 나누며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는 일도 중요하다. 그것과 더불어 공기를 마시거나 수분을 들이키고 또 영양소가 있는 물질들을 먹고 소화시키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 만일 이 작업이 귀찮다고 리듬을 깨트리고 있다면 당신의 생명력은 근래에 약화되고 있다고 보아도 좋다.

오늘 아침 당신은 무엇을 드셨는가? 당신의 위장에 집어 넣은 손님은 당신의 아군이었나, 아니면 당신을 파괴시키는 적군이었나? 당신은 입맛에 끌리는 것들을 초청했나, 아니면 위장에 도움이 될 것들을 초청했나? 당신의 입으로 초청받은 그것들이 당신의 피가 되고 살이 될 것이다. 그것은 당신이 요청한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진정 유익한 것들이라면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다. 그것은 당신의 위장 기관의 소화력이다. 당신이 초청한 그 아군들이 당신의 위장에서 거북하지 않게 분해되어야 한다. 거북하지 않게라는 말은 당신의 신경계가 부담을 느끼지 않게 슬그머니 소화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만일 섭취한 음식물로 인한 부담을 느낀다면 아무리 좋은 음식일지라도 당신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데 실패한, 거추장스러운 이물질이거나 이방인이 될 수도 있다.

당신의 입으로 들어간 물질들은 식도를 거쳐 위로 그리고 소장과 대장을 거쳐 항문으로 배출된다. 이 과정에서 위와 소장의 기능은 정말 중요하다. 당신의 입안에서는 28개의 작은 맷돌들이 침과 함께 음식물을 거칠게 부수어 반죽을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아밀라아제라는 소화 효소가 음식물과 뒤범벅이 되고, 그것이 식도를 거쳐 위로 주루룩 내려간다. 이 때 당신의 위는 내려온 음식물들을 적당히 발효시키는 보온밥솥과 같은 역할을 한다. 염산과 펩신으로 음식물을 발효 분해시키니 말이다.

그 과정을 마치고 새끼손가락 굵기의 가느다란 소장으로 내려가면서 음식물은 대환영을 받는다. 3대 영양소의 분해 효소를 모두 갖고 있는 소장이기에, 도착한 음식물을 확실히 접수하여 모든 영양소를 흡수하기 때문이다. 섭취된 음식물로부터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탄수화물은 단당류, 이당류, 다당류 등으로 분해되어 흡수된다. 그리고 지방은 지방산과 글리세롤로 분해 흡수된다. 이 과정에서 이자액, 쓸개즙, 장액 등과 같은 여러 소화물질들이 함께 짬뽕이 되어 소화를 돕는다.

이렇게 기계적인 과정을 통해 생산된 부산물들은 어떻게 될까? 소장 내벽에 촘촘하게 돋아나 있는 융모가 그것들 가운데에서 영양소를 빨아들여 몸의 각 기관으로 송출한다. 결국 소장에서 흡수된 영양소들이 생리작용의 조절과 더불어 생체리듬을 유지시키는 에너지원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위와 소장의 기능이 나쁘게 되면 그의 건강은 상당한 위기를 맞이하고 만다. 10여년간 쌓아온 필자의 경험법칙에 의하면, 위와 소장이 건강한 사람은 투병 기간도 비례하여 짧아진다.

아무튼 대장은 영양소 흡수 능력을 가진 소장과 달리 소화 효소가 없어 소화작용은 하지 못한다. 단지 소장에서 밀려 내려온 것들에서 수분을 흡수하고 대변으로 말리는 작용만 한다. 대장에 도착한 것들은 영양가는 거의 없는 예비 배설물일 뿐이다. 만일 대장의 운동력이 떨어져 그것이 몸 속에 오랫동안 지체할 경우 체내 독소를 유발하여 다른 유해요소가 될 수 있다. 변비는 그래서 병약한 사람에게는 더더욱 나쁘다는 말이다. 암환자들에게서 가장 힘든 부분 중 하나가 소화력이다. 그런데 건강한 사람도 소화력이 떨어질 수 있다.

소화력이 나쁜 원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잘못된 식습관이다. 과식이나 폭식같은 잘못된 식습관, 소화하기 힘든 딱딱한 음식이나 찬 음식 섭취, 밀가루 음식이나 인스턴트류의 기름진 음식이 그에 해당한다. 둘째 정신적 긴장이다. 걱정, 우울, 번뇌, 스트레스, 신경질 등이 그에 해당한다. 셋째 생활의 문제이다. 습한 환경에서 머물거나 살게 되면 소화력이 저하된다. 넷째 선천적인 문제이다. 태어날때부터 소화력이 약한 사람도 있다.

결론적으로 위장을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습관화할 일이 있다. 그것은 평소에 위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일을 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위장을 통해 섭취되는 것들이 몸에 이로운 것이 되도록 질 좋은 먹거리를 섭취하는 일에 신경을 써야 한다. 달착지근한 입맛을 따라다니는 사람은 병에 걸리기 쉽다. 몸의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은 간사한 입맛의 유혹을 과감히 뿌리칠 줄 아는 사람이다. 오늘 당신의 위장은 쌩쌩한가 점검해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