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교수(웰빙코칭아카데미 대표, http://blog.daum.net/k-d-h).
필자가 암환자들을 상담하고 자연치유를 코칭하면서 늘 고민하는 문제가 있다. 그것은 현대인들의 돌처럼 단단히 고정화된 사고방식이다. 필자를 찾는 암환자들도 예외가 아니다. 암에서 나으려면 무슨 약을 먹어야 하나?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하나? 그리고 그 분야에는 누가 가장 전문가인가? 등에 가장 큰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정작 살고 싶은데 엉뚱한 곳에서 해답을 찾으려 하니 문제다. 무슨 약을 먹어 낫거나 어떤 치료를 받아 낫는다면 암으로 죽는 사람은 생겨나지 말았어야 한다. 그러나 매우 애석하게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암 전문의의 치료를 받은 암환자들일지라도 평균 70%는 완치되지 못하고 암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암은 그렇게 호락호락 대충대충 치료가 되는 단순한 병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어떻게 하면 암환자가 살아갈 수 있는 근거를 붙잡게 해 주느냐에 온통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통증과 암의 반응들에 신경이 집중되어 있는 환자들에게 필자는 멀리 보고 크게 보라고 강조하지만, 그게 그들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게 보인다. 근본적인 치료보다는 겉으로만 낫는 듯 보이는 것에 귀가 얇아지고 동동거리며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는게 상당수 환자들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위암 초기에 필자를 만났고 필자가 몇 가지를 원칙적으로 코칭해 드렸던 분이 있다. 그런데 얼마전 그가 필자 앞에 만신창이가 되어 다시 나타났다. 애석하게도 일부 장기에 매우 심각하게 전이된 말기암 진단을 받고서 말이다. 그동안 필자와는 무소식으로 지내던 그가 갑자기 가족들과 울음을 터트리며 나타났으니 필자의 마음은 오죽했으랴?

필자는 그에게 그동안 어떻게 살았느냐고 물었다. 그 환자는 병원에서 주는 약 먹고 항암치료하면서 평소대로 살았다고 답변했다. 물론 완치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고 나름대로 식이요법도 했다는 것이다. 또 몸에 좋다는 보약도 꾸준히 먹었다고 했다. 그런데도 암이 그를 놓아주지 않고 만신창이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거니와 흉작을 하는 밭은 근본을 바꾸어 주지 않으면 또 다시 흉작을 만들고 만다. 땅에서 나온 사람의 체질도 그러하다. 병의 원인은 해결하지 못하고 병의 증상만 때려 잡으려고 하니 몸도 상하고 돈도 잃고 세월도 낭비한다. 그러다가 고통에 짓눌려 죽기도 한다. 암을 고치려면 바로 이 원리를 기억해야 한다.

불이 난 집을 화재 진압한답시고 위에서 물을 들이부으면 그 집은 다 망가지고 만다. 그리고 나서 시간이 지나면 또 잔불이 일어나 더 크게 태워 버린다. 건질 게 하나도 없이 말이다. 불이 나는 집은 불에 잘 타는 그런 재질과 구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병에 발목을 잡히면 우선 병의 시작점을 찾아 그것을 없애야 한다. 그것이 치유의 시작이 된다. 그러나 발화지점을 없앴다고 화재가 진압된 것은 아니듯이, 암환자의 치유는 단순하게 접근하니 재발이나 전이가 되는 것이다.

누구나 할 것 없이 병의 시작점은 창조주가 입력해 놓으신 생체 시계를 거역한 것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영리하고 잔머리 굴리기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병에 잘 걸린다. 생체리듬과 달리 자기 기분에 따라 종종 딴짓을 하기 때문에 잘 걸리게 되어 있는 것이다. 먹고 싶다고 먹고, 놀고 싶다고 놀고, 즐기고 싶다고 마음껏 즐긴다. 그러다 보니 몸의 장기들과 세포들은 제멋대로 밀고 들어오는 압력들을 감당해 낼 재간이 없게 된다.

암도 예외가 아니다. 바이러스, 식습관, 생활습관, 유전 등의 원인을 이야기 하지만 결국 자기관리에 실패한 결과가 암이다. 암은 세포가 썩어 문드러져 고름 덩어리가 된 상황을 말한다. 그런데 현대인들은 대부분 자기관리를 엉망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 현대인들의 자유분방한 삶은 현대질환들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를 초래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필자가 코칭하는 암환자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은 엄격한 자기 관리자가 되라는 것이다.

코치의 가르침을 잘 따르는 선수가 우승도 한다. 자연치유를 강조하는 필자가 환자들에게 주문하는 원칙들은 까다롭다. 그러나 시한부 판정을 받은 환자들 중에도 까다로운 원칙들을 잘 지키다 보니 건강이 크게 향상되기도 한다. 그것은 밭을 바꾸기 때문이다. 누구나 밭을 바꾸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 당신은 요즈음 당신의 밭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