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교수(웰빙코칭아카데미 대표, http://blog.daum.net/k-d-h).
피가 단순히 혈장과 백혈구나 적혈구나 혈소판 같은 세포들로 구성된 물질이라고 말한다면 지극히 생물학적 관점에서만 생각한 대답이다. 피는 단순히 그런 물질적인 조합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고급 정보와 생명을 담고 있는 신비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종교적인 관점에서 말하자면 인간이 창조주와 가장 잘 연결될 수 있는 통로 중의 하나가 피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동물이나 새들의 피를 그들의 신인 여호와께 드렸고, 여호와께서는 그 생명들의 피를 취하심으로써 제사를 드리는 인간들의 죄를 탕감해 주셨다.

종교적으로 피의 신비스러운 효능에 대해서 그리스도교(개신교와 가톨릭을 포함하는 의미)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유대교의 동물이나 새들의 피를 통한 죄 용서 받음을 불완전한 방법이라고 간주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아들로 이 세상에 태어난 나사렛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통한 피흘림이 인간의 모든 죄를 대속해 주는 신비스러운 효과라고 믿고 가르친다.

유대인은 아직도 동물들의 피로써 죄 사함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사렛 예수의 십자가 사건은 이단적 행위라고 평가절하하고 만다. 반면에 그리스도교에서는 오직 나사렛 예수의 피 흘림으로써만 인간의 죄 해결이 가능하다고 믿으며, 유대교적인 행위는 개혁되어야 할 종교 행위적 오류라고 지적한다. 이처럼 지금 이 순간에도 각 개인의 신앙관에 따라 피에 대해 달리 생각하고 있다.

필자는 이 글에서 어느 교리가 옳은가를 따질 의도가 없다. 단지 웰빙과 관련하여 성경에서 말하는 피의 신비스러운 기능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창세기 4장에 가인이 아벨을 쳐죽인 사건이 소개되고 있다. 그런데 그 사건 이후로 아벨의 피가 햇빛에 말라 죽어 없어진 것이 아니라 계속되는 신호를 보내고 있음을 독자들에게 알게 해 준다. 즉 “죽은 아벨의 피에서 나는 핏소리가 아벨이 죽을때 흘린 피가 있는 그 현장에서부터 창조주에게 호소한다”(창 4:10)는 것이다.

이 말은 피가 갖고 있는 정보 전달력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정말로 피는 정보 전달력이 있는 것일까? 피는 순간마다 30여만리로 뻗어있는 촘촘한 혈관을 통해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60조개의 세포들을 모두 만난다. 생각을 하는 뇌세포도 만나고 뇌의 결정과 명령을 전달하는 뇌척수신경이나 자율신경계도 만난다. 그리고 최종적인 임무 수행을 하는 기관의 세포들도 만나 임무 수행 중 발생한 감정같은 자연적인 반응들을 듣고 정밀한 기록 장치에 담아서 비밀스러운 특수한 방에 모아 창조주에게 송고한다. 마치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저 멀리 날고 있는 우주선으로 각종 정보들을 보내고 받듯이 말이다.

피는 단순한 생명적 기능을 수행하는 것만 아니라 인체에서 일어나는 모든 정보와 관련된 것들의 전달 능력을 가진 신비의 물체이다. 피를 통해서 그 사람의 질병유무를 측정하고 취약한 질병이 무엇일까를 예측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의 감성적 부분인 기질에 대해서도 분석할 수 있다. 현대인이 갖고 있는 과학적 실력으로 지금까지 밝혀진 피의 이러한 기능들만 생각해 보아도 피는 인체를 돌고 감시하고 감독하고 있는 UFO임에 틀림없다.

실제로 뇌 기능이 적극적으로 일어나야 한다면 반드시 뇌혈류량은 증가한다. 피가 뇌의 고급 기능에도 직접 관여한다는 이야기이다. 지금까지의 과학적 지식으로 밝혀진 피의 신비에 대한 부분은 극히 미비하다. 그러나 우리는 피의 정보 전달능력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 단지 당신의 피 한방울에는 당신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하여 창조주께 자동으로 보고 하는 그런 장치가 포함되어 있음을 기억하라. 그리고 날마다 겸손히 진선미의 삶을 살아가는 사랑의 일꾼이 되어 보자. 그것이 어쩌면 웰빙의 진짜 핵심인 웰 리빙(Well Living)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