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본철 교수(성결대학교)
Q) 성경에 보면 사도들이 기도해서 죽은 사람도 살리고 또 귀신들도 쫒아내곤 하는 신기한 사건들이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성령의 능력에 의한 것인가요? 그리고 오늘날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요? 또 누구에게나 가능한 건가요?

A) 성경의 모든 기적 사건들은 모두 실제 있었던 사실입니다. 기도 받고 죽은 사람들이 살아난 것도 사실이고 귀신들이 쫒겨난 것도 사실입니다. 마귀도 자기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종종 우리의 눈을 속이거나 기적 현상을 나타내기도 합니다만, 성령께서는 이러한 기적들을 통해 하나님의 현존하심을 드러내시기를 기뻐하십니다. 더군다나 성령의 감동과 능력은 오늘날도 조금도 쇠하여지지 않고 역사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성령의 인도하심 속에서 주님과 동행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성령께서 이러한 기적적인 인도하심을 주실 때가 많습니다.

이미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성령의 나타남의 깨달음을 통한 차원과 발성을 통한 차원과 아울러 세 번째 차원은 믿음의 행위를 통한 성령의 나타남입니다. 믿음의 행위를 통한 성령의 나타남이란 성령의 내면적인 감동이 일어날 때 이에 대한 믿음을 행동으로 옮길 때 성령의 능력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합니다. 마치 아무리 내면적 감동이 있어도 발성으로 옮기지 않으면 성령께서 주시는 발성의 나타남이 표현되지 않듯이, 믿음의 행위를 통해서만 성령의 나타남이 확인되는 차원이 있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2장에서 이러한 예로 믿음, 병 고치는 은사 그리고 능력 행함을 들고 있습니다.

첫째, 여기서 말하는 믿음이란 일반적인 믿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특별히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교회의 유익을 위해 성령의 은사를 나타내시려 성령께서 주시는 초이성적 또는 초자연적인 믿음을 말합니다. 사도행전 3장에 보면 베드로와 요한이 나면서부터 걷지 못하던 이를 걷게 한 기적이 있습니다. 날마다 사도들이 성전에 기도하러 올라가곤 했으며, 그때마다 걷지 못하는 그 사람이 구걸을 하며 앉아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성령께서 베드로와 요한에게 이 믿음의 은사를 주셨던 것이고, 그들은 성령의 감동을 따라 믿음으로 행동에 옮겼습니다. 단호하게 그를 잡아 일으키면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을 것을 명령했습니다. 그 사람은 발과 발목에 곧 힘을 얻고 걷기고 뛰기도 하면서 하나님을 찬송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적으로 인해 이 사실을 안 모든 백성들이 놀라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행 3:610). 바울이 루스드라에서 걷지 못 하던 사람을 걷게 한 것도 역시 믿음의 은사였습니다. “큰 소리로 이르되 네 발로 바로 일어서라 하니 그 사람이 일어나 걷는지라”(행 14:10).

둘째, 병 고치는 은사입니다. 병 고치는 은사는 믿음의 은사 그리고 능력 행함의 은사와 유사하지만 특히 질병을 치유하는 일에 국한됩니다. 예를 들어 죽은 자를 살리는 일이나 자연계에 나타나는 표적은 능력 행함에 관계되며, 나면서부터 걷지 못하던 자를 일으키는 경우는 믿음에 관계 됩니다. 사도 베드로가 중풍병으로 8년 동안이나 누워있던 애니아를 낫게 한 경우(행 9:33-35)라든가, 바울이 멜리데 섬에서 열병과 이질에 걸린 보블리오의 부친을 기도하여 낫게 한 경우(행 28:8-9) 등은 모두 병 고치는 은사에 해당합니다.

셋째, 능력 행함입니다. 능력 행함은 복음을 전하는 자가 믿음의 행위를 통해 성령의 능력으로 일반적인 자연의 질서를 초월하는 기적을 나타내는 것을 말합니다. 예루살렘 교회에는 사도들로 인해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났습니다(행 2:43; 행 5:12). 사도들과 성도들은 복음이 힘 있게 전파되도록 기사와 표적인 나타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했습니다(행 4:30). 스데반이 큰 기사와 표적을 행했으며(행 6:8), 사마리아 성에서 빌립 집사도 큰 능력을 나타냈습니다(행 8:12-13). 베드로가 죽은 다비다를 살렸으며(행 9:36-40), 바울과 바나바는 이고니온에서 큰 표적과 기사를 행함으로 전도하였습니다(행 14:3). 바울이 능력으로 점하는 귀신을 쫓아내었고(행 16:18), 하나님께서 바울의 손으로 희한한 능력을 행하게 하셨습니다.(행 19:11-12). 바울은 말씀 듣다 떨어져 죽은 유드고를 살렸으며(행 20:10), 멜리데 섬에서 바울은 독사에게 물렸어도 해를 받지 않았습니다(행 28:3-6).

사도 바울은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고전 2:4-5)고 하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믿음의 행위를 통한 성령의 나타남인 믿음, 병 고치는 은사 그리고 능력 행함은 특별히 복음을 전파하는 곳에서 불신 영혼들의 세계 앞에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증거 하기 위한 목적으로 성령께서 나타내시는 것입니다. 바로 이 점이 성경에 나타난 모든 성령의 나타남에 의한 기적 사건들이 공통적으로 목표하고 있는 핵심입니다.