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을 듣지 못하면

김은애 기자  eakim@chtoday.co.kr   |  

아하! 행복한 가정이 보인다(79)

칭찬은 ‘귀로 먹는 보약’이라고 한다. 많은 가정에서 건강이 좋지 않은 가족에게 몸을 위하여 보약은 달여 주면서 마음의 보약은 소홀히 여기는 부모들이 많다. 사실 칭찬은 보약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 필수 영양소이다. 그래서 칭찬을 듣지 못하면 영양실조와 같은 심각한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

미국의 어떤 회사의 경리 책임자가 자살을 한 사건이 있었다. 경찰은 면밀히 조사해 보았지만 이 사람이 자살할 만한 특별한 이유를 찾지 못해서 수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가 휴지통에서 작은 쪽지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 쪽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나는 지난 30년 동안 단 한 번도 칭찬을 들어보지 못했다. 이제는 진절머리가 난다.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편이 나을 것이다.” 물론 그 사람을 비난할 수도 있다. ‘세상에 칭찬 한 마디 듣지 못했다고 자살을 하는 사람이 다 있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칭찬과 격려를 받아보지 못해서 삶의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고, 열등감을 가지고 살아가고, 자신감과 용기를 잃어버린다. 더 나아가 자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칭찬과 격려는 죽을 사람을 살리는 묘약이다. 칭찬과 격려는 삭막한 사막과 같은 인생길을 걷는 데 갈증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것이다. 힘과 용기를 얻게 하는 것이 바로 칭찬과 격려이다. 칭찬 한 마디는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할 필요가 있다. 사람은 아이나 어른이나, 부자나 가난한 자나, 배운 자나 배우지 못한 자나, 남자나 여자나 누구나 칭찬 듣기를 원한다. 특별히 부모는 자녀에게 칭찬을 아껴서는 안된다.

2001년에 ‘글래디에이터(Gladiator, 검투사)’라는 영화가 개봉되어 최고의 액션 영화로 큰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이 영화의 앞 부분에는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가 나온다. 그는 나이가 들어 후계자를 세우려고 준비하는데 자신의 황제 자리를 부도덕한 아들 코모두스에게 물려 주기보다 군인들의 절대적 존경을 받고 있으며 정직한 막시무스 장군에게 물려 주려고 하였다. 황제는 아들 코모두스를 불러 “너는 황제가 될 인물이 아니다. 나의 자리를 막시무스 장군에게 물려 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왕위 계승에 야심을 가지고 있었던 코모두스는 황제에게 처절하게 외친다. “아버지는 저를 따뜻한 애정으로 포옹해 주신 적이 없습니다. 아버지가 저를 한 번만이라도 애정을 갖고 포옹만 해 주셨더라도 저는 평생 그것을 기쁨으로 알고 살았을 것입니다. 아버지는 저의 무엇이 그렇게도 싫었습니까? 아버지! 제가 평생 가장 원하던 것은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또 “아버지가 저를 미워하신 대가로 저는 세상을 피로 짓밟고 말겠어요”라며 아버지를 살해하고 황제가 된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한다. 특히 자녀들은 부모의 칭찬과 격려를 받게 되면 행복감을 느끼고, 정서도 안정되고, 성격도 좋아진다. 그러나 칭찬과 격려를 받지 못한 사람은 애정결핍이라는 성격장애를 겪게 된다. 가정에서 유난히도 미운 짓만 골라서 하는 문제 자녀들의 행동은 칭찬을 요구하는 호소일 수도 있다. 이런 아이에게 꾸중이나 비난보다 칭찬과 격려를 해 주면 행복감을 갖게 되고, 부모의 말을 더욱 잘 듣게 된다.

칭찬은 자녀뿐만 아니라, 남편에게나 아내에게도 가장 좋은 영양식이며 더없이 좋은 심리적인 보약이다. 칭찬을 못 듣고 성장하는 것은 마음이 비뚤어지도록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오늘부터라도 자녀에게 칭찬의 소나기를 퍼붓고 속옷까지 적실 정도의 감동적인 칭찬을 하여 그동안 잃었던 용기를 갖도록 하고, 건강한 자녀로 키워야 할 것이다.

전요섭 목사, 황미선 사모(한국가정상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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